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Rollins () 날 짜 (Date): 1998년 8월 19일 수요일 오후 08시 10분 24초 제 목(Title): [Cap]그가 목놔 울던 날.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alvin) <207.240.124.21> 날 짜 (Date): 1998년 8월 18일 화요일 오전 07시 29분 04초 제 목(Title): 그가 목놔 울던 날. 그날은 몹시 추웠어요. 그리고 눈이 아주 많이 왔었지요. 제겐 그를 만나기 전부터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 계셨지요. 저는 그 분께 그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분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계셨어요. 터미날서 고속 버스를 타고 한적한 시골 버스를 타고 그곳에 도착했지만 길도 들도 산도 무릎너머까지 오는 눈에 가려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가 어려웠지요. 제가 전에 그분께 갔었을때는 언제나 초록이 푸르고 햇살이 빛나던 그런 날이었거든요. 눈에 홀린다는 말이 있던가요?제가 그랬었어요. 가도가도 그길이 그길같고 여기가 어디즈음인지 알수가 없었지요.. 있죠. 그분께 드리려구 꽃시장에서 사온 빨간 장미는 꽁꽁 얼었구요. 그분 좋아하시는 요플레는 헤메다 넘어지구 부딪쳐서 다 찌그러졌구요, 저희는 많이 지쳤었어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 지나는 사람도 없었구 더더군다나 눈까지 와서 귀가 먹먹하게 조용했어요. 언덕을 돌아 자그마한 농가를 발견했구 엄마에게 전화를 걸수 있었지요. 놀라시는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한채 다시 그분 계신 곳을 찾아 나섰지요. 전 그분께 그를 꼭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결혼하기 전에 그분 하락을 받고 싶었거든요. 그는 내 첫번째 남자 친구이자 평생을 살아갈 사람이었으니까... 몇시간을 헤메서 그분 계신곳을 찾았어요. 그분 계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털썩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어요. 왜냐면 내가 사랑하는 그분 계신곳을 찾아내지 못할만큼 무심했던게 넘 죄송했구 서럽구 그곳이 넘 춥고 외로워 보여서 그래서 엉엉 울었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문득 고개를 들어 그를 보니 무릎을 꿇은채 나보다 더 큰 소리로 슬프게 울더라구요. 갑자기 정신이 번쩍나구 눈물이 쑥 들어가 버렸었어요. 그를 일으켜 그 분께 절을 하구 술을 한잔 올렸지요. " 할머니 저왔어요. 이사람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이사람이랑 평생 살려구 해요. "그리구서 그가 할머니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구요. 술도 여러잔 올렸구요. 붉은 장미도 드렸지요. 있죠. 이상하게 전 그분께 흰 국화를 드리기가 싫었어요. 그냥 기쁨같은 꽃을 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그와 함께 고른 그 장미가 꽁꽁 얼어있어서 많이 슬펐었어요. 그분 가신지 벌써 5년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문득문득 못견디게 보고싶고 거리에서 조금만 비슷한 뒷모습을 발견하면 숨이 턱에 차게 뛰어가게되요.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도전에 가슴이 먼저 달려 그앞에서있어요. 아니란거 알면서 확인하고나면 맥빠지고 눈물 뚝뚝 떨굴거 알면서 바보처럼 한두 번도 아니고 셀수없이 많이 그래요. 기쁜 건요. 그가 이런 나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거에요. 안타까운건 가슴 저리게 안타까운건 그가 한번도 그분 웃음을 본적도 없고 그분 따뜻한 말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거에요.하지만 할머니는 많이 기쁘셨을거에요.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을 위해 투명하고 굵은 눈물을 떨구던 그사람을 보셨으니까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 나를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 그렇게 울줄 아는 가슴을 가진 사람을 보셨으니까요. 저는 힘들때 그날을 가끔 떠올려요. 그사람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마저도 은빛이던 그 적막하고 아름답던 그 날을... 아마도 평생을 기억하게 될것 같아요. 지금 그곳엔 매미도 울고 나비도 날거에요. 다시한번 그곳에 싱싱한 장미를 들고 그와 함께 가야겠어요. 몽 === 요기까지 입니다.. 재즈 그 자유로운 영혼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