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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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ileron (지 은)
날 짜 (Date): 1999년 2월 24일 수요일 오전 04시 47분 08초
제 목(Title): [Re] 술먹고 늦은 남편.



3시반이면 무척 준수한 편인데, 뭘 그리 화를 내셨어요?

신혼이시구, 처음있는 일이었다면, 그럴법도 하시지만,

학교 다니시는거 같은데, 과모임같은거 하면 더 늦게 끝나지 않나요?

게스트님 계신 곳이랑 제가 있는곳이 달라서 그럴지는 모르지만,

여기는 한번 모였다 하면 꽤 늦게 끝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3시반이 제겐 늦어보이지가 않네요.

한동안 저희 신랑은 친구들과 놀러 나가 아침에 데리러 오라구 전화하고

그랬어요. 다른데서 놀다 혼자 사는 친구네를 마지막 장소로 정하고는

거기서 밤새고 있다가 아침 9시쯤 데리러 오라더군요.

갈때는 친구차 타고 같이 나갔는데, 다른 친구들은 더 있고 싶어한다고요.

그런 일이 몇번 되풀이 되니, 그때는 화가 나더라구요.

더구나 몇번 없는 휴일이었거든요. 그날 등산갔으면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림두 없었죠,뭐. 정신없이 헤매던걸요.

그래서, 참다가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니냐구 얘기를 했었어요.

그다음부터는 자기두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아침에 들어오는 일은 없어졌어요.

전 남자들 사이에서 오래있었기 때문에 그런거 꽤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런 자리에서 분위기 깨고 집에 가겠다는 남자 있음,

제가 더 싫어하죠. 하지만, 이건 놀구 술마시구 그런 문제가 아니거든요.

본인이 견딜수 있는만큼 해야죠. 밤새고 놀고 와서도 할일 다 잘할 자신이

있으면 누가 뭐라겠어요. 하지만, 그일로 다른 사람들, 즉 가족에게

피해가 가서는 절대 안되죠.

저도 그런 모임이 있어 갈때가 있어요. 아이를 데리고 가기 거북한 자리면

제가 혼자 가죠. 그럴 경우 한 3시면 들어오게 되죠.

그렇다고, 제가 신랑이나 아이 아침 굶기지는 않거든요.

게스트님 글 보니, 신랑이 참 잘해주시는 분 같아요.

설겆이는 원래 신랑 차지라고요.

그런 분이 그것도 님이 이해할만한 성질의 일로 나가 중간에 전화두 하셨는데,

그렇게 화내시는 건 좀 심하신거 아닌가 싶네요.

자주 그러실분 같지두 않고, 그냥 꿀물 타주고 북어국이나 끓여주면,

미안해서 안그러려구 노력하실분 같은데요.

물론 피곤해하는 신랑 보면 안타까와 화도 나시겠죠.

하지만, 사회생활하면 그정도는 감안해야하지 않을까요.

한집안에 있는 사람이 안들어오면 잠도 잘 안오고 걱정도 되구 그래요.

그래도 누워서 편안히 기다리시거나, 아님 책읽으시며 다른 일을 하세요.

자꾸 안절부절하시면 더 짜증과 화가 나실테고,

집에서 그러시면, 나가있는 사람도 어디 불편해서 좋은 시간 보내겠어요.

그렇다고, 신랑 왕따 만들고 싶진 않으실거 아녜요.

현명하게 대처하셔서 언제까지나 행복한 생활 하시길 바라며...




**행복이란 사랑이며, 결코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들 영혼 속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강렬한
움직임이 바로 사랑이다.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하다. **
얼마나 살아야 이 말들에 공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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