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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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ga ( 아가..)
날 짜 (Date): 1998년 12월 20일 일요일 오후 02시 51분 00초
제 목(Title): 모성애



"까짓거 몇일인데.." 했다.  

엄마 아빠 애기할꺼없이 셋다 독감이 올라서 골골거리는판에 

시어머님이 잠시 시누댁에 가신다는데 다죽어가는 남편이 

내가 일하는동안 애보는게 걱정이되서 같이 보낸게 화근이었다.

사실 회사를 나가야 될판에 그 몇시간 안본다구 뭔일이 

나나 했었는데 싹~ 문을 빠져나가자마자 쪼르르 삼층ㅇ으로 달려와서

저어 멀리가는 시어머님차 궁둥이가 뚫어지라 바라보고 애기침대 

벗고간애기옷 , 장난감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다가 갑자기.. 

아 이게 왠눈물이여..  애기옷냄세맡아보고 한번훌쩍, 침대쳐다보곤 

훌쩍, 바빠서 미쳐 치우지못한 애기 기저귀 보고도 훌쩍. 

몇달전까지만해도 밤에 잠도못자게 했던, 뱃속에서 나옴 궁둥짝부터

찰삭때려서 왜 엄마 갈비뼈를 그렇게 멍들게했냐구 할라구했던

내삶을 완전히 180도 바꿔놓은 그쪼끄만 애물댕이가 이렇게도

중요해지다니.. 

이렇게 청승을 떨고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온거다. 

"핼로"

"응.. 나다"

"응..잘있우? (그리곤 애기보낸 자초지종을 쫑알쫑알)"

"엥? 애미가 아(애기) 는 떼놓고! 이그 *&^%%$$"

안그래도 슬퍼죽겠는데 잔소리가 막심하시다.  바보같은 나뿐애미란다. 

아파서 다죽어가도 애는 떼놓지말아야한다구하면서 눈앞에 아른거려서 

어떻게 몇일을 참겠느냔다.  

"응.. 뭐 괜찮겠지..몇일인데 (아이구..나도모르겠우 엄마 *찔끔*)

차마 쪽팔려서 울었단소린못하구 딴청을폈더니 쯔쯔하고 혀를 차신다. 

아무래도 난 이래서 아직도 "어머.. 엄마타입같이 안생겼던데" 하는

소릴 듣나부다.  너무 내감정이랑 관련된 말을 거의 안한탓일까. 

그러면서 딴주에 있는 시누집에 도착하기를 일분이분 세면서 기다렸다.

그러고보니 전에도 그런적이있었다.  애기낳고서 병실에 들어누워서 

였나부다.  다른 엄마들은 병실에서 애기랑 같이 자고 그러는데 

난 힘들게 애를 낳은 뒤였고 그리고 애기는 또 황달기가 심해서 

몇일을 썬텐인가뭔가한다구 인큐배이터 비슷한거에 넣어놓구 같이 

못있었던거다.  꾸벅꾸벅 잠이와서 조는 남푠을 집에보내놓고 

몸도못가누는데 애기는 보고싶고.. 혼자서 찔찔찔울면서 애기보고싶다구

오밤중에 아찌를 전화로 깨웠다.  괜찮다면서 날진정시키면서 

혼자서 막웃었다.

앗..시간이다.  도착하기전 아마 대여섯번은 망설이다 전화를했다.

애긴잘있단다. 끄응.. 우유먹고잘시간이군.  피부가 투명할정도로

뽀얗다면서 이뿌다내. 몇주전부터 시작한 옹알이라도 듣고싶은데.

미처 물어보지도못하구 대강끊었다.  흑.. 

감기가 미워~ 보내버린 내가 미워~ 쬐끔기다려서 또 전화를 했다.

아무에게도 내심정을 못털어놓구 고작한다구한게 "심심해서요.." 였다.

그러다가 아찌한테 칭얼거리면서 울었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웃기만한다. 

많이쉬란다. 

아웅.. 오늘밤침대맡엔 몇일전에 찍은 똘망똘망한 울돼지 사진이있고 

그옆엔 감기때문에 눈물콧물이 뒤섞인 휴지가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불꺼놓고 컴컴한 방안에서 어떻하면 애길 빨리데려오나 궁리하는

바보같은 엄마가 있내...

이런게 모성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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