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 in KIDS 글 쓴 이(By): Parang (파란 마음) 날 짜 (Date): 1997년09월30일(화) 23시54분16초 ROK 제 목(Title): re:예감 천리안에서 퍼왔습니다... 제목 : '97년 9월호 새 미니시리즈 / 예감 새 미니시리즈 / 예감 당당한 ‘프로’를 꿈꾸는‘미스 김’을 위하여 기획 - 이은규 극본 - 김진숙 연출 - 이승렬 출연 - 이혜영 감우성 손지창 김윤진 등 방송 - 9월 22일부터 월·화요일 밤 9시 55분부터 60분 동안 얼마 전 ‘공주병 신드롬’에 이어 ‘신데렐라 신드롬’이 유행했다. 양 쪽 모두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말들이다. 실제로 공주처럼 대접받기를 원하거나 한순간에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성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9월 22일부터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예감>은 새로운 신드롬을 몰고 올 가을 바람처럼 시원한 이야기다. 사랑이 있고, 일이 있고, 변화가 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두 개의 성(性), 남자와 여자가 있고 그들이 만들 어가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남녀 평등이란 어떤 것일까. 그건 단순히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똑같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물리적인 ‘힘’이 우선이 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다. 이성과 감성, 추진력과 섬 세함을 요하는 능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신세대 여성은 더 이상 화려하게 치장하고 남이 봐주기를 바라 는 ‘인형’이길 거부한다. <예감>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작지만, 장차 당당한 ‘프로’가 되기를 꿈꾸는 한 당차고 꿈 많은 직장 여성의 치열한 직장 내의 분투기와 그 녀가 자신의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녀의 성공 에는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 못지않게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경쟁이 커 다란 힘이 된다. 신분 상승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어나가지만, 남자를 잘 만나 성공하는 ‘신데렐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 별할 수 없는 ‘중성적인’ 여자는 더욱 아니다. <예감>은 남성과 여성, 그들의 일과 사랑이 적절히 버무려진, 남녀간의 화해를 제시한다.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지켜가면서 각고의 노력으로 ‘자기’를 만들어가 는 신세대의 새로운 여성상을 그린 새 미니시리즈 <예감>은 시작부터 좋은 예감으로 가득 차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줄거리 유림(이혜영 분)은 신성화장품 공장에서 시장 조사와 판촉 활동을 하는 말단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브랜드 매니저가 되어 최고급 검정색 슈트에 서류 가방을 들고 해외로 나가 우리나라 화장품을 세계 에 알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밝고 성실하며 진취적인 아가씨다. 유림에게는 준섭(감우성)이라는 애인이 있다. 준섭은 같은 회사의 기초 화장품 팀 소속 연구원이다. 앞날이 창창한 연구 사원인 준섭과 말단 여 사원인 유림의 사랑은 금방 끝나버릴 거라는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날 이 갈수록 여물어간다. 준섭은 유림의 곁에 있기 위해 재능을 탐내는 다른 회사의 끈질긴 스카 우트 제의도, 공부를 더 하겠다는 꿈도 접어두고,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톱 브랜드 매니저가 꿈인 유림의 공부를 도와준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 는 프로젝트 실험이 끝나는 대로 유림에게 청혼을 할 생각이다. 드디어 유림에게 꿈꾸던 기회가 찾아온다. 본사로 발령이 난 것이다. 준 섭은 헤어지기 싫은 마음을 애써 감추지만, 유림은 성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인 본사 발령에 들떠 준섭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큰 꿈을 안고 출근하게 된 본사지만, 유림은 그 곳에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회 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한다. 회사의 후계자로, 건축설계사 일을 하다가 신성화장품의 전무로 오게 된 경민(손지창)은 우연한 기회에 유림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매력을 느 낀다. 유림은 힘들지만 차츰 회사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경민은 회사 안에 산업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낮에는 빈둥대며 노는 것처 럼 행동하고 밤에는 믿을 만한 공장 사람들을 만나 비밀리에 신상품에 대한 계획을 진행하는데, 유림을 비롯한 직원들은 경민을 놀기만 하는 재벌 3세쯤으로 생각한다. 경민을 모함하고 회사를 손에 넣으려는 오 전 무는 유림에게 경민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것을 부탁하고, 아무것도 모 르는 유림은 그의 말에 따른다. 회사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한 유림은 준 섭과 점점 멀어지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 경민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유림은 지난 일을 후회하지만, 오 전무의 모함에 말려들어 산업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준섭의 따뜻 한 격려와 경민의 설득에 다시 회사로 돌아오고, 오 전무와 신제품인 향 수 개발에 참여하던 준섭은 본의 아니게 횡령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 생 활을 한다. 그동안 향수 개발을 끝마친 경민과 유림은 업계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우 며 승승장구의 나날을 보낸다. 유림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상품기획실의 톱 브랜드 매니저로 발탁된다. 회사 창립 50주년 파티에서 경민은 유림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유림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준섭임을, 그리고 자 신이 사랑하는 사람 역시 준섭임을 깨닫고 그를 찾아 달려간다. 글·홍소영 자유기고가 사진·박성배 ▶ 인터뷰 프로듀서 이승렬 ‘트랜디 드라마의 신화를 창조한 미니시리즈 <질투>의 연출자’ - 그 의 이름 앞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런데 정작 그는 이 수식어가 못마땅하다. <질투> 외에도 <파일럿> <화려한 휴가> <TV 시티> 등 모 든 작품 하나하나에 애착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가 만들어온 작품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해왔다. <질투>가 빠른 전개와 신선한 영상으 로 트랜디 드라마의 문을 열었다면 <파일럿>은 파일럿이라는 전문적이 고 색다른 직업을 구체적으로 알게 한 직업 드라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휴가>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본격적인 누와르의 시도였다. 그리고 이제 <예감>으로 그가 다시 새롭게 시작한 다. “전부터 꼭 한 번은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시대에 맞는 신 세대 여성상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더 이상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말 은 통하지 않아요. 얼마 전 미국에서 촬영을 할 때 우연히 커다란 특수 효과 차량을 운전하는 젊은 부부를 보았습니다. 약해 보이는 여자지만 남편과 똑같이 힘든 일을 해내는 모습이 대단한 프로 의식을 가진 듯했 지요. 일이 끝난 후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너무나 감 동적이었습니다. 그런 여성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이기에 미니시리즈 <예감>에서 그려낼 ‘신 세대적 여성상’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이혜영(김유림 역) 가수로 광고 모델로 활동한 경험은 많지만 연기자로 본다면 아직은 ‘조연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혜영에게 있어 이 배역은 어쩌면 ‘행 운’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은 <예감> 제작팀들에게 하나의 모험이 기도 했다. 그러나 첫 녹화를 끝낸 후 스태프들의 걱정은 눈녹듯이 사라 졌다. 순수하고 구김살 없는 본래의 성격과 극중 인물인 유림의 성격이 신기하게도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자신의 일과 사랑을 당차게 꾸려나가 는 열성적이고 적극적인 신세대 여성 유림은 연기자로서의 의욕으로 가 득 차 있는 이혜영의 새로운 이름이 될 것이다. 감우성 (이준섭 역) 준섭은 유림과 플라토닉한 사랑을 지켜나가면서, 일에 있어서도 신제품 의 연구 개발에 독보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야망을 차근차근 이루어 내는 남자다운 인물이다. 유림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인 준섭 역을 맡은 감우성 역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서는 무엇이든 할 것만 같은,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과묵하고 속이 깊기 로 유명한 연기자다. 자신을 그대로 그려낸 것 같은 준섭 역할을 편안하 게 연기할 생각이다. 손지창 (최경민 역) 신성화장품의 후계자로 조금은 제멋대로이고 오만하지만, 합리적이고 냉 철한 사고의 소유자인 경민은 어두운 성장기를 보냈지만 내색 없이 삶 의 즐거움을 스스로 찾을 줄 아는 매력적인 터프 가이다. 그동안 철이 없어 보이면서도 개성 있는 신세대역을 주로 맡아온 손지창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손지창은 이 배역을 맡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 기 위해 대단한 의욕으로 임했다고 한다. 김윤진 (장세영 역) 세영은 한마디로 통이 큰 여자로, 나약함을 무기로 삼는 여자를 경멸하 는 진정한 남녀평등주의자다. 탤런트 김윤진이 연기하는 그녀는 신성화 장품 상품기획실의 팀장으로 진정한 프로 정신으로 주인공 유림을 담금 질한다. ‘사회라는 전쟁터 속에서 여자끼리 적이 되고 마는 현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 What is the use of a house if we haven't got a tolerable planet to put it 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