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ictor () 날 짜 (Date): 2002년 3월 2일 토요일 오전 12시 08분 14초 제 목(Title): 이혼하고 싶어요 %%% 20400 02/26 09:36 이혼하고 싶어요. 비공개 850 저는 없는 집에 큰딸로 태어났습니다. 아래로 동생이 둘 있구요. 학창시절, 공부는 꽤 잘했습니다. 하지만, 중3때부터 집안 사정이 급격히 안좋아지면서.. 대학은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인문고를 나와서.. 경리로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구요. 그러다가 한 사람을 알게 돼서 결혼두 했습니다. 지금 9개월 됐어요. 그 남자랑 사귄지는 꽤 됐습니다. 첨엔 우리가 결혼까지 할꺼란거, 생각도 안했어요. 사귀는 동안에도 세번, 제가 헤어지자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뭐라고 딱 집어 말하긴 곤란하지만.. 일단은 너무 편협한 사고의 그 사람이 못미더웠고, 공고출신인 그 사람의 무식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싫었습니다. '의처증'의 반대말.. 그러니까, 여자가 남자를 의심하는 말이, '처의증'이랍니다. '의처증'의 반대말이니 말의 앞뒤 순서만 바꿔서요. 어쩜 나이 서른이 다 돼도록 '의부증'이란 말을 모를까요.. 그래도 저를 아끼는 마음만은 믿었죠. 솔직히 결혼할때 그랬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없는 이 집에서 사느니, 빨리 결혼해서 내가 버는 돈, 내가 모을수 있게.. 살고 싶다고요. 엄마한테 죄송하죠. 그런데 지금.. 그 사람이 너무 밉고 싫습니다. 뚱뚱한 몸도 꼴보기 싫고, 남자답게 먹는다고 느꼈던 것이 어느샌가 추잡하게 먹는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잠자리 하는것도 싫구요, 얼굴 보는것도 싫어요. 모든게 맘에 안들구요. 나 편하게 살자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다니.. 지금와서 후회한들.. 이혼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틈만나면 싸우고 할퀴고.. 이젠 저도 그 사람도 지쳐갑니다. 어제는 이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사람은.. 아직 이혼하는것보단 다시 잘 살고 싶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제 마음입니다. 이혼하고 싶어요. 제 나이, 이제 26입니다. 제가 이혼을 하면, 저희 엄마가 가장 슬퍼하시겠지요. 엄마와 다른 가족을 생각하면..이혼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여러분이 이혼해라, 사랑하도록 노력해라..등등, 말씀을 해주신다고 해서 그게 정답일꺼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문제니까요. 하지만 님들의 생각이라도 듣고 싶어요. 님이 만약 저라면.. 어떻게 하실지요. 사이 좋았던 때처럼.. 다시 웃는 얼굴을 만들어 그 사람을 대할까요? 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죠. 아니면.. 제 감정에 솔직하게 이혼을 해야 할까요? 정말 괴롭습니다. 02/26 10:35 글쎄, 제가 뭐라고 말씀은.... 비공개 807 이혼은 가장 간단한 방법 같습니다. 그건 최후에 방법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어느 한순간부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싫어질때가 있죠. 누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그런데 지금 이혼 하시구 다른 분 만나셔도 지금에 불만은 없어지겠지만, 또 다른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든 완벽한건 없죠. 그래도 맘이 떠나셨다면 그리고 확신이 든다면 이혼을 하십시요. 그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맘으로 서로 살다보면 훨씬 큰 불화만 쌓일거 같네요. 하실때 하시더라도 노력은 다 해보시구 하시기 바랍니다. 남편분이 원하는데로 1달간만 해보시면 남편분도 느끼시는게 있어. 태도가 변할거라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님이 선택을 하셔야겠지만, 이혼은 최후에 방법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02/26 18:11 신뢰를 져 버리지 않다면.. 비공개 487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가 사라진다면 같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당연히 헤어져야죠...특히 부부 사이라면요... 한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남편되시는 분이 님께 거짓을 했다거나 거짓을 행하려 한게 아니라 단지 성격문제라면 한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저도 경험이 있어서 알고 있습니다. 성격 차이는 언젠가 극복 됩니다. 떨어져 지내다가 다시 시작할려고 하니 너무 힘들 더라구요.... 하지만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현재 불행하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봐야죠... 어쨋거나 제 생각은 남편께서 바람을 피운게 아니라면 서로 기회를 줘 보세요.. 단, 별거는 반대 입니다. 힘내세요..... 02/27 09:41 이혼에 대해서는 뭐라고... 비공개 209 님보다 나이는 많아도 결혼은 아직 안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하지만 가족에게 미안해서 이혼을 못하고 계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본인이 찾아나가시는 거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도 똑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시겠죠? 결혼은 생활이니까요... 희망없는 집에서 도피한 결혼인데, 그럼 결혼 후엔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결혼에서 도피해 또다시 희망없는 삶이 되면 안 되잖아요. 다시 사랑해서 결혼을 하면 잘 할 수 있는 마음이나, 결혼 하지 않고도 희망찬 삶을 꾸릴 수 있는 계획같은거요. 단순히 사랑하는 남자랑 살면 이렇지는 않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말고요. 님의 글을 읽고 나서 전 이혼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깨지 못한 생활에 대한 환상이 좀 걱정이 됩니다. 님이 제 친구라고 생각하면 말입니다. 남자랑 잘 사는 법 노하우, 결혼생활 잘 가꾸기... 이런 건 잘 모르지만요. 결국 노력해야 되는 건 님의 몫이 되겠지요. 남편 되시는 분 보기 싫은 마음은 십분 이해합니다. 저희 엄마도 아빠를 정말 1초도 못 견뎌 하시거든요. 그러나 결국 그러면서 사는 게 부부이고 보면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구요. 불행해도 참고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20405 02/26 11:02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면 비공개 님의 고통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말도 틀림니다. 지금의 갈등과 싫증은 분명 두 사람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이혼도 놀라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뒷 책임은 스스로 모든 걸 감내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있게 솔로로 거듭날 자신이 있는지 신중하고 충분한 자문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멋진 인생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할 때 입니다. 모든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십시오. 20408 02/26 11:48 잠시 별거를 해보심이..... 비공개 애정이 없지만... 남편에게 문제가 있기도 하겠지만 무조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보고.. 일단 예비 이혼 연습삼아 별거를 해보십시오... 경제사정이 되면 따로 사시고, 여의치 안으시면 친정에라도 계셔요. 주변에서 간혹 이혼하신 분들 봅니다. 힘들어하시는 분도 많고, 아니면 이혼에 후회없으신 분들도 봅니다. ( 이 경우는 결혼 생활이 정말 바닥인 경우입니다. 결혼생활이 본인에게 주는 것이 단하나도 없는 경우..) 독립하신다는게 생각과 다를수도 잇고.... 남편에 대한 싫은 기분이 쓸쓸함이나 두려움보다 적을수도 있으니... 일단 상의하시어 잠시 별거해보세요. 그리고 결정하셔도 늦지 안습니다. 20463 02/26 20:22 너무 안타깝네요 비공개 맞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해하기에는 싫증이 났다기보다는 '그사람을 사랑하고있지않음을 이제야 확실히 깨닫게 된것'처럼 느껴지네요. 님이 아직 연애중이시라면 헤어지시라는 말부터 드리겠지만 벌써 결혼하셨으니.. 저도 사랑이 인생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애정이 없는 사람은 손끝하나 닿는것도 소름끼쳐하기때문에 님이 얼마나 괴로운 상황인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전 아직 결혼은 안했어요 나이만 많고-.-;)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결혼을 결정한것은 님이니 훗날 님자신의인생에 후회가 없게 하기위해선 지금의 결혼을 계속 이어나갈 최선의 최선의 노력을 하셔야할것으로 생각됩니다. 쉽사리 이혼쪽으로 마음을 틀어버리지 마시라는거죠. 큰딸이시라면 '책임감'의 무거움을 본능처럼 알고계실겁니다. '동생들에 대한 좋은모델'도 물론 중요하지만(세상이 바뀌어 책임이 다뭐냐 내가제일중요하다식이긴 하지만 동생들정말 생각하시면 언니,누나로 모범이 되어주는게 나한테도 동생들한테도 좋다는거 살면서 느끼셨을거에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자기자신의 결정결과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결혼이라는 무거운주제에 대해 이미 방향을 결정하신이상 아무리 힘들어도 방향키를 쉽사리 놓게되면 훗날 스스로에게 부끄럽게 생각할 날이 오지않을까하는 생각에 드리는 말씀입니다.(꼼꼼하고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이시라면 더욱요)일단은 최종결정은 보류하시고 신랑분의 좋은모습만 보고 실제로 말로 계속 칭찬하시고(일종의 자기세뇌죠) 사랑의 불씨를 일으켜보려고 애써보세요. 향후 적어도 1-2년은 노력해보세요. 신랑분도 심성이 착하시고 크게 까탈스러운 분은 아니시라 님이 잠자리를 거부해도 심하게 강요하거나 폭력을 일삼거나 하시는분은 아닌것같네요. 한마디로 결혼지속여부가 전적으로 님한테 달려있는 상황인것같습니다. 신랑분이 무식(?)하게 느껴져서 정떨어지는부분도 있는것같네요. 필요하다면 기분나쁘시지않게 다른핑계(승진이나 봉급인상에 좋다든가)를 들어 진학이나 공부를 권유해서 님보다 사회적으로(?) 더나은 객관적 조건을 가지시도록 하는것은 어떨까요. 님이 수긍하고 존경할수 있게요. 남편에 대한 존경도(물론 부인에 대한 존경도) 안정적인 부부관계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시든지 꼭 기억하셔야 할것은 정말로 확실히 확신이 설때까지는 아이는절대 가지지말아야 한다는겁니다. 부부간애정이 깊지않아서 아이가 있으면 아이때문에라도 관계가좋아진다는 말을듣고 덜컥애낳았다가 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겠다토로하는분 봤습니다. 불쌍한 애만 원치않는짐됩니다. 모쪼록 멀리 보시고 최선의 선택하시고, 될수있으면 지금의 남편분과 행복해지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490 02/27 04:28 못난 남편 많죠 비공개 울 남편 서울의 알아주는 4년제 대학나왔지만 가끔가다 엉뚱하고 바보스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서 입 벌어지게 만듭니다. 첨엔 놀리나보다 믿었지만 아니었죠 또 어려운 수학문제나 영어는 기막히게 잘하면서 한번 간 길은 절대 못찾는 길맹이죠. 엉뚱한 방향에서 헤매는걸 데려온적이 몇번인지도 몰라여 게다가 스포츠신문 광팬에 드라마보고 여자처럼 툭하면 웁니다. 으...그거라면 참겠지만 얼룩덜룩한 닭살피부를 자랑하듯 훌렁벗고 집안을 돌아다니면 괴로움을 넘어 혐오증까지 생겨요 무좀도 심한데다 목욕은 냄새난다고 발로 차야 겨우 하죠 먹는건 얼마나 밝히는지 처음엔 믿어지지도 않았어요. 하루에 6-7끼는 먹어야 하나보더라구요 체중은 또 평균이예요!! 그런데여....그 사람이라고 내가 못나보이는게 없을까여? 고집쟁이에 살림도 못하면서 잔소리만 한다고 구박해요 사람사귀는데 무척이나 까탈스러운 나에 비해서 그는 성격이 참 둥글고요 착하고요 나름의 방법으로 절 아껴줍니다. 팩~하고 성질부리는 내 성격을 잘 얼러주고 섭섭하다고 떠들면 잘 듣고 행동을 달리해줘요 이상한거 만들어도 잘 먹어주고 그럴땐 참 고맙고 감사하고 그래요. 저렇게 무디고 단순한 점때문에 날 견뎌주는거야 하면서 말이져 남녀차이도 있더라구요 여러경우를 보고 듣고 했지만 남편이라고 다 존경스러운 것도 아니고 여자라고 다 현모양처가 아니져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고 남편이 때로 너무 못나보여도 장점을 들춰보고 나 자신도 생각해보면 마음이 가라앉아요 내 경운 그랬어요. 결혼초엔 연애시절에 안보였던 단점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싸우기도 진짜 많이 싸우고...혐오스럽고 미워서 이혼하네 별거하네 마네 난리를 부렸더랬죠 애정이 사라진 결혼생활..세상에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꺼야 한탄면서 지금요?....그냥 살아요.. 정으로 산다는게 뭔지 알듯말듯해요 남편이 못나도 잘나도 그냥 아플때 아프고 상처도 받고 외로워하는 한 인간으로 보여서요.. 심한 말도 잘 못하겠어요 안스러워진달까. 내가 괴로울때 그가 무뚝뚝하게 챙겨주는것도 받으며...그렇게 서로 보듬어주며 삽니다. 쩝.... 사는건 다 그런게 아닐지..아니라고요? 아님 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