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12월 08일 (수) 오후 12시 40분 14초 제 목(Title): 희생 며칠 전에 와이프랑 조금 격한 대화를 했다. 이유는 며칠전에 썼던 적이 있는 아이 장난감을 압수함으로써 아이에게 처벌을 가하는 교육방식에 대한 얘기였다. 그렇다고 말다툼도 아니었고, 싸움도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류의 대화는 "네 교육방식이 잘못 되었어"라고 들리는 법이다. 그저 평소보다 길게 이어진 대화였을 뿐인데, 와이프는 눈물을 흘린다. 말미에는 나도 감정이 격해졌다. 내 의도가 전해지지 않기도 했기 때문이지만, 방아쇠 역할을 했던 것은 와이프의 대사 때문이었다. "나도 하고 싶은거 못하고 아이한테 희생을 하는데.. 그게 잘못 되었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게 잘못 되었거나, 그러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 혹시라도 오해를 하거나 기분이 상할까봐 "네가 잘 하고 있긴 한데.."라는 단서를 달고 시작했던 대화이건만, 인간 두뇌의 뛰어난 압축능력은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를 하곤 한다. 하여간 내게 불을 지핀 것은 "희생"이란 단어였다. 부모가 아이에게 베푸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당연한 것 아닌가? 희생이라면 할머니가 아이를 키워주는 정도가 되어야 희생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자기가 한 것이 희생이라면, 가정 이외의 행복은 찾을 엄두도 내지 못한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지겨운 밥벌이 작업도 희생이라고 불러줄텐가? 내게는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듣는 것이 행복이다. 그래서 그 웃음을 위한 제반의 일을 하는 것도 역시 내 행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희생이라면, 웃음소리라는 결과도 행복이 되긴 어려울 것이다.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사니 사는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