[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EEG (숲) 날 짜 (Date): 1999년 6월 7일 월요일 오후 08시 11분 59초 제 목(Title): 시댁에서 웃는 것이.. 늘 즐겁거나 행복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댁에서 웃는 웃음이 늘상 위선이라는 뜻도 물론 아니다. 어제는 마술에 걸렸었다. 하루종일 온몸이 쑤시고 나른하고 졸립고 무기력했다. 하지만 휴일저녁을 먹으러 오라는 시댁의 부르심에 감히 거절을 할수는 없지 않은가. 정말 움직이기 싫었지만 시댁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난 생기있었고 잘 웃었고 즐겁게 보였다. 모처럼 가족이 모였다면서 즐거워하시는 부모님과 동생 그런 가족들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아자씨~ 그래..거기까지는 좋았다. 저녁먹은 설겆이를 끝내고 눈치를 보냈다.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친 일찍 가자~ 그런데 이 둔팅~ 눈치를 못채는 것이 아닌가... 어흑~ 앉아있으면 더 힘들어서 계속 왔다갔다 움직였다. 부엌도 한번 더 치우고 과일도 더 모양나게 깍아내고 밖에도 고연이 들락거리고... 그러다 식탁에 앉으니 눈커플이 막 내려앉았다. 방안에서는 두어르신과 한 아자씨가 가!지마~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근 열한시가 다되어서 일어났다. 돌아가는 길에 조금도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다. 섭섭하다 했더니.. 그제서야 어리둥절한 얼굴로 하는 말 잘 웃고 잘 움질이길래.. 멀쩡한줄 알았찌!~~ 휴~~~ 그럼 어른들앞에서 힘듭니다..피곤합니다.. 하냐~ 시댁에서는 쓰러질지경이 아니면 그럴수밖에 없는 거다~ 둔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