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5년 12월 21일 수요일 오후 03시 04분 13초 제 목(Title): 여운 아침 출근길에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아저씨의 차를 보게되었다. 서로 반가운 마음에 (지난 추석때 거봉 한상자를 맛보라고 주신 이후로 처음이다) 후진기어넣고 가서 (몇마디나 하겠다고) 반가운 얼굴을 보며 몇마디 나누었다. 곧이어 뒷차들이 닥치는 바람에 겨우 담에 식사나 하자란 말로 맺으며 원래의 목적지로 향하여 갔다. 시동을 끄고 차문을 닫고 갑자기 느껴지는 어색함.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아직도 해죽거리며 웃고 있다. 원래 잘 웃는 편이다. 적당한 말을 찾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무뚝뚝하게 보이기도 뭐하고 해서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잘 웃어서 어쩜 오해를 받았을수도 있겠다 싶다. 저치가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이렇게 웃음을 난발하는것인가? 하고. 물론 호의가 없지는 않지만 이성으로서 무언가를 느껴 웃는것은 아닌데. 언젠가 당연히 자신의 고백에 대해 나도 같은 마음이겠거니 생각하는 사람들을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 한다. 예전에 읽은 가는귀 먹은 여인네가 생각난다. 약간은 비슷한 이유로 해서 잘웃는데. 그런 것과는 달리 정말 마음속에서 반가워 웃는것은 그리고 그 여운이 오래간다는 것은 문득 깨닫고 다무는 내 삭막한 머리속에 작은 행복감이 들게도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좋은 여운을 남겨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