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12월 08일 (수) 오후 12시 28분 29초 제 목(Title): 행복이란 지난 토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일이 있었다. 뭐,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는 그다지 일찍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우리 집 기준으로는 아침 8시30분에 집에서 나서는 일은 새벽에 먼 길을 떠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고 만다. 하지만, 그 전날인 금요일 밤에 예상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아이가 갑자기 귀가 아프다며 울어대는 통에 응급실에 가야겠다는 전화를 받고 회사에서 저녁식사 도중에 일어서야 했던 것이다. 며칠 전부터 기침을 하긴 했으나, 기침이 심하지도 않았고 열도 많지 않았기에 중이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응급실에 가니 중이염이라고 가급적 외출하지 말란다. 귀가 아프다고 난리를 치는 아이, 평소에는 쓴 약도 잘 먹다가 이번에는 약도 먹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 그러는 와중에 열이 올라서 그런지 슬슬 잠이 들어 버리는 아이.. 한바탕의 소동 후에 아이를 재우고, 토요일은 아이 엄마만 외출하기로 했다. 아침 7시에 나갈 준비를 하라고 아이 엄마를 깨웠다. 그러고는 잠이 깨는지, 열은 내렸는지 확인을 했다. 조금 뒤척이긴 하지만, 평소라면 예민한 귀로 일어났을 소음에도 자고 있다. 아마도 열 때문인 듯 싶다. 한참 후.. 아이 엄마를 배웅하고 현관문을 살짝 닫고 들어왔다. 아직도 자는지 싶어 살짝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아이는 눈을 뜨고 딩굴딩굴 하고 있다. 1분 전만해도 자고 있었는데.. "좀 더 자지 왜 벌써 일어났어?" 아이 옆에 누워서 얼굴을 마주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어봤다. "엄마 갔죠? 엄마 없으니까 너무 좋다" 그러며 씨익 웃는다. 아마도 전부터 깨어 있으면서도 눈을 감고 있었던 듯 싶다. 이 여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