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3년 8월 17일 일요일 오후 05시 46분 35초 제 목(Title): [동화] 새벽 새벽 출판사 : 시공주니어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 강무환 옮김 조용하다 고요하다 싸늘하고 축축하다 호숫가 나무 아래 할아버지 손자가 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달빛은 바위와 나뭇가지를 비추고, 이따금 나뭇잎 위로 부서진다. 산은 어둠 속에서 말없이 지키고 서 있다.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 실바람. 호숫가 살며시 몸을 떤다. 느릿하게, 나른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외로운 박쥐 한 마리, 소리 없이 허공을 맴돈다. 개구리 한 마리, 물로 뛰어든다. 그리고 또 한마리가. 새가 지저귄다. 어디선가 화답하는 새 소리. 할아버지가 손자를 깨운다. 두 사람은 호수에서 물을 길어 오고 조그만 모닥불을 피운다. 담요를 개고 낡은 배를 물 속으로 밀어넣는다. 배가 호수 한가운데로 고즈넉이 나아간다. 노는 삐걱대며, 물결을 헤친다. 한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