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333><) 날 짜 (Date): 2003년 6월 4일 수요일 오후 10시 14분 30초 제 목(Title): [펌]인어아가씨 작가 임성한 인터뷰 [인터뷰] “은아리영도 마마린도 아닙니다”…MBC ‘인어아가씨’ 작가 임성한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작가 임성한씨(43)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던 임씨는 지난 3일 본보에 얼굴사진과 프로필이 나가며 관심이 집중되자 이날 오후 ‘인어아가씨’ 게시판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다”며 심경을 밝혔다. 자신의 퇴출을 요구하는 사이버 시위에 대한 입장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 등 사적인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조기 종영하면 나도 좋다=때론 절필요구가 받아들여져서 나를 계약한 회사에서 ‘당신에겐 드라마를 맡길 수 없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일방적 계약 불이행이니 받은 돈 안 돌려줘도 되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인데 하는 도둑 심보 비슷한 생각도 가끔 한다. 요란하게 사이버 시위를 벌이면 저절로 선전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다음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도 안티분들이 이번 같은 시위를 벌여줘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한번쯤 봐주면 더 바랄게 없겠다. ◇로션도 겨우 바른다=지난 일년동안 얼굴에 로션을 발라본 게 열두세번 정도밖에 안될만큼 꾸미는데는 전혀 신경을 못쓴다. 게다가 초콜릿을 즐기니까 여드름이 마구 난다. 나는 아리영도 아니고 마마린도 아니다. 어떤 분들은 혹시 내가 마마린쪽이 아닌가 하는데 명품옷은 티셔츠 하나도 없고,7000원에서 3만원을 넘지 않는 시장 제품이다. ◇공짜는 싫다=글을 쓰면서 무조건 에피소드만 생각한다.‘일부러 광고하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데,내가 공짜 물건도 안받고 이런 걸 써줘서 그 회사가 쉽게 돈벌면 억울하잖아?’하는 생각을 하면 영혼이 얼마나 가난하겠는가. 전에 ‘보고 또 보고’ 할 때 제작진에서 어떤 책을 내게 주셨길래 아무 생각없이 에피소드를 만들어 썼더니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후 그 출판사에서 그동안 만들었던 책들을 한박스 보내온 적이 있다. 돌려보내자니 인정머리 없는 것 같고. 고민하다 책 정가대로 다 계산해서 온라인으로 그 출판사에 입금해줬다. 어떤 경우에도 공짜돈 공짜물건은 절대 안 받으니까,그 부분도 믿어달라. ◇내 드라마는 주부 프로=‘인어아가씨’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정하고 쓴다. 젊은 사람들은 컴퓨터나 여러 취미생활을 즐길게 많지만 대부분 보통 어머니들은 힘든 하루를 끝내고 드라마 시청 하는게 큰 낙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피곤한 분들이 잠시 일상을 잊으라고 쓰는 내용이라 어떨 땐 보기싫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살리고,때로는 일부러 코믹 오버도 넣는다. ◇어머니의 추억=우리 엄마는 새벽 네시에 일어나셔서 새벽밥을 짓고,자식들 도시락을 싼 뒤 여섯시쯤엔 곱게 화장을 했다. 그 다음에 아이들 깨워서 아침 먹이고 학교에 보내셨다. 그런 엄마를 떠올리면서 나도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일년간 후회없이 원고만 썼다. 한승주기자 sjhan@kmib.co.kr http://www.kukminilbo.co.kr/html/kmview/2003/0604/091903327813180000.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