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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ringle (프링글)
날 짜 (Date): 2002년 6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 31분 07초
제 목(Title): 서세원이 이글 좀 읽었음 좋겠네요.


" 이곳은 누드게시판 입니다. " 
제목 : [퍼옴] 인천 어업인의 아들 김남일 
글쓴이 moon7409(문상연)  조회수 595   
작성일 2002-06-27 추천수 12  추천 


www.wassada.com에서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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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허접귀 김현일입니다...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재 인천수협 전산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사이 김남일선수 아버지가 서세원쇼에 나와서 
서세원씨가 세치혀 잘못놀리는 바람에 네티즌에게 큰 봉변 당하는걸 보고 
저도 한글 올리려 합니다. 

김남일 선수 아버지는 인천의 무의도라는 섬에서 선주로 어업에 종사하던 
분입니다. 
당연히 저희 인천수협 조합원이시고 
덕분에 우리수협 본소 건물앞에 커다란 마빡글씨 휘날리며 
우리 직원들을 자랑스럽게 하는 플랭카드 오늘도 나부낍니다. 

"인천 어업인의 아들 김남일 파이팅" 

그러다가 연근해어업이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거의 잡히는 것이 없게 되자 
좋게 말해서 사업을 접으신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망한것이 되어 인천시내로 나오게 되셨죠.. 

직장이 수협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많은 어업인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그분들을 상대하다보면 두번 놀라게 됩니다. 
첫번째 그들의 단순함에 무척 놀랍니다. 
두번째 그것이 단순함이 아니라 때묻지 않은 순수함임을 깨닫고 다시 놀랍니다. 

어업인들 평생 바다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겐 가정과 바다와 수협이 이 세상의 전부이죠. 
대게의 1차산업 종사자들이 그러하듯 
그분들에겐 많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고 
거친 바다와 늘상 겨루며 사는 억척스러운 삶을 살다보니 
그들의 하루는 말그대로 살기 아니면 죽기 입니다. 
망망대해에서 졸지에 태풍이라도 만나게 되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죠.. 
가끔 조합원들과 혹은 선원들과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그들의 무용담을 듣고 있노라면 
진정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우습게 드나드는 그들의 이야기에 
숙연해 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러한 삶이 그들을 무척 단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삶이 사실은 그들에게는 전부이고 
이 전부인 삶을 우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서세원씨처럼 
단순하다고 무시하게 되는 겁니다... 

그분들 욕 참 잘합니다. 쌈도 참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살아온 인생에 반추해보면 그정도는 욕도 싸움도 아님을 
그분들과 정말 딱 한시간만 이야기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례로 김남일이 아버지가 김남일이 축구하게 된 연유를 이야기할때 
머리에 든게 없어서라고 말했다죠... 
우린 한번 웃고 말았지만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되는 
그분들의 삶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그 말이 얼마나 순수하게 들리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한번까놓고 이야기 해보자구요 
체육하시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지만 솔직히 예전분들은 
공부못해서 체육한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 정말 많았죠... 
(요즘은 정말 머리좋은 사람이 운동 잘하는 거 아시죠..^^) 

가출한 아들을 붙잡고 3일간 같이자면서 이야기한 아버지의 마음.. 
그 아버지는 대학교수가 아니라서 아들을 말로 설득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다를 늘 곁에두고 살던 김남일이 아버지는 
3일간 아들과 붙어 자면서 우리가 비웃는 그 무식한 말로 
아들을 설득해서 오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국가대표 축구선수아들로 만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잘살고 훌륭한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의 처지에 회의를 느끼던 
아들 김남일이는 가출을 했었지만 
함께 자는 삼일간 대학교수는 보여줄 수 없는 
어업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아들 남일이는 알고 있었던거죠...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데 
말주변이없어서 쭈볏거리는 김남일선수 아버지의 모습 
그러나 그가 얼마나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하고 있는지는 
분명 모든 시청자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걸 서세원씨는 어떻게 함부로 비웃을 수 있습니까. 
물론 서세원씨는 개그맨이고 프로그램 자체가 웃음을 유발해야하는 
컨셉이기에 서세원씨는 프로답게 웃음을 유발했습니다만 
주변에서 어업인들과 항상 생활하는 제게는 쓰린 아픔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네티즌 여러분들이 
저의 생각에 공감하셨는지 오늘 kbs가 마비상황까지 가더군요... 

여러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남일이 아버지로 대변되는 어업인들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고 
그 순수함이 오늘 남일이를 설득시켜 
세계최고의 수비수 자리에 등극시킨 겁니다... 
저는 김남일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지만 
자랑스러운 우리수협 조합원 김남일 선수 아버지에게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분의 순수는 김남일선수로 나타났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혼자 생각에 김남일선수랑 왠지 더 가까운듯싶어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_._)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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