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iz (Daughter) 날 짜 (Date): 1998년 7월 24일 금요일 오후 05시 55분 45초 제 목(Title): 남편과 아이 중 누가 더 중요하고, 누구를 포기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질문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겠지만.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남편이지!" 했었지만. "사랑"의 성격이 너무 다른 두가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겠지만. 아이를 포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어떤 경우에서든. 이혼을 하는 부부는 많아도, 부모 자식을 끊는 경우는 좀처럼 없으니까. 부득이한 경우, 아이를 내다 버렸다해도, 그 부모의 마음에서 아이가 지워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이와 함께 물에 빠졌다면, 그리고, 남편이 나를 구하느라 아이를 죽게 내버려뒀다면..아마도 내가 남편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 부모가 된다는 것... 되기 전과 되고난 후의 느낌이 엄청 다르다. 나의 심장에 줄이 엮여서 아이의 손에 엮여졌다고나 할까. 아뭏든, 나를 노예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남편이 아니라 아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라면 펄펄뛰며 화를 내겠지만,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