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uka (바람난괭이) 날 짜 (Date): 1999년 1월 18일 월요일 오전 11시 31분 46초 제 목(Title): 적군?아군?--3 적군?!아군?!(2) - 보금자리(둘) 적군?!아군?!(2) - 보금자리(둘) 집에 간 영준이.... 안그래도 집얘기하시는 부모님께 나가살겠다고 했단다. 할머니 서운해하시고, 부모님도 뜻밖의 말에(아마도 아들내미한테 무지 배신감느끼셨을거다..) 놀라하시고..... 문득 그런 말 하는 아들이 괘씸하기도하고, 기껏 키워놨더니 여자한테 눈 뒤집혀서 부모고 뭐고 다 제낀 몹쓸자식이라고 생각하셨을거다..아마도.... 영준인 집에서 이래저래 안좋은 소리 다 듣고..... 다음날 만난 영준이.... 집에선 분가 안된다고 하신다고....하며 답답한 표정이다.... 그러다가는 우리끼리 다시한번 서로 언성이 높아진다. 처음엔 항상 자기네집 입장얘기한다고, 의논하자고 꺼낸말이 결국은 자기네집 편드는 언쟁으로 바뀌고야 만다. 후후후!! 남자들 넘 불쌍하다..... 여자와 자기 부모님 사이에서 중재하느라, 이쪽저쪽 눈치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여자를 따르자니 부모님이 울고, 부모님을 따르자니 여자가 울고.... 암튼 무지 복잡하고 짜증나긴 하겠지만, 이럴 때 남자가 현명하게 잘 대처해야하는게 편안한 결혼의 관건이기도하다. (이건 결혼한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아니 더더욱 중요해지는 문제다...) 그렇게 한참을 목소리 높여 했던소리 하고 또 하면서 우기다가 결국은 다시 한편이 된다..... 며칠동안 맘고생과 수도없는 보이지않는 전쟁뒤에 결국은 분가결정!!!!! 난 감지덕지 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영준인 자기가 나가서 살고 싶다고 우겼다고는 하지만, 그 집에선 아마도 한편으론 '아마 정민이가 나가살겠다고 했을거다...' 생각하고 계실거고..... (그 런 내색은 전혀 안하시지만....이게 바로 여자에겐 신경쓰이는 문제다...) 물론 난 영준이네서의 그런 분가에 관한 얘기에대해선 전혀 모르는걸로 되어있다.... 분가결정이 났다고 마냥 좋아하는 티내며 집 알아본다고 나설수도 없었다. 난 그냥 그 문제에서 빠지기로 했다. 영준이네서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셨다. 시댁 근처 원룸들로..... 근데 이번에 울엄마 또 나서신다.... 원룸같이 그런데는 안된다고..... 집 관리하기도 어렵고, 관리비도 오히려 만만찮고.... 젊은 사람들 겉멋들어서 그렇지 그게 어떻게 실용적이냐고... 아파트로 해도 가격은 별차이도 없다고.... 이왕 할거 아파트가 낫다고... 또 어짜피 준비할 가구나 가전제품들 웬만한거 들여놓으려면 어느정도는 되야한다고.... 괜히 작은거 사놨다가 좀 있다가 또 큰걸로 바꾸면 돈만 이중으로 드는거라고.... 아휴~~~~ 뭐가 이렇게 복잡하담..... 원래 울엄마 이렇게 챙기고 계산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부모맘에 어쩔수 없는가보다...... 울 엄마 이렇게 계산하는걸 뭐라고 봐야하는건가.... 어찌보면 무지 세상적인거고 어찌보면 현실적이고 현명한거고... 근데 또 웃긴건.... 울 엄마 얘기 듣고보니 그것도 맞는거 같은 생각이 드는 나.... 후후~~ 어디,어디 원룸들 봤는데 어떻더라 얘기하는 영준이에게 난.... "원룸보다 아파트가 난 더 좋은데.... 난 계속 아파트 살아서 그런지 아파트가 더 편해... 웬만하면 어디 싼데로 아파트 알아보면 안될까?" 처음에 분가하는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지겹게 싸웠던터라 더 이상은 싸우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집 얻는것도 개입하지않으려 했건만.... 어쩔수 없었다.... 영준이가 또 어떻게 얘기했는지, 이젠 아파트 쪽으로 알아들 보셨다. 영준이나 내 직장이나 둘다 교통편이 나은데로 하려니 쉽지가 않았다. 마땅한 곳은 다 집값이 무지 비싼 동네들이었다..... 이런 우여곡절과 조정 끝에 결국 우리회사 근처 아파트로 결정이 되었다. 영준이야 어짜피 차타고 다닐거니까 여자라도 직장이 가까워야 낫다는 의견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