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iz (Daughter) 날 짜 (Date): 1998년 9월 2일 수요일 오전 09시 40분 27초 제 목(Title): 짠돌이 남편과 살기 2. 1. 작년 봄에 첫애를 임신 중이던 나는 지독한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따라서 몸에 달라붙는 옷이나 조금이라도 자극이 되는 것은 전부 쥐약이었지. 임신보ㄷ들이 대체로 헐렁하니까 외형상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였는데, 속옷, 그 중에서도 팬티가 자꾸 작아지는 것이었다... 늘어나는 배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겠지...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왜냐하면 단 몇달 입자고 큰 사이즈의 속옷을 사자고 하기가 뭐해서) 남편과 슈퍼에 간 김에 (요즘은 슈퍼에서도 속옷을 팔데) 아줌마용 흰색 면팬티를 몇 개 살까말까..하니까 남편은 "남자용 팬티로 사...당신 애 낳고 나면 내가 입게.." 그러더라구요. 그 말이 왜그렇게 서럽던지...그 즉시 돌아서서 마구 울면서 집에까지 오고 몇시간 내리 울었다... 남들은 임신하면 자다가도 일어나 뭐 이상한 것들도 사다준다는데, 그까짓 펑퍼짐한 팬티 몇 장 산다고...흑흑흑... 친정에 전화해서 일르니까, "네가 멍청해서 그래!" 하는 소리나 듣고, 친구한테 전화하니까...막 웃으면서 라디오 방속국에 보내라고 하데. 어쨌든, miz도 마음 독하게 먹고, 그 짠돌이 남편과 호텔 부페 식당에서 간만에 저녁먹는 조건으로 화해해줬다. 그 이후로 팬티는 넉넉하게 장만해서 지금까지 잘 입지롱... 2. 얼마 전옜� 잠자리에 누워서 은근하게 소리를 깔고 남편에게 말했다. 옜㈉�, 나 애낳고 몸조리하고 나면 빨갛고 야한 속옷을 사서 입고 당신을 꼬실거야... 당신이 몸이달아 안달이 나게 만들거야.. 야시시한 목소리로 그러고 있는데, 남편왈, 여보 나한테는 당신의 (아줌마용) 흰색 면팬티가 가장 섹시하게 보여.. 윽...이 분위기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 짠돌이 짠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