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RoNg (4Ur@@sOnly) 날 짜 (Date): 1998년 7월 24일 금요일 오후 11시 04분 20초 제 목(Title): 마누라 일기 어제는 마누라가 없는 틈을 타서, 물론 계획적으로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일기를 읽게 되었다. 시집와서 처음 느꼈던 생활이 참으로 힘들었다는것을 알았다. 난 정말로 무딘 곰같은가 보다. 물론 새로운 환경과 생활에 적응한다는것이 힘들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나의 그러한 생각은 그저 생각에 그쳤을뿐 내 사랑하는 아내가 얼마만큼 심각하게 자신의 삶과 생활에 힘들어 하는지 무관심했던것 같다. 아니, 무관심 했다. 결국 난 사랑한다면서도 무관심했다는 피할수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정말 난 그녀를 사랑하지 못했단 말이 아닌가... 아내의 일기는 작년말로 끝을 맺었다. 아무런 말도없이 그냥 그렇게 아내의 일기는 12월 31일 일자를 끝으로 더이상 쓰여있지 않았다. 나에게 어느정도 내색할만 한데도 그녀는 한번도 얼굴색 흩트러트리지 않고 나를 맞았었다. 나와 6년이나 차이가 나는 내 아내를 항상 어리다고 생각했던 나... 그랬던 나에게 오히려 부끄러움을 준 내 사랑하는 아내.... 사랑한다는것은 그져 마음으로만 감정을 키운다는것이 아니다. 그져 마음으로 사랑하고 마음에 아픔을 느끼면 사랑하는것이 아니다. 상대를 간절하게 원하는 그런 마음은 그냥 감정일뿐... 사랑은 하면할수록 하기가 힘들다. 정성이따르고 희생도 따르고 내자신을 다 버릴수있어야 사랑은 이루어질수 있는것.... 마누라가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