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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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5년 12월 22일 목요일 오전 09시 48분 04초
제 목(Title): Re: 기억


좋은것보단 나쁜것을 더 많이 기억한다고 하셨는데.

그냥 지극히 일부적인 지극히 극서적인 제 입장에서 본다면

항상 그런것은 결코 아니고 
미련이 남는 쪽은 좋은면을 더 많이  
기대를 하는 쪽은 나쁜면을 더 많이 기억하는것 같아요.

또 과거형은 좋은면을 더 많이 
현재 진행형은 나쁜면이 더 많이 

더하여 이루어질수 없는 경우는 좋은면이 더 많이 
이루어진 경우는 나쁜면이 더 많이.

좋아하는 상대인 경우는 좋은면이 더 많이 
싫어하는 상대인  경우는 나쁜면이 더 많이.

등등.

항상 저와 관련이 있는 경우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 나름으로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죠.
남편왈 '넌 너와 관련된 사람에게는 저럴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소심하다.
심하게 말하면 거의 복종자세. 종 수준이다.
관련도가 깊을수록 그것은 더한거 같다.' 고 말하기도 하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맞는말같기도 해요.

이얘기가 왜 나왔지?
하여간 나온 김에. 계속하자면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약 4년이 다되어가네요.
돌아가시기전까지. 하라는 데로 무엇이든지 다했어요.
그리고 모든일에 우선이었죠. 아무리 급한일이 있어도 부모님호출하나면 모든건 
다 무시였으니까요.
집이나 밖에서나 .
워낙에 엄격하셔서 정해진 곳 외에는 항상 집에 있어야했기때문에 자기 시간은 
별로 가질수 없었고 직장이란델 다니고 나서도 그건 마찬가지.
토,일요일날 부모님 약속없으실땐 항상 모시고 나가서 시간을 같이 
했었더랬어요.

돌아가시고 나서 어제 상연이 말대로 갑자기 닥친 슬픈일은 감각이 없죠.
서서히 그 농도를 더해서 다가올뿐

그렇게 감각이 없다가 한두달 서서히 지나면서 감감이 오더군요.
그런데 그리워하는 사람은 꿈에서도 보여주지 않는다고 어떤분이 슬퍼하셨던 
것처럼 꿈에서조차 모습을 보이시지 않았고 추억을 되짚으려해도 슬픈 감정이 
모든 기억들을 없애버리더군요.
그게 가능하더라구요.
추억을 되짚기 전에 슬픔이 정신을 멍하게 만들어 다만 슬프다는 생각밖에는 
없게 만드는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생각해보면 그렇게나 열심히 노력했건만 아직도 
사소하긴 하지만 그때 이렇게 할걸 후회만 남아요.

짭짭짭. 

---

이세상에서 가장 나쁜짓이 어떤이와 말을 의도적으로 전혀 안하는거래요.
이른바 '절교'죠.

성격이 한번 아닐때는 끝까지 가는 경향이 있어서 학교때부터 한두명씩 대판 
싸우거나 혼자 삐져서 그놈의 '절교'라는걸 해요

고딩때 두명

대학때 한명

가장 최근에는(7년전) 아주 친하게 지내던 언니와 .. 

그런일이 있고서 얼마쯤 지나면 봄이 와 땅에서 아지랑이가 올라오듯 가슴저 
아래에서 상대에 대한 그리움이 올라오죠. 어느날 갑자기 대량이 살포되는것이 
아니라 살짝 .아지랑이처럼 자세히 봐야 겨우 알수 있을정도로. 그렇게 살짜기 
올라오기 시작해서 언젠가는 가슴 속을 모두 채워버린답니다.
내용은 좋은 기억들만. 물론 절교에 이르게된 안좋은 계기는 당연히 기억하지만 
다른 모든 안좋은 기억을은 전혀 생각이 안나고 좋은, 좋았던 기억들만 기억이 
나죠

그래서 후회를 하고. 그래서 그리워하고.
그래서 담에는 이런일이 있을때 이런 지경까지는 만들지 않도록 대화를 하도록 
하자. 이렇게 다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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