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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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uka (바람난괭이)
날 짜 (Date): 1999년 1월 18일 월요일 오전 11시 33분 00초
제 목(Title): 적군?아군?---4



 적군?!아군?!(2) - 보금자리(셋)



                     적군?!아군?!(2) - 보금자리(셋)

    아파트 계약날도 이랬다.

    울 시누랑 시고모님이 그 근처 복덕방을 돌아다니셨고, 마침 가격이 맞는 집을
    찾으셨다.
    이사 날짜도 대충 맞았다.
    집에 가서 보니 둘이 살기 괜찮을거 같다고 생각들을 하셨다.
    두분이 결정을 하시고는 나한테 전화를 하셨다.

    "여기 6단지 아파트라는데, 올케네 사무실이 어느쪽이야? 이쪽이면 가까운가?"

    내가 사무실 주변이나 알지 그 근처 아파트 단지까지야 어찌알리.....
    사무실 위치를 들은 복덕방아저씨 말로는 걸어서 5분이란다...
    아저씨 설명대로 사무실 창밖을보니 저 쪽으로 아저씨가 얘기하는 아파트 동수가
    보인다....

    "가까운가보네.... 그럼 어떻게 할까? 올케.... 올케가 한번 봐야지... "

    "언니가 보셔서 괜찮으면 됐죠...뭐..."

    "그래도 어떻게 그래.... 지금 혹시 나올수있으면 잠깐 이쪽으로 오든지.... 살 
~
사람이
    한번 봐야지..."

    마침 잠깐 자리를 비울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갈께요..."

    영준이랑 잠깐 통화를하니, 내가 보고 괜찮으면 보고 계약하랜다...  자긴
    상관없다고....

    한달뒤로 결혼날을 받고는 준비하는거라 날짜가 충분치 않았다... 마냥 
미룰수도
    없는일이었다. 미룬다고 마땅한 집이 있을것도 아니고.....

    가서 그냥 건성으로 한번 사람 살고있는 아파트가서 휙~보고는

    "괜찮네요..." 했다....

    안 괜찮다면 또 어쩌리....후후~~~

    그렇게 대답하고, 계약은 고모님께 맡기고 난 다시 사무실로~~~~~.

   이렇게 나와 영준이의 신혼보금자리가 결정되었다.....

    어찌보면 무지 복잡하게, 또 어찌보면 무지 간단하게....

    ********************************************************

    영준이네나 우리집이나 특별히 뭐 바라고 챙기고 하는 집도 아닌데, 막상
    혼사라는 일을 앞두고보니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양쪽집에서야 이구동성으로 똑같이 [적당히....] [서로 부담가지않게...] 
라고들
    하지만, 어른들 생각에서의 적당히... 부담없이.... 의 기준은 도저히 우리도 


    없는일....
    그 기준을 무리없이 맞춰 가는게 무지 어려운 일이었던거 같다.......

    게다가 양쪽집에서 나나 영준이나 마냥 철부지 어린애들이었기에 더더욱....
    (나이는 26. 27 이었구만서도....)

    참참참....... 또 하고 싶은말.....
    난 그때 열몇평짜리 전셋집 얻고는 엄청 감지덕지했다.
    분가시켜주신것만으로도 황송해 어쩔줄 몰라했다....

    근데 이건 웬걸....

   나 결혼한 1년후쯤부터 내 친구들 줄줄이 시집가는데......
    신랑이 장남이고, 외아들인 애들도 다들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리보다 큰집들
    사거나 전세얻어 가는거다.......
    나한텐 집이 더 크고, 전세가 아니고 자기집 얻어간다는건 별로 부러워할일은
    아니었다.
    단지 그 친구들은 분가한다고 어려워하거나 고민하거나 그런거
    전혀없었다는거.....
    남들은 다 당연하게 나가사는데 난 왜 그렇게 그랬나... 싶은 
생각~...으~으~윽..
..
    이런 억울할데가..... 후후~~~~
    (어쩐일인지 내 친구중엔 시댁에 들어가사는애들은 하나도 없다...)

    사람맘이 다 이런가보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도리상으로 생각해서 뭐가 다 맞는진, 어떻게
    해야하는건진 다 아는데, 사람의 이기심이 또 다르다는거.....

    또 각자 다 자기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거....
    나, 영준이, 우리집, 영준이네집.... 어느누구의 생각이 맞고 틀리다고 
선그을수
    없더라는거다...
    바로 이게 어려운 점이 아닐까.....

    결국 서로 이해하고 맞추면서 잘 조율해가는 방법밖에 없더라~~~~~~.



    이제 보금자리 장만이 끝났으니 그 담엔 뭘해야하남.......

    ....................................................

    혹시나 제 얘기를 보면서 별로 탐탁치않아하시는 분들도 있지않을까 싶네요....

    철딱서니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복에 겨워 투정부린다고....  후후~~~

    그냥 저희얘기는 이런 경우도 있구나..하고 봐주세요....

    그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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