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Rollins () 날 짜 (Date): 1998년 8월 28일 금요일 오후 06시 49분 03초 제 목(Title): [Cap]나의 첫둥지....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alvin) <207.240.124.3> 날 짜 (Date): 1998년 8월 28일 금요일 오후 02시 44분 35초 제 목(Title): 나의 첫둥지.... 그날은 몹시 서러웠다. 내가 평생을 살아 눈을 감아도 선한 내집을 오래도록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내 떠날것을 미리알아 내 무릎에 도사려 앉아 며칠을 떠날줄 모르던 내 작은 개와, 차마 눈물을 보이실까 눈 맞추기를 꺼려하시던 부모님과, 바리바리 밤새워 짐을 싸주던 내동생과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음이 몹시 서러웠다. 비행기 안에서 부끄러운줄 모르고 엉엉 소리내서 울고도 모자라 집에 전화를 하겠다고 수화기를 들었다가 내가 눌러야하는 엄청난 갯수의 숫자들이 또 서러워 전화 수화기를 붙잡고 엉엉 울었다. 내 옆에서 날 달래던 내 사람도 드디어는 눈물을 떨구고 뭘 위해선지 둘이 서로 맞붙잡고 많이 울었다. 사막 한가운데 혼자 떨어져 검은 피부의 사람들과 온몸으로 대화를 할때도 돌아갈 내 집때문이 외롭지는 않았었다. 낯선 외국의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내 한몸을 어디에눕히게 될까 걱정하면서 찾아든 그 작은 집.... 내 첫둥지. 식탁에는 우아한 촛불이 일렁이고 있었고 반짝이는 두벌의 접시와 두 벌의 와인 컵과 바구니 가득한 과일과 향내 좋은 꽃과 풍선들 ... 집을 잘못 찾았으려니 ... 지금 방금 청소를 마친듯한 깨끗한 거실과 흐르는 음악과 빳빳하게 다림질 된 침대 시트와.... 더럭 겁이나서 얼른 나가자고 그사람을 잡아끌었더니 웃으면서 이게 당분간 우리 집이란다. 꽃바구니 안에서 카드를 몇개 꺼내 내게 주는데 낯선 내 영문 이름과 그의 이름 그리고 축하한다는 멘트들이 가득했다..그의 회사 친구들이 우릴 위해 정성스레마련해준 우리 임시 집이었다. 낯선 땅에서 서럽게 맞을 줄 알았던 이곳에서의 첫날밤을나는 그렇게 환상처럼 보냈다. 가끔 미래가 걱정될때면 나는 그 요술같던 내 둥지에서의 첫날을 떠올린다. 그렇게 모든것이 예쁘고 따뜻할것이라 나에게 최면을 걸곤 한다. 몽! ======== 여기까지 입니다. Do envy those who do what they love to do for living ... and be respected by doing what they love to 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