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7년 4월 16일 월요일 오후 08시 23분 29초 제 목(Title): 100일차 (흠냐.. 엊그제 제목만 쓰고 말아버린 글은.. 맥북프로를 새로 사서 쓰니까 익숙치 않아서 생긴 문제입니다. T_T) 그제 토요일은 다빈이 백일이었다. 하루하루 사람다와지는 모습을 보며 백일이 되면 얼마나 키우기 쉬울까 생각하며 기다리던 날인 것이다. 예전처럼 쉽게 깨질 유리처럼 불안하지는 않다는 점에서 키우기 쉬워진건 맞지만 그렇다고 획기적으로 쉬워진건 아니다. 다빈이는 (다른 애들도 그런지는 몰라도) 참 잠이 없는 편이다. 자는 시간을 매일 표시를 하며 체크를 하는데 보통 8~9시간쯤 잔다. (자기 엄마보다 아주 약간 조금 자는 것 같다. ^_^) 게다가 낮에 자야하는 시간의 반을 자 버리니 밤에 재우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퇴근 후에는 지쳐버린 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것. 일단 집에 도착하면 다 씻은 후에 애를 세워놓고 놀게 한다.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서 세움) 그러다 지치거나 지겨워진 것 같으면 엎어서 놀게 만든다. 젖 먹을 시간까지 이렇게 피곤하게 만든 다음에 젖 먹고 나면 안아 올려서 잘때까지 서성거리며 노래를 불러준다. 애가 불편해서 바둥거릴 때가 있는데, 이때 바로 자세를 바꿔주면,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자세를 금방 찾지 못하면 아이가 계속 칭얼댄다. 그렇기 때문에 좀 바둥거리더라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5분 정도 더 토닥여 준다. 이렇게 1~2시간쯤 하면 아이가 잔다. T_T (그래서 지난 주에는 계속 4시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러던 다빈이가.. 토요일에 처가 식구들과 하루 종일 놀더니 저녁에 목욕하고 나서는 8시간을 깨지도 않고 내리 잤다. 어제는 본가 식구들과 하루 종일 놀더니 고맙게도 1시쯤 잠들어서는 4시에 한번 깨서 젖먹고 7시 반에 일어났다. 사람들은 아이에게서 자기 또는 자기 식구의 모습을 찾으려는 것 같다. 태어나자 마자 나랑 판박이라는 (사실 내가 봐도 내 어릴적 사진 보는 기분이었다) 얘기를 듣고 기분 좋았었는데, 백일새에 엄마 얼굴을 부쩍 닮아버려서 내 기분을 나쁘게 한다. ^_^ 처가 식구는 엄마 닮은 부분을 찾아내서 좋아하고 나 닮은 부분에 아쉬워한다. 본가 식구는 장인에게서 닮은 부분까지 찾아내서 아버지를 닮은 부분이 없음을 서운해 한다. 이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일 행사가 끝났다. 한가지 소득이 있다면.. 혹시라도 힘들까봐 본격적인 외출은 처음으로 한 것이었는데, 모두 다 놀라듯이 다빈이가 너무 점잖은 모습을 보였다는 거다. 칭얼거리지도 않고, 젖달라고 울지도 않고 (4시간 마다 먹던 아이가 7시간이 되도록 젖달라고 하질 않았다), 아무나 보고 안기고 빵긋 웃는다. 이젠 맘놓고 다녀도 되겠다. 이젠 유모차 사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