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evian (philo) 날 짜 (Date): 2010년 12월 14일 (화) 오후 08시 40분 36초 제 목(Title): Re: 희생이란 긴 글이지만 찬찬히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도 드문드문 있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엄마는 엄마인가 봅니다. 그래도 '희생은 희생이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에요. 다만, 대신에 그 희생이라는게 내가 선택한 희생이라는게 다를 뿐 등떠밀려 하지 않고 자발적인 선택이라 희생이 되지 않을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기꺼이 내가 원한 희생이고, 그 희생이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또 종종 행복을 가져다 줄 뿐이지요. 타자를 위해 나의 어떤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희생인건 사실이니까... 다만, 블루님의 얘기처럼, (그리고 우리 남편의 시각도 마찬가지) 내 입으로 '희생했다'고 말하지는 않으려고요. 어차피 이 상황에 대해 돌아오는 반응은 결국 '누가 시켜서 했나'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할테고, 돌이켜 보면 그런 말을 나도 사춘기때 내 엄마한테 했던거 같으니...--;;; 일찌감치 상대방이 듣기싫어 하고, 나 또한 도움 안될 말은 피차 하지 않는게 낫기도 하구요... ---- 아이 엄마가 잠을 깊이 주무시나 보네요...그게..키우다보면, 결국 "예민하면 지는거다"더라구요. 제 경우엔 애가 이불만 바스락거려도 벌떡 일어나는 수준이라서, 애가 7살, 5살인데 아직도 스트레이트로 3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네요. 그러니 맨날 낮에도 비몽사몽에, 만성피로에, 저녁때 되면 짜증 폭발에, 기진맥진에.....이 세상에서 젤 부러운 사람이 잘 때 푹 자고, 낮에 에너제틱 한사람. 두번째로 부러운 사람이 먹고자는 아줌마랑 같이 사는 사람...^^ 아무튼 결과는... '선택한 희생'이라는 단어가 적절할 듯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