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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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alv in) <5-16.phx.psn.ne> 
날 짜 (Date): 1998년 12월 20일 일요일 오후 04시 52분 08초
제 목(Title): 눈물나게 부러운 단한가지...



이곳에 살면서 정말 부러운게 있다면 장애인들에대한 대우이다.

학교에서 캠퍼스를 오가는 버스를 탈때 자주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중엔 휠체어를 탄 중년에 아저씨가 있었다..

주에 두세번 늘 같은 자리에서 버스를 탈때 운전사 아줌마 혹은

아저씨는 늘 웃는 얼굴로 그가 버스에 오르는 걸 도와주고 장애인 표지밑에 

의자를 젖히고 휠체어를 고정시키곤 했다. 승객들도 단 한마디 

불평없이 무덤덤히 혹은 웃음어린 인사를 던지며 기다라는 걸 볼때면 

알수없는 뭉클한 감정들이 목구멍으로 솟아 오르곤 했었다.

어느 건물에도 휠체어를 가로막는 턱이나 장애물이 없는 이곳...

참으로 참으로 부러운 광경들이 일상인 이곳...

맹인견을 데리고 수업을 들어오는 사람들 을 흔히 보면서 조금씩 

그들에게 무심해져 가는 나를 보면서 자꾸만 내가 살던 내땅을 떠올리게 

되는건 슬픈일이다...

어느누구도 동정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도 않고 병신들이 나와서 

왜 걸리적거리냐는 칼날같은 말을 들을수도 없는 이곳...

어느 눈부신 날 눈부시게 웃으며 좋은하루 보내라는 인사를 하고 내리는

그 중년에 뇌성마비 장애인아저씨를 보면서 기어코 눈물을 쏟고야 말았던

오늘에 내가 부끄러워서 고속도로에서 주워왔다는 정신지체 중복장애를

가진 예쁜 그애 한국어느 산골 깊은 곳에서 꽁꽁 숨어지낼 그애가 

자꾸만 떠올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오늘...

이곳에서 단 한가지만 가져가라고 한다면 정말 그럴수만 있다면 

장애우에대한 대접을 고스란히 옮겨가고 싶은게 내  욕심인데..

후...


이곳에서 자란 내사람은 내 이런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싶다.

그저 너무 당연히 일상으로 존재하는 것들에대해 내가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그런 태도..내가 감동적이라 말할떄 그가.."그게 뭐?"라고 되물을때 

왜 자존심이 상하는건지..속좁은 여자라 어찌할수 없는건지..

젠장...암튼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장애인이 버스타는 건 둘째치고 나이든 노친네들이 버스타기도 힘든실정이란걸

나도알고 우리집 개도 알지만 인정하기 싫다....환희 웃는 그네들 앞에선..

젠장...젠장...설명하긴 더 싫다...목구멍으로 솟아오르는 이 부러움을.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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