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cduck ( ) 날 짜 (Date): 2001년 2월 6일 화요일 오후 01시 06분 42초 제 목(Title): 이중언어 저도 역시 영어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있는 사람의 하나로서 그냥 못 지나치겠네요^^ 어릴 때 외국어를 배워서 이중언어를 습득하게 해주려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게 꼭 좋지만은 않거든요. 저의 예를 들면 저는 14세에 4개국의 외국어를 배웠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14살짜리가 뭘 알겠어요. 게다가 지금처럼 리스닝 스피킹이 아니고 그저 쓰는거랑 외우는거 부터 가르쳤는데요. 그래서 결국 그 4개국어의 인사밖에 못하지요^^ 물론 고딩때 제 2외국어 하면서야 항상 만점이었지만 그 과목은 선생님께서 독일의 최신교수법을 배워가지고 막 한국에 오셨던 분이라 고딩 교과서를 모두 노래로 다 외우게 하셔서이지요. 기타 일본어, 중국어, 불어도 배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일어는 참 쉬웠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너무 하기가 싫어서 안 늘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 각 외국어의 기초적인 발음이나 문자 등에 있어서는 어릴 때 배운 기억이 있어서 배우지 않은 사람보다는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외국어는 노력이기 때문에 노력하는 자에게는 따라갈 수가 없지요. 다음의 예는 제 친구의 예입니다. 이 친구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일본서 5세까지 살다가 영국가서 몇 년 살고 미국가서 몇년 살고 한국와서 선생님께 "너 뭐야" 했던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대학을 오긴 왔는데 글쎄 교양국어 낙제를 받았지 뭐에요. ^^ 욕은 잘하는데 한국어 맞춤법 이랑 받침쓰기 이런 거 하나두 못해요. 결국 그 친구는 자기가 외국어 잘하는 거로는 먹구 사는 모양인데 한국말은 편지 한 통도 제대로 못 쓸겁니다. 그리고 지금 가르치는 제 학생은 중국에서 5년 살다가 왔는데 제가 한국말로 설명하면 중국어로 필기합니다.:( 다행이 한자라서 그 아이가 이해했는지 안했는지 제가 가늠은 합니다만 영어 선생님은 거의 죽을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말로 대답도 잘 안하고 틀릴까봐 너무 조그맣게 자신없이 말해요. 앞으로 그 아이 가르칠 일이 걱정입니다. 외국인보다 결코 쉽게 가르칠 일이 아니거든요.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12-14세 이전에 여러 외국어에 접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아직 한가지 언어에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여러 외국어를 강요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일단 어떤 언어라도 머릿속에 언어의 구조를 자연스레 습득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케이스바이케이스이죠. 자신의 아이가 천재라면 뭘 고민하겠습니까? 대부분의 범재들이죠. 그리고 우선은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합니다. 제 경우도 스트레스 안 받고 열심히 배웠으면 지금쯤 4개국어에 능통하게요? 학습의 기본요건은 흥미입니다. 아이에게 흥미를 가지게 하고 일정정도 이상의 스트레스는 큰 충격이니 부모님께서 잘 조절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실 때는 무조건 현지인만을 선생님으로 삼으실 게 아니라 정식으로 그 나라 언어의 교수법을 배우신 분에게 어드바이스를 받으셔요. 요즘 영어유치원이 극성을 부린다는데 가르치는 선생님 자질도 의심스럽고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이상하게 될까봐 정말 걱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