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6년 1월 16일 월요일 오후 03시 19분 59초
제 목(Title): 벌금



친정집이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분리수거를 관리실에서 알아서 
했는데 이번에 옮긴 아파트는 부녀회에서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해서, 통로 분리수거 담당일때 안나오면 벌금 일만냥을 내기로 부녀회에서 
결정했다며 반상회때 통보를 하더라고 엄마가 엄청 열받아하셨다.

'난 쓰레기 .차라리 쓰레기 봉투에 넣고 말지. 절대 안내놓고 벌금도 
알낼것이야

이일로 부녀회 회장이나 기타 나부랭이랑 싸우는 한이 있어도 절대 낼수가 
없어.
꼴랑 20분 분리수거하면서 무슨 일당을 챙기려 들어. 안내놓고 안나가!'

어제 아침. 토,일 우리집에 오면 항상 안부전화(?)를 하는데 그때 들은 
내용이다. - 어제가 아니구나 금욜날 반상회 하고 토욜날 아침에 들은 
얘기구나-

'엄마 그냥 내랄때 내. 나가기 구찮으면 나가지 말고 그냥 벌금이나 내. 모하러 
사람들이랑 싸우고 그래. 나도 봐 8년동안 반상회 벌금 3천원 두달에 한번 
분리수거벌금 만원- 작년부턴 오천원- 꼬박 꼬박 내잖아.-
나도 분리수거용 쓰레기 내는거 없다. 엄마도 알지? 집에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나가. 그래도 그냥 별난 아줌마들 말듣기 싫어서 그냥 내잖아. - 정말이지. 
별난 아줌마들 많다. 그리고 대체로 별난 아줌마들 (나도아줌마지만) 정말이지. 
무섭다. -'

'미쳤냐? 쓸데없는 돈 내게. 만원이 모꼬 만원이 몇천원이라면 몰라도 '

- 순간 난데없이 친구 엄마일화가 생각났다. 내 친구중 하나가 할아버지때부터  
유명한 지역 유지고 엄청난 부자였는데 친구 어머님은 6천원하는 신문값도 넣지 
말라는 신문 넣은 자기네들 잘못이라며 절대 주지 않으셨다 - 근데 왜 이게 
생각났지? -

대강 엄마랑 그럼 엄마 맘대로 해. 우리 아파트도 난 몇년동안 열심히 내는데 
어떤 집은 자기네는 쓰레기 안내놓는다고 벌금도 안내더라. 엄마도 그러든지. 
로 끝맺음을 했다만은 끊고 나서 생각하길. 난 몬가?

나름대로는 아줌마들이 무섭기도 하고 주중에 집에도 없으니 그리고 반상회도 
안나가니 협조라는 차원에서 군소리 하지 않고 달라는 데로 주기는 했지만 과연 
이게 잘하는것인가.
내기는 부당하다고 생각되지만 달라니까 군소리 못하고 주는 것보단 차라리 
엄마처럼 하는게 더 맞는게 아닌가. 

토요일 종일 생각해보았지만 반장 아줌마한테 엄마처럼 용기있게 나갈 자신은 
도저히 없다. -.-

서글프다. 
강해지고 싶다. 
솔직하고 싶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