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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dkkang (온톨러지)
날 짜 (Date): 2003년 6월  5일 목요일 오전 11시 15분 33초
제 목(Title): 인어 아가씨, 예술의 경지에 이른 닭짓


고래심줄같은 뻔뻔함에 이젠 오히려 존경심이 느껴질 정도...

 인어아가씨 “사이버시위 해보라지~”
 

  
 
온갖 황당한 이야기 전개로 지난달 26일 작가 퇴출을 요구하는 집단 
사이버시위까지 자아냈던 문화방송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가 시청자의 거센 
항의에 아랑곳없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일 방송분은 그 
절정을 보여주었다. 

지난주 내내 임신했다며 온가족을 들뜨게 했던 은예영(우희진·사진 왼쪽)은 
결국 상상임신인 것으로 그려졌다. 

결혼 5년째도, 10년째도 아닌 한달째의 새댁이 상상임신을 했다는 설정도 
무리지만, 상상임신 소식을 접한 남편 마마준(정보석·오른쪽)의 태도와 말투는 
더 가관이다. 예영의 임신에 예뻐죽겠다며 장인·장모에게 상황버섯까지 사다준 
마마준은 상상임신이란 충격적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다른 일로 
오히려 호들갑을 떤다. 

“그렇게 임신이라고 좋아했던 남편이 상상임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바로 
영화를 보러 가는가. 당신보다 내용이 엉성하고 아무 생각 없는 작가가 또 
있나요.”(〈인어아가씨〉 인터넷 게시판에서 안윤희씨) 

또 마마준은 한술 더 떠 영화관에서 아옹다옹하는 동생 마마린(이재은)의 
데이트 현장을 목격하곤 엄마에게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며 “접시하고 여자는 
내돌리면 깨진다”는 여성비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최근 ‘7월 중순까지 
연장방송 보도’가 나간 직후 임성한 작가는 방송기자들에게 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6월27일까지는 종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종영 한달 남짓 앞둔 
지난주부터 갑자기 아리영의 과거 남자관계를 끄집어내며 새로운 ‘복수극’을 
펼쳐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우주그룹 며느리 박수림(박탐희)은 
“은아리영 때문에 남편과 이혼했다”며 은아리영의 남편에게 협박을 하고, 
은근히 추파를 던지는 전화를 하고 이들 부부를 미행하기도 한다. 

시청자 박현숙씨는 “두 달 만에 다시 본 인어아가씨 등장인물마다 억지스런 
설정은 여전하다”며 “아내 첫사랑의 전부인의 어이없는 접근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안절부절못하는 주왕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때 약혼자였던 은예영의 이복언니 은아리영(장서희)과 결혼할 만큼 
사랑에 소신있던 사람이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무지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시청자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문화방송은 공식적으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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