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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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3년 8월 17일 일요일 오후 05시 44분 54초
제 목(Title): [동화] 대포알 심프


대포알 심프

출판사 : 비룡소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사람들은 심프를 "작고 못생긴 개"라고 불렀어요. 심프는 덩치가 
작고 뚱뚱한데다 꼬리까지 뭉툭했거든요. 심프 주인은 심프의 언니 
오빠 들은 모두 다른 집으로 보냈어요. 하지만 심프를 데려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그래서 심프 주인은 할 수 없이 심프를 
내다버리기로 마음먹었어요. 누군가 우연히 심프를 발견해서 집으로 
데려가기를 바랐답니다.

어느 날 저녁, 주인은 심프를 도시 변두리로 데리고 나가 쓰레기 
구덩이에 휙 던져 버렸어요.

불쌍한 심프는 주인의 트럭이 저 멀리 사라지는 걸 물끄러미 
바라봤지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곧 어둠이 덮쳤습니다. 달빛 속에서 심프는 쓰레기 더미를 이러지리
뒤져 낢은 안락 의자를 찾아 냈어요. 거기에 앉아서 밤을 보내기로 
했지요. 쥐들이 나타나서 신기한 듯 심프를 쳐다봤어요.
심프는 쥐들에게 배가 무척 고프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쥐 하나가
빵 조각을 주면서 말했어요.
"아침이 오면 넌 다른 데로 가야 해. 이곳에서는 우리 쥐들이 먹고 
살기도 힘들거든. 너한테 나눠줄 만큼 먹을 게 넉넉하질 않아."

다음 날 아침 해가 뜨자, 심프는 쓰레기 구덤이를 떠났어요.
도시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갔지요. 일터로 가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보려고 해 봤지만 아무도 심프를 거들떠보지 않았어요.
심프는 온종일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답니다.
그러던 중에 심프는 우연히 
쓰레기통 몇 개를 발견했어요.
먹을 게 있나 보려고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지요. 심프는 
뒤지는 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고양이들이 화가 잔뜩 나서 
쳐다보고 있는 줄도 몰랐답니다.

고양이 하나가 심프한테 와락 달려들며 식식거렸어요.
"그건 내 쓰레기통이야!" 심프는 바짝 뒤쫓아오는 고양이를피해 
있는 힘을 다해 달아났어요. 얼마나 정신 없이 달렸던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요 녀석, 꼼짝마라!" 떠돌이 개 잡는 사람이 커다란 두 손으로 
심프를 콱 움켜잡았어요. 그런 다음, 강제로 트럭 뒤에다 실었어요.
거기에는 벌써 붙잡혀 온 떠돌이 개들이 우글우글댔어요. 그 개들은
대부분 집이 있었어요. 그래서 심프한테 말했지요. "우리는 가끔씩 
길을 잃었다가 이렇게 잡혀서 집으로 다시 돌아가. 그런데 넌 돌아갈 
집이 없잖아. 게다가 목걸이 이름표도 없으니 앞으로 어쩔 셈이니?"

개들이 하는 얘기를 듣다 보니 심푸는 점점 걱정이 되었어요.
"앞으로 너한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 "넌 별로
예쁘지도 않잖아?" "아무도 너를 데려가지 않을 거야."
트럭이 동물 보호소 마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트럭 문이 열리자
개들은 우리 쪽으로내몰렸지요. 떠돌이 개 잡는 사람이 한눈을 팔고 
있을 때, 심프는 바로 이 때라고 생각했어요. 심프는 상자가 쌓여 
있는 데로 곧장 뛰어 올라가서 담을 껑충 넘어 달아났어요.
심프는 달리고 또 달렸어요.
마침내 무사히 도시를 빠져 나갔지요. 그러고는 울창한 숲 속으로 
살금살금 기어들아가 꼭꼭 숨었어요. 다시 잡힐까 봐 무서웠거든요.
날이 어두워져서야 심프는 배가 고파 다시 길가로 나왔어요.
저 멀리 불빛이 보였어요. 서커스단 불빛이었어요.

저기에 가면 먹을 게 있겠지 하고, 심프는 불빛을 향해 나아갔어요.
트레일러가 보였어요. 심프는 맛있지 밥을 먹고 나면 차 및에 
들어가 웅크리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바깥쪽 보다는 거기가 
따뜻할 것 같았거든요.

심프는 트레일러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상자 위에 올라서서 
창문 안쪽을 들여다봤지요. 안에는 어릿광대가 있었어요. 어릿광대는 
작은 개가 자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문을 활짝 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어요.
"무척 지치고 배고파 보이는구나." 어릿광대는 심프한테 먹을 걸
잔뜩 주었어요. 심프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어치웠지요.
트레일러 안은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어릿광대는 심프를 자기 
침대에서 자게 해 주었어요. 심프는 금방 잠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어릿광대는 심프한테 서커스단 여기저기를구경시켜 
주었어요. 천막과 트레일러가 많았어요. 동물도 많았어요.
심프는 어린 코끼리와 사자도 만났습니다. 
모두들 친절하고 행복해 보였어요. 하지만 어릿광대에게는 걱정이 
있었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어릿광대가 하는 연기를 재미었어 하지 
않았거든요.
어릿광대는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심프한테 얘기해 주었어요.
그리고 고무공을 쏘아 올리는 대포를 보여 주었지요. 고무공은 
대포에서 튀어나와 종이로 막은 굴렁쇠를 통과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 때 서커스단 감독이 다가와 어릿광대한테 말했어요. "오늘
밤에도 괜객들한테 박수를 받지 못하면 서커스단에서 내쫓을 거요.
심프는 멋진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래, 내가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면 고무공하고 크기가 꼭 같아. 서커스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계획을 세워야겠어."

그 날 저녁, 서커스 공연이 시작되었어요.
어릿광대가 연기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심프는 아무도 모르게 
대포 속으로 살짝 기어들어갔어요. 대포 쏘는 사람이 대포 속을 
들여다봤어요. 몸을 웅크리고 있는 심프를 얼핏 봤지만 그냥 
고무공이라고 생각헜어요. 심프는 가슴이 두근 거렸어요.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순간이었어요.

서커스단 감독들은 따부한 얼굴로 어릿광대를 쳐다봤어요.
다들 이렇게 중얼거렸지요.
"저 친구는 당장 내쫓아야 해."
북 소리가 둥둥둥둥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심프가 종이 굴렁쇠를 향해 공중을 날았어요!
그러고는 정확하게 굴렁쇠를 통과했어요!
관중들은 "대포알"이 조그만 검은 개라는 걸 알아치리는 순간, 너무
재밌어서 와!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어릿광대는 심프는 보고 서무 
놀라서 하마터면 굴렁쇠를 떨어뜨릴 뻔했지요.

굴렁쇠를 통과한 심프는 북 위에 멋지게 내려섰어요.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또 쳤어요.
대포올이 되어 대포 속에서 튀어나오는 건 심프한테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어릿광대와 심프는 말 위에 올라서서 무대를 빙빙 
돌았어요. 관중들은 모두 힘껏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렸어요.

서커스 공연이 끝나고서 감독은 심프랑 어릿광대를 위해 파티를 
열어 주었어요. 심프가 그 전에 만났던 어린 코끼리랑 사자랑 
원숭이도 파티에 초대되었어요. 모두들 배가 부를 때까지 실컷 
먹었지요. 감독은 서커스단이 생긴 이래 최고로 멋진 연기를 보여 
주었다며, 어릿광대와 심프를 칭찬했어요.

심프는 어릿광대와 함께 행복하게 지냈어요. 서커스단과 함께 나라
곳곳을 여행했지요. 심프의 대포알 연기는 유명해졌어요. 대포 속에서 
대포알이 되어 튀어나오는 작은 개를 보려고 어디서나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이렇게해서 심프는 대포알 심프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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