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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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8년 12월 29일 화요일 오후 09시 37분 48초
제 목(Title): [남편생각/아내생각] 집에서도 화장하라는


1998/12/29 19:30

 [紙上 배심원평결]집에서도 화장하라는 남편 

 ▼ 남편생각 ▼ 

 배 준(30·대홍기획 오디오PD)

 결혼하고 애를 키우다보면 부부
 간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지요. 연애할 때만해도 남자는 무스 바르고 
 여자는 화장하다가 결혼 후에는 ‘넌 그렇게
 살아라, 난 이렇게 살란다’는 식이 되는 겁니다.

 부부가 애인처럼 지내려면 어느 정도의 화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남남이 서로에게 끌려서
 결혼하게 된건데 결혼 후에도 서로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죠.

 저는 여자의 화장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라고 
 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정말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면 가벼운 화장 정도는 하는 것이 나을
 거에요.

 아이를 키우며 화장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지만
 애도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엄마를 보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집안 살림만 한다고 외모를 가꾸지 
 않는 건 아내 자신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아요.

 물론 화장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부지런해질 만큼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남편을 위해 그만큼 신경써주기를
 바라는 거죠.

 남편도 남자랍니다. 밖에서 일하다 집에 들어왔을
 때 화사한 모습의 아내가 맞아주기를 바라는 게
 잘못일까요.

 ▼ 아내생각 ▼ 

 이성희(30·주부·서울 강남구 대치동)

 남편과는 4년간의 연애를 거쳐 4년동안 결혼생활을
 했어요.

 남편은 결혼 후부터 “집에서도 가벼운 화장은 하는
 게 어때”라고 얘기하곤 해요. 하지만 저는
 ‘집에서는 편하게 지내야 한다’며 버텼죠. 아기를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다보면 화장한 얼굴이 얼마나
 불편하지 남자들은 몰라요.

 깨끗이 빨래해서 널다가도 세탁물에 화장이 묻을 수 
 있죠, 또 아이에게 뽀뽀를 해주려고 해도 맘대로 할
 수 없어요. 기껏 화장을 했는데 세살난 준현이가
 장난을 쳐서 망쳐놓으면 괜히 화풀이를 하게 될
 수도 있고요.

 요즘처럼 빠듯한 살림에는 화장품값도 부담이
 된답니다. 별일없이 집에서 화장을 하고 있는 건
 일종의 과소비라고 봐요.

 화장이 그렇게 간단한 일도 아니죠. 아무리 가볍게
 화장해도 20∼30분은 걸리는데다 지우는데도
 시간이 걸려요. 손님이 찾아오거나 외출하는 것도
 아닌데 집에서 화장하고 있는다는 건 정말
 시간낭비예요.

 남편은 IMF사태 이전 저녁 8시면 들어오다가 요즘은
 밤11시가 넘을 때가 많아요. 밤늦게 들어와 잠시
 보는둥 마는둥 하다가 아침 일찍 나가는 남편을
 위해 화장을 하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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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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