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ga ( 아가..) 날 짜 (Date): 1998년 7월 28일 화요일 오후 11시 57분 52초 제 목(Title): 결혼기념일.. 엄마는 결혼한후로 한번도 걸르지않고 장미꽃다발을 우리 결혼기념일에 보내주신다. 창피하게도 난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그냥 그렇게보낸다. 그날의 몫은 아빠책임이니 하는 맘도있지만.. 벌써 결혼하신지 30년이 다돼가는데.. 두분이서 오붓하게 나가서 저녁도 잘안드시고 (아빠왈,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더맛있다?) 어디 여행가실만큼 시간이 남아돌지도않았던거갓같다. 평생엄마소원은 아빠한테서 꽃한다발받아보시는거일꺼같은데 무뚝뚝한 그성격에 챙겨주실지.. 매년 말한마디 안하고 지나가는 남편을 보면서 가끔씩 애기처럼 투정을 부리신다. "넌 절대로 이렇게 살지마라" 하시면서.. 참 애교없고 밥맛없는 경상도 남자들. 작년까지는 받고도 조금은 당연한듯 생각했는데.. 나도 뱃속에 꼬물거리는 꼬맹이가 생기고 나니까 불현듯 엄마가 존경스러워졌다. 미안한 맘으로 전화를했더니 시댁에선 아무말 없으시냐고 물으신다. 안그랬다고하니까 "그래도 장모뿐인가?" 하시면서 웃으신다. 행복하게 살라고 신신당부하시며.. 저녁마다 로저리를 들고 우리를 위해서 기도를 하실 엄마 모습이 아른거렸다. 요즘은 예전같지않다면서 아침마다 운동을 하셔서 벌써 15파운드나 뺏다는데.. 난 엄마처럼 멋있게 늙을수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