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iz (Daughter) 날 짜 (Date): 1998년 8월 18일 화요일 오후 01시 24분 27초 제 목(Title): 낙서 9. 내가 시집에, 시어머니나 시누이, 시동생들에게 잘할려고 하면 할수록 남편에게 섭섭해진다. 사실, 시집 식구들에게 뭔가를 해주는 것도, 내가 우겨서 할 때가 많다. 남편은 오히려 내가 쓸데없는데 신경 쓴다며 말리는 편이고. 그렇지만, 그정도 하니까 그나마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거지, 남편의 기준대로 하면 어머니는 매우 섭섭하게 여기실게 분명하다. 내가 이렇게 하면, 우리 친정에도 신경을 좀 써야하는것 아닌가... 그가, 자발적으로, 우리 부모님을 챙겨준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재화는 거의 일방적으로 시댁쪽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그 쪽이 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섭섭하고 속상할 수밖에 없단 말인가.. 다른 남편이 친정 부모님한테 잘하는 걸 보면 점점 더 부럽고 화가난다. 그런데, 남편은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자기가 못한 것도 없다고 말한다. 차라리 입에 발린 말이라도, 당신 부모님께 잘 못해드려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그 때가서 잘 해드리자는 기약없는 약속 같은거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말이 그렇게 자존심 상하는 말인지... 우리 친정이 좀 못살고 시댁의 형편이 나았다면, 그 때는 친정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가능했을까?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진 못했을 것 같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인데...남편은 여전히 돈이 문제라고 하겠지..? 가치관의 차이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