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 in KIDS 글 쓴 이(By): Arthur (->_<-) 날 짜 (Date): 2002년 9월 13일 금요일 오전 04시 15분 50초 제 목(Title):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사람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사람. 눈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에 그리는 것은 점차 희미해져 간다. 눈으로 볼수가 없으니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점차 무의미해지고 불필요해진다. 거기다가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아무소리도 안들리는 어두운 골방에서 처박혀 아무것도 인지할 수 없는 그런 상태다. 그러나 말은 할 수 있다. 말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지만 듣지는 못한다. 자기목소리 조차 듣지 못한다. 따라서 목소리는 엉성하게 변해간다. 그것은 엄청난 고립감. 절망감. 영원히 아무소리도 없는 어두운 골방에 처박혀야 하는 좌절감. 주위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 정보의 입력과정은 더이상 없다. 그사람은 곧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사람은 촉각으로 대화를 한다.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 사람의 손가락을 눌러주어서 느낌을 전달하면 그 사람은 말은 할 수 있으니까 입으로 이것저것 말을 한다. 볼수도 없고 소리로도 얘기할 수 없고 촉감만으로 얘기해야 하는 느낌. 촉감은 고도로 예민해져가고 익숙해져 갔을 것이다. 그런 느낌만으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참 경이롭다. 그 사람이 손가락의 촉감마저 상실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