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bmania (pour cl) 날 짜 (Date): 1998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02시 21분 35초 제 목(Title): 남편자랑. calvin님의 글을 읽다보니깐, 갑자기 샘이 막나서 :> 나도 남편자랑을 한번 해보기로 작정했다. (사실은 자랑이라기 보다는, 남의 글에 나온 남편이 참 다정한 남편이다라고 떠오르는 동시에 그게 다 우리 신랑이 하는 일이라는것을 깨달았다. 나도 참 무심하기도 하지.) 결혼이라는것을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할까..꿈도 많이 꿔보고, 상상도 많이 해보고, 환상도 많이 가졌었지만, 정작 남편과 결혼하기로 작정한것은 차문 열어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였다. 사실 지금도 생각해보면, 결혼하고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꼭 차문 열어주고, (자기가 먼저 타서 문을 따주는 법이 없다.--우리차는 자동으로 열리는 차가 아니라서..) 무거운것 하나도 못들게 하고... 장보고 오면 항상 싸운다. 내가 가벼운것은 들고 간다는데 곧죽어도 자기가 다 들고 간다구..우씨. 남의 신랑들처럼 들어오면 밥달라고 보채지도 않고, 밤에 갑자기 모 먹구 싶다구 하면 닭을 다 양념해서 구워주기도 한다. 하하 (우리 시어머니가 들으시면 기절하실 일이네... 아가씨.. 이거 읽고 그냥 모른척 해줘~~~ :> ) 내가 미국와 운전해 버릇을 안해서 어디가도 같이 가야 되는 신랑은 내가 쇼핑할 때 참 싫은거 따다녀 주느라 고생이다. -- 결혼하고 바뀐것 가장 확실한것. 나는 결혼전에 우리 신랑이 보통남자들 같지 않게 쇼핑을 좋아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건 순전 나한테 잘보이기 위한 작전이었다는것을 결혼하자마자 알았다... 어쩔수 없는 남자라니...쯧쯧.. 공부한답시고 빨래가 쌓이고 집이 어떤분 말처럼 "이사 5분전"이라도 투정하는것은 신랑이 아니고, 나다. -- 아무리 가사분담 어쩌고 해도 왜 나는 신랑이 일을 도와주면 맘이 불안하고, 미안하고..막 그런것일까. 그래도 투정하는것은 항상 나. 흠.. 완전 이중인간이다. calvin님말처럼 마누라가 세상에서 제일로 이뿐줄알고 사는 사람이 우리 신랑. -- 그런데 솔직히 이거 진짜 하는말인지 뻥인지 모르겠다. 내가 봐도 나보단 김희선이 이뿌거든.. 흐흐.. 그래도 내앞에서 어쩌다 "어..저여자..어떠네.." 그랬다가 내가 "모~라~구??" 하면서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가 의찬이한테 하는거 마냥 주먹을 불끈쥐고 얼굴앞에 내 밀면.. "어..저여자 디게 못생겠다구...야..어디 너한테 비하냐~"하면서 얼버무리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 하하하. 돈 없는 학생부부가 어디 외식할 여유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꾸준히 나한테 어디가서 모 먹을래? 하고 말해보는 신랑.. 내가 다 알지 그맘.. 말론 그렇게 해도 싫다는말 해주기를 바라는거.. :> 어쨌든 고맙다. 미운구석도 많지만, 이뿐구석을 자꾸 더 찾아봐야되는데, calvin님을 본받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