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 in KIDS 글 쓴 이(By): Jiwon () 날 짜 (Date): 2002년 11월 19일 화요일 오후 01시 02분 38초 제 목(Title): 개콘 부연 위에 idkid가 언급했던 선배입니다. 알아본다더니 정말 여기에 올렸군요..^^ 그냥 부연으로 제 의견을 이야기하자면... 맞습니다. 개그는 개그일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만드는 웃음이 별로 달갑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억양때문에 웃는다고 여러분이 이야기하시지만 정말 그때문인가요? 많은 드라마 혹은 인터뷰에서 경상도 혹은 전라도 사투리 많이 나오지만 그럴때마다 시청자들은 그 억양때문에 웃습니까? 아닙니다. 지금 개그 콘서트의 그 코너가 웃기는 것은 지방 사투리와 더불어 그 내용이 우습기때무에 우스운 것입니다. 사랑합니다를 예로 들면, 만약 경상도 사투리로 "사랑한대이~"라고 말하면 청중들이 웃을까요? 서울 말로 "네가 내 아이를 나아주겠니?" 라고 말하면 청중들이 웃을까요? 전라도 사투리로 역시 "사랑한다"(잘 모릅니다..전라도에서 어쩌는지..^^)라면 웃길까요? 아마 웃을 사람 아무도 없고 저런 썰렁한 말 한다고 당장 퇴출되겠지요.. 그러니까 경상도 사투리로 "니 내 아를 나아도" 해야지 웃기고 전라도 사투리로 "아따 거시기하다께요"라고 해야 웃긴 것이지요. 있을 수 없는, 있기 힘든 이야기로 얘기하면 우습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에 '아 맞다. 정말 쟤들은 저럴거야.. 그렇지'라는 생각이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되지요.. 청소년 및 아이들은 신기하니까 말 그대로 억양이 웃기니까 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네들은 알게 모르게 세뇌를 받게 되지요.. 경상도 사람은 저럴거야, 전라도 사람은 저럴거야 라는 식으로.. 저는 경상도 사람이라 경상도말만 얘기하면, "니 내 아를 낳아도"라는 말이 사실 얼마나 무식한 말입니까? 정말 그 말 들으면 누가 좋다 할까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요...'경상도 사람들은 투박하고 매너 없으니까 그럴거야'라는 식으로요.. 과연 제 생각이 지나친 과장일까요? 여러 드라마를 보면 조금 무식한 혹은 투박한 역할의 인물을 보면 십중팔구는 경상도 사투리(혹 다른 사투리)를 씁니다. 서울말, 표준말로 무식한 역할 하는 경우는 참 드물죠.. 깡패가 나오면(모래시계의 여파인지는 몰라도) 셋 중에 둘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죠... 즉 많은 사람들, 방송 작가, PD도 겉으로는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무의식중으로 그러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가요...어나니에서 심심하면 올라오는 타지방욕, 지방 싸움을 보면 교육 수준이 높다는 키즈에서도 어찌보면 얼토당토 않은 편견들이 얼마나 뿌리깊게 존재하는지 알수 있습니다. 키즈에서 그러니 다른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개그 콘서트의 그 코너는 그러한 편견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지요.. 굳이 개콘만 나무라나라면 할 말 없습니다. 사실 저는 개콘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그 코너가 웃음을 유도하는 방법이 너무도 좋지 않다고 보았기에 그것을 얘기한 것입니다. (저는 개콘을 거의 안 봅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본 것이 그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