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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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난 나니까)
날 짜 (Date): 2003년 7월 24일 목요일 오전 10시 04분 16초
제 목(Title): 주관이 없어


우리방의 나보다 한 열댓살 많으신 두분은 정치 얘기로 매일 30분은 가볍게 
넘기시면서 토론을 하신다.
가끔 엄청 지겹다.그래도 들리는 말소리에 그냥 듣고 있다.
아주 가끔 한마디씩만 한다.

어제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주로 이아저씨의 역할은 옆에서 세게 말하는 
다른아저씨에게 끌려가는 역이다. 동조하는 역이다 -.-) 나를 보더니 leh씨는 
***씨랑 같이 있으면 배울게 많겠어요. 
그러는거였다.
'몰 배워요? 배울게 모있어요?' - 갑자기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나도 ***씨랑 매일 이렇게 얘길 하다보니 세상 흐름이라던가 그런걸 많이 알게 
되고 좋던데. leh씨는 젊으니 나보다 훨씬 더 그럴거 아녜요.' 
음냐.

'그동안 그렇게 많이 사시면서 주관이 없으셨군요?'
- 듣기 싫으니 이제 그만 나에게 말을 붙여란 의미였다.

'아 맞다. 맞아요..내가 주관이 없었나봐요. '

-.- 이렇게 또 시작하는거였다. 그 끊임없는 수다.

누가 그랬던가. 여자들 입는 치마 세개만 빨랫줄에 널어놓아도 시끄럽더란 
소릴.
당치도 않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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