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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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Rollins ()
날 짜 (Date): 1998년 8월 28일 금요일 오후 06시 46분 45초
제 목(Title): [Cap]10월 5일째....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alvin) <207.240.124.3>
날 짜 (Date): 1998년 8월 28일 금요일 오후 02시 39분 45초
제 목(Title): 10월 5일째....
 
 
 
그와 함께 살아온 시간이 벌써 10개월 5일째다.
 
가끔 자는 그의 얼굴을 들여다 볼 때가 있다. 그역시 잠자는 나의 얼굴을
 
가끔씩 들여다 본다고 한다. 나는 그의 고르고 따뜻한 호흡을 좋아한다.
 
그의 얼굴 가까이로 내 입술을 가져다 대고 그의 고른 숨결이 더 잘
 
느껴질 수 있도록 숨을 멈춘다. 가까이서 보는 그의 얼굴은 작은 땀구멍들과
 
작은 솜털들과 까실한 턱수염과 가끔 가늘히 떨리는 속눈썹으로 그렇게
 
조각조각 내게로 온다.
 
나도 그도 가진게 별로 없다. 그래서 서로를 더욱 많이 가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끔 날아오는 빌과 은행 잔고를 확인하며 한숨 지을때도 있고 꼭 사주고싶었던
 
물건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되돌아 오는경우도 있다. 그 모든것이 이렇게
 
같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짜릿한 기쁨이라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아주 분명히 느낀다. 슬픔도 후회도 짜증도 아닌 기쁨을.
 
둘이 있어서 느낄수 있는 모든것은 내겐 기쁨이다.
 
대학 때 어느 후배가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언니, 나는 저렇게는 못살아."
 
그애가 말하는 저렇게란 아기를 업고 힘겹게 버스에 오르는 젊은 엄마의 삶이었다.
 
"언니 나는 두려워. 저렇게 살아본 적이 없어. 난 우아하게 살거야"
 
난 그저 그 애의 깔끔한 차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었다. 무엇이 우아한걸까
 
생각하면서... 그랬었다. 삶에는 늘 용기가 필요한 거라구 내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거라구 믿었었다.
 
그애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단지 그애애겐 편안한 삶이 중요했던거구
 
내겐 내 영혼을 읽어줄 사람이 필요했던것 뿐이다. 우린 누구나 다르니까.
 
다들 후회를 한다고들 한다. 한번 쯤은....함께하는 삶에 대해서...
 
아직은 그런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믿는다. 후회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지난 시간에대한 지난 선택에대한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니까.
 
그와 함께 있으면 내 자신이 더 잘 보인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할지..
 
내가 그에게 가장 주고 싶은것도 그것이다. 나와 함께 있음으로 그가 더 완벽해지고'
 
그 자신이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것 스스로를 속이지않고 용감할 수 있는 것.
 
내가 그에게 바라는 전부이다. 길은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고 우리 삶도 그러하니까.
 
10개월 5일간에 우리 삶엔 부끄러움이 없다.
 
 
몽!
 
 
덧붙여.... 이글은 전에 여기 키즈에 올린글이구 지금은 몇밤더자면 꼭 일년을
 
채울만큼의 시간이 지난 시점이네요. 처음 맞는 결혼 기념일...
 
결혼...


---- 요기까지 입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Do envy those who do what they love to do for living
 ... and be respected by doing what they love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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