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7년 4월 2일 월요일 오후 12시 02분 57초 제 목(Title): 87일차 주말에 밤을 지새가며 아이를 봐줬다. (실은 애가 자고 있는 동안에 다운로드 받아둔 미드를 본 거다.) 이제 달랑 87일차인 아이가 뒤집기를 한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뒤집기는 아니고 뒤집는 와중에 자기 몸에 깔려버린 팔을 어찌하지 못해서 버둥거리는 정도이다. 하긴 아빠가 테레비 보느라고 놀아주지 않으니 보고 있는 거라고는 천장과 달아놓은 모빌 뿐이라 누워있기만은 지겨울 듯 했다. 그래서 바둥거리고 있을 때에 슬쩍 팔을 빼서 편하게 엎드려 있도록 해줬다. 이 녀석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 힘들어서 싫다고 그러는 것인지 좋아서 난리를 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슬쩍 얼굴을 보니 드문 드문 웃는 폼이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드디어 뒤집기에 성공한 환희의 포효일런지도.. 하지만 채 5분도 되지 않아 힘겨워하기 시작한다. 기쁨 섞인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낑낑거리는 소리가 그 빈곳을 메워간다. 하긴 누워있다 뒤집기는 그나마 쉬워도 그 상태에서 다시 뒤집는 것은 아무나 못하는 일이긴 하지. 워낙 순한 녀석이라 (배고플 때 빼고는) 우는 법이 없는지라 좀 울어보라고 내버려두고 지켜봤다. 한참을 고개 들고, 고개 돌리고, 팔다리 휘적대고 그러다가 얌전히 쌔근거리며 엎드려 있다. 혹시 자나 싶어서 슬쩍 들여다 봤다. ㅋㅋ 이 녀석 꽤나 힘들었나 보다. 쌕쌕거리며 쉬고 있다. 그래.. 몸 뒤집기도 쉽지 않지? 세상엔 그보다 어려운게 수두룩 하단다. 아빠는 귀찮아서 안아주지 않는게 아니라 세상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고 싶었단다. 그나마 그 정도 수준까지 뒤집은 것을 축하하며 슬쩍 안아주니까 이 녀석이 아빠한테 배신감을 느꼈는지 아니면 힘이 들었는지 내 얼굴은 보지도 않고 테레비만 열심이 보며 축 처져 있다. 녀석아. 놀지 않을거면 그냥 잠이나 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