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ara () 날 짜 (Date): 2010년 09월 06일 (월) 오후 04시 04분 40초 제 목(Title): 갑상선 홀몬 나는 자주 아프다. 감기에 자주 걸렸는데, 목이 부어서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목이 개운한 날이 1년 365일중에 300정도였다. 몸져 눕지 않더라도 몸이 천근만근처럼 여겨지고, 내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 날도 많았다. 그런데도 직장에도 출근하고, 퇴근해서는 애들도 돌보고, 아이들을 재운 후에는 시장도 보고 시장본것으로 반찬도 만들고 그러며 살았다. 긴병에는 효자가 없는 법이다. 효자만 없는것이 아니고 긴병에는 모든 사람들이 참아낼 인내심이나 배려심이란 없다. 그렇게 자주 아픈 사람에게는 아픈 사람에게 온당하게 여겨질법한 배려란 주어지지 않는다. 그 아픈 사람의 일을 누가 대신해주지도 않으면서 짜증을 낸다. 매일 아픈 사람이 지겹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다고 누구도 내 일을 대신해 준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은 짜증을 냈다. 어느날, 목이 정말 심하게 많이 부은날... 치과에 가서 사랑니를 뽑아달라고 했다. 사랑니는 원래 컨디션이 안좋은 날 뽑지 말라고 하는데도 그날은 사랑니까지 퉁퉁 부어서 그거라도 빠지면 훨씬 살것 같다는 생각에 우겨서 뽑았다. 그리고 이비인후과로 직행을 했는데, 이비인후과 의사가 치과 의사 욕을 바가지로 했다. 그리고 정말 엄청나게 많이 앓았다. 그런데 그 후로, 점점 목 붓는 횟수가 줄더니 이제는 남들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이기는 해도 목이 붓지 않는 날이 붓는 날보다 훨씬 많고, 목이 부어도 잠을 잘 자거나 푹쉬면 악화되지 않고 다음날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졌다. 며칠전에 내가 그런말을 했다. 내가 아파서 누워있을 때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한다고 하면서 이불을 털고 대청소를 시작했다고... 그럼 아픈 몸에 눈치가 보여서 할 수 없이 일어나 같이 청소를 하고, 청소가 끝나고 난 뒤에 나는 점심을 차리고 점심과 저녁을 차리를 중간 사이사이에 낮잠을 자면서도 눈치를 줬었다는 사실을 말했었다. 너는 나에게 그랬었다고 말이다. 그때 내가 왜 아프다고 말을 하지 못했는지 아느냐고? 365일중에 300일이 아프기 때문에 내가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사실상 아프다는 말을 안한다고 아프다고 누워있는데도 대청소를 하는 것을 나는 솔찍히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아마 그렇게 했던 상대방은 그런 기억조차 없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왜 일어나서 같이 청소를 했는지 내 스스로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내가 이렇게 아파서 누워있는데 어떻게 너는 지금 청소를 할 수가 있느냐? 하루가 지나면 일하는 아줌마가 와서 청소를 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꼭 아픈 사람이 일어나서 대청소를 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하고 그때 화를 냈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 스스로가 너무 자주 아파서,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눈치가 보여서 말이다. 굳이 이해를 하려들면, 일하는 아줌마는 청소를 80%만 하기 때문에 결코 대청소를 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입장 바꿔놓고, 술에 떡이 되어 들어온 다음날 나는 새벽부터 이불을 걷고 대청소를 단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뭐 굳이 말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나는 아이를 낳는 수술을 한 후 2주만에 시장을 보고 밥을 했어야했다. 아줌마가 한 음식은 맛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호텔에 가면 이사급인 요리사들이 즐비하고, 그 요리사들은 명절에조차 근무를 하는데 굳이 내가 수술을 한 2주만에 신선식품의 찬 기운이 때로 몸서리쳐질 수도 있다는 것까지 느껴가면서까지 하게 만들어야 했을까? 물론 그때도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그때 화를 냈었어야 했나보다. 어떻게 아이를 낳는 수술을 한 사람을 2주만에 시장을 내몰수가 있느냐? 너는 3.7일이라는 것도 모르느냐???? 하고 말이다. 지금은 시도때도 없이 화가 난다. 얼마전에 건강검진을 했다. 하고싶어서가 아니다. 해라고 해서이다. 내 갑상선 홀몬에 이상이 생겨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한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 우선 2달간 푹 쉬고 다시 재검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 검사를 방학때 받은거라 앞으로 그보다 더 쉴 수는 없다. 그래서 한번 더 검사를 하고 난 뒤 수치가 역시 떨어져서 나오면 그냥 약을 평생 먹게 되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 병의 증상을 보니, 우울증이 있었고 무기력해지고 피곤하댄다. 사실 예전처럼 자주 감기에 걸리진 않지만, 요즘 계속 피곤했다. 쉬어도 피곤해서 나는 사실은 그냥 늙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었다. 남들도 다 이렇게 피곤함을 느끼며 사는것이라고 그냥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나는 우울한 기분을 자주 느끼는 것 같단 생각을 한다. 굳이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는 더 힘든때도 버텼는데, 이제 와서 상담이니 치료니 하는것이 웃기게 여겨진다. 년초에는 손관절을 다쳤는데, 컵을 들다가 떨어트릴 정도로 악화되었었다. 그런데 그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는것, 침맞으러 다닐 시간을 내질 못했는데, 이제와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웃겨서 한번도 의사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상선 홀몬에 이상이 오셨다니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아플때 누워있는데 창문열고 이불을 터는 데도 화를 내지 않았는데, 이제 그 오만가지 것들이 다 생각나면서 괘씸하고 시니컬해지는것이 과연 갑상선 홀몬에 이상이 오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 낙타의 허리가 부러져서 더 이상의 인내심은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는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