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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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reolee (백수의왕)
날 짜 (Date): 1999년 2월 24일 수요일 오전 02시 35분 44초
제 목(Title): Re: [라마즈분만] 남편과 함께하는 곱절의 �



으... 그 애낳는얘기...

분만의 어려운점을 얘기하라면 저는 '진퇴양난' 이라고 단어가 떠오릅니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처음 진통의 시작부터 10cm 가 열리기까지 10시간 
에서 20시간 정도 본격적인 진통을 하는데.. (물론 기적적인 3시간짜리 
얘기가 가끔 나오긴 합니다만 - 우리도 기적적인 3시간이라 히히낙낙하며 
기대했지만.. 천만의 말씀이 됐지요) 문제점은 진통은 갈수록 그 정도와 
세기가 심해져만 간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영롱하신 김녕샘 전 데통룡이 그랬던가요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물론 결국엔 애를 낳겠죠, 하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심신에 
도대체 얼마나 더 진통을 해야 애가 나오는지.. 닥치는 절망감에 
포기하고싶은마음.. 
또 누가 그랬던가요 가장 어두운밤이 곧 새벽의 시작이라고.. 진짜 진짜 이제는 
애를 낳던 못낳던 더이상은 못하겠다고 할때가 거의 끝이라고 하지요..

하여간.. 우리 애를 낳으면서 여러가지 배운바를 적어보면:

- 첫출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분만실에 들어오는자 희망을 버려라.. 
  : 진통이 5분간격으로 오면 병원에 오라고 하는게 일반적인 얘기인것같습니다.
    하지만 5분간격이래도 3cm 이상이 열리지 않으면 마취제를 줄수도 없을뿐더러 
    진통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병원복도를 탑돌이 하는 마음으로 돌고 돌고 또 돌고 
    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침착히 여유를 부리셔도 별문제없습니다. (진통은 편안히 집에서..)

- 마취를 할까 말까 고민하시는분들 
  : 출산의 순간을 비데오에 담을까 사진에 담을까 여러가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고, 거룩한 출산을 마취제에 의존할수없다하여 버티어 보겠다고 
   하는 사람도있습니다. 근데 버티다 버티다 결국엔 마취제 맞은 사람들 
    얘기로는 "이 좋은걸 내가 왜 안맞겠다고 버텼나.." 한답니다.
    덕분에 우리마누라도 20여시간의 진통시간중 대부분을 자면서 
    보낼수있었습니다. (하체에 감각이 없기때문에 오랜시간 누워있으면 짓눌리고 
   심지어는 다칠수도있어서 주의를 요하긴 하지만 진통의 고통에 비하리요..)

- 아내는 선수 남편은 코치..

  : 농구코치가 농구선수보다 농구잘하는게 아닌데 왠 코치인가.. 했는데 
    코치는 전체상황을 파악하고 지도할수있을뿐 아니라 선수가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같이하지 않기때문에 이성적으로 필요한만큼의 훈련을 강요할수가 있어서 
    코치더군요.
    군대 갔다오신분들 군대교관이 어떻게 훈련병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지 
    잘 아실것입니다. 아내가 진통하는동안(마취를 하면 주로 처음 몇시간이 
    되겠지요) 아이에게 걸음마를 시키듯, 군대교관이 훈련병 닥달하듯 
    독려하고 정신을 쏙 빼놓으면 (다시말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따라만 할수있겠끔) 되겠습니다.

    그러자면.. 출산과정 및 상태의 발전과정 등등을 잘 기억하고있으면 
    도움이 좀 되겠죠. 다음에 올것이 무엇이라는거 라던가.. 이런현상은 
    왜 일어난다던가 무엇을 의미한다던가 등등등을 알고있으면 좋겠죠.
    열나 공부해야할겁니다. ^^

- 애가 나오면 출생시간, 발/손가락 갯수를 꼭 세놓자..

  : 저도 정신없어서 챙기지 못해서 의사한테 물어봤는데.. 열나 바느질 하고있는 
    의사 괴롭히기도 미안하더군요.(결국은 제왕절개였음) 물론, 코치도 
    정신이 하나도 없겠지만.. 애초에 애기 보여줄때 잘 봐놨으면 
    나중에 난리 안쳐도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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