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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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난 나니까)
날 짜 (Date): 2003년 7월 11일 금요일 오후 02시 41분 54초
제 목(Title): 이제는 재혼자리가



울 작은언니는 미혼이다. 독신을 고집하지 않는 미혼이다.
항상 빨리 결혼해야지 맘을 먹었었고 난 항상 결혼은 안해야지 맘을 
먹었었는데. 
이제 나는 두아이가 엄마가 되어있고 언니는 독신으로 서있다.
그래도 꾸준히 맞선을 보고 있다.

우리 순진녀 셋 중 가끔 심각할 정도의 수위까지 올라가는 언니다.
'이제는 너도 결혼해야지' 하는 엄마의 말씀에 따라 그때부터 선을 보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어떻게 남자를 사귀어야 하는지 아님  어떤 남자들이 있는지 
정말 모르고 백마를 탄 왕자를 꿈꾸다 이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 내가 어떤 아저씨를 소개시켜줬는데 먼저 내려가 기다리다가 아저씨가 
안나오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그냥 비참한 얼굴로 집에 돌아오구선 
다신 선 안본다고 외치고. -.- 그담에 한참이나 뒤에 그래도 자긴 결혼하고 
싶다며 소개팅 주선을 요구했을때도 역시나 엉성한 자리를 채우고 나왔다한다.

그때는 경험부족과 쑥스러움으로지금은 자기는 더 올라갔는데 남아있는 
남자들은 시덥잖은 자리일뿐 매번 나가 퇴짜를 놓기만 하고 온다.
친구들과 견주어 어느정도의 기반을 따지니 당연히 그럴수밖에는.
엄마는 그러신다 - 이제사 그러시면 어쩌겠다고-
'고등학교졸도 좋다.
찢어지게 가난해도 좋다.
월급이 작아도 좋다.
다 좋다. 남자들 거기가 거기니 그냥 아무데나 가라'

-.- 나와는 달리 작은언니는 엄마말씀을 잘 안듣는다.
그냥 '난 그렇게 못산다' 그렇게만 말하고 있다.
나이 서른 일곱.
드뎌 재취자리까지 나왔다.
초혼에 실패하고 (두달만에) 아이없고 시내에서 약국하고 어쩌고 하면서.
그래도 연애하다가 결혼하는것도 아니고  -.- 언니는 그날 마냥 울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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