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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333><)
날 짜 (Date): 2002년 4월 10일 수요일 오후 11시 33분 12초
제 목(Title): [대본] 명랑소녀 성공기 (3)


제 3 부 

백화점 
숙녀복 매장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기태. 
원피스를 산다. 
구두를 산다. 
핸드백을 산다. 
산 물건들을 들고 뛰는 기태. 

행사장(밤) 
뛰어오는 기태. 
무대 뒤로 간다. 
기태 어떻게 됐어? 아직 안끝났지? 
(산 물건을 행사직원에게 주며) 자 이거 입혀. 
무대 앞에는 사람들 더 많이 모여있다. 
옆 미미화장품 행사장과 비슷하다. 
사회자 이제 마지막 변신의 모습은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처음 이 모습을 잘 기억하고 계시겠죠? 
무대 위에는 검은천으로된 사각 베일이 내려져있다. 
양순은 그 속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무대 앞으로 와서 보는 기태. 
사회자 자, 이제 베일을 벗겨도 될까요? 
네. 베일을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베일 올려주세요. 
서서히 올라가는 베일. 
양순의 발이 나온다. 기태가 산 구두. 
천천히 기태가 산 원피스가 나온다. 
베일이 완전히 올라간다. 
딴사람처럼 변해서 서있는 양순. 
더이상 촌무지랭이 소녀가 아니다. 
우와 놀라는 사람들의 탄성 
양순의 그 모습에 충격을 받는 기태. 
굳은 듯 양순을 보고있는 기태. 
행사는 계속 진행되지만 
기태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않는다. 
(계속 진행되는 행사는 
사회자가 양순에게 현재 기분을 묻고 
양순, 얼떨떨하고 부끄러워서 대답한다) 
이러한 것들이 기태에게는 전혀 들리지않는다. 
그렇게 양순을 보고있는 기태에서..... 

사회자의 유도로 양순 관중들에게 꾸벅 인사하면 
뻥!뻥! 축포 터지고 음악 흘러나온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는 기태. 
나희 (양순의 모습에 뭔가 기분이 좋지않다) 
(무심코 시선 돌리면 평소와는 다른 표정으로 양순을 보고있는 기태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 기태의 모습에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진주 어머....웃긴다. 쟤 정말로 예뻐졌네? 
나희, 쟤 예뻐지지 않았어? 
나희 (차갑게)너 눈이 삐었니? 쟤가 뭐가 어디가 예뻐? 
진주 (샐쭉해진다) 
나희 (기분이 찜찜해서 인상쓴다) 
사람들 박수받으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양순. 
멀리서 석구가 웃으며 인사를 보낸다. 
양순을 쫓던 석구의 시선이 
양순의 눈인사를 따라가서 석구를 본다. 
준태 (어느새 기태 옆에 와서) 형 축하해. 성공이야. 
기태 어 그래. 

행사장 주차장(밤) 
정임의 차 주위에 모여있는 일행들. 
정임 오늘 수고 많았다. 잘 했어. 
기태 (쑥스러워 뒷머리 만진다) 
오전무 수고했어 기태. 아주 좋았어. 훌륭해. (어깨 두드린다) 
정임 자 회사에서들 봅시다. 
(차에 타면서 양순을 한번 본다) 
정임에게 인사하는 일행들. 
회사 일행들과 조금 멀리 
떨어져 혼자 서있는 양순. 
양순, 무대에서 변신한 모습 그대로다. 
양순, 기태에 대한 불쾌감으로 
표정이 밝지않다. 
양순 (정임의 시선에 웃으며 인사한다) 
석구 (정임의 차문을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가며 손가락으로 좋다는 싸인보내고 
차에 탄다) 
양순 (쑥스러운 듯 웃는다) 
일행들 각자 인사하며 차에 탄다. 
나희 (기태에게 같이 타고 가자는) 오빠 가자. 
정임 (차창 내려진 상태에서) 나희야 뭐해. 빨리 와서 타. 
나희 ...네. 오빠 갈게. 
진주 (영찬에게) 오빠 가자. 
나희 진주. 뭐해? 빨리 와. 
진주 ...어. 오빠 잘 가. 
나희 (차에 타면서 양순을 한 번 보고 탄다) 
기태 수고들 했다. 
영찬 기태, 인사하고 각자 차에 탄다. 
주수봉 행사 잘 봤습니다. 본부장님. 
기태 (진정거리듯 반말투로)아 그래요? 
주수봉 기분이 어떠십니까? 
기태 좋은데, 왜요? 염장이라도 한번 질러줄려고? 
주수봉 기분 좋게 끝낼 일은 절대 아닌것같은데요. 
내가 알기로 경쟁사 미미화장품에서는 분명히 
이 장소에서, 오늘, 행사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틀림없이 우리회사 정보 세고 있습니다. 
확실히 해달라는 얘깁니다. 
기태 (기분 나쁘다) 주팀장. 쓸데없는 얘기 하지말고 그냥 가지? 
기분 좋다는데 꼭 고춧가루 뿌려야 되겠어? 
주수봉 (입 꾹 다물고)..... (포기하고 간다) 
(가다가 양순을 한 번 쳐다보고 간다) 
기태 (차에 타려다가 양순이 생각난 듯) 야! 타. 
혼자 남아있는 양순. 
기태에게 기분 나쁘다. 

도로(밤) 
달리는 정임의 차. 
차에 타고가는 정임 나희 석구 진주. 
요란한 모터소리 내면서 달려오는 기태의 차. 
뒷자리에 타고있던 나희, 옆으로 돌아본다. 
기태의 차에 타고가는 양순을 보는 나희. 
나희, 약이 바짝오른다. 

기태 차 안(밤) 
양순 (빠르게 내뱉듯이)사람이 워뜨케 그랄수가 있대유? 
그 많은 사람들 앞에 앉혀놓고 얼굴에 화장을 시킨대요 그래? 
생전 해보지도 못한 화장을 남사시럽게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키냐구유. 
뭐뭐를 워뜨케 도와달라고 말을 했어야 될거 아니예유! 
이거는 경우에 없는 일이구만유! 
기태 야, 거래 끝난 얘기 그만해. 
니 부탁 하나 들어주면 될거 아니야. 
양순 남들 앞에 화장하고 새옷 입고 나오는 거 알았으면 아예 첨부터 그 무대 
위에 올라가지도 않았구만유. 
기태 (짜증스러워 소리지른다) 그럼 뭐하는 줄 알았는데? 
양순 (맞받아친다) 전국노래자랑인줄 알았구만유! 
기태 (기가막혀서 본다) 너 바보냐? 
양순 (발끈해서 쳐다보다가 말을 말자는 식으로 외면한다) 
기태, 입으로만 중얼거리며 운전한다. 
'애가 좀 모자라는거 같다 
뭘 믿고 용감한거지? 
무식하면 용감한가? ' 등 
중얼거리는데 배에서 크게 
"꼬르륵" 소리가 난다. 
양순 (별짓 다하는구만?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기태 (버럭) 밥 해놨냐? 
양순 (어이가 없어서) 시방 밥이라구유? 

고급 레스토랑(밤) 
양순 (앉아마자)밥 해놨냐구유? 
여태꺼정 끌고 다닌게 누군디, 생각해봐유 지가 워디서 무신 밥을 무신 수로 
짓는데유? 
생각을 좀 하고 난 후에 말을 하셨으면 하네유? 
기태 그래서 지금 밥 사먹으면 됐잖아. 
(메뉴 들고오는 종업원에게) 티본스테이크 두 개 주고 내가 먹는 식으로 줘. 
종업원 예. 알겠습니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인사하고 간다) 
양순 (종업원을 부른다)저기 아자씨 잠깐만유. 
기태 또 왜? 니가 여기 메뉴 뭐라고 하면 알아? 
그냥 시켜주는거 먹어. 
양순 (신경도 안쓰고) 종이 한 장 하구유 볼펜 한자루 빌려주셨으면 
고맙겄네유. 
종업원 예. 갖다드리겠습니다.(인사하고 간다) 
기태 왜 그러는데 또? 
양순 각서 한 장 써주셔야겠구먼유. 
기태 무슨 각서? 
양순 지가 무대 올라간 대신에, 내 부탁 하나 들어준다고 했잖아유. 
기태 (귀찮다) 뭔데? 얘기해. 
양순 내일부터 아침 식사는 오전 7시 정각까지 끝내주셔유. 
기태 됐으니까 내숭 깔지말고 본심 얘기해봐. 
무대 올라간 수고비로 얼마 받을건데? 
액수 얘기해봐. 얼마 주면돼? 
종업원, 종이 볼펜 놓고 간다. 
양순 (기태 앞으로 종이 볼펜 민다) 
(종이 위에다 손가락으로 서식 정해주는) 아침식사는 오전 7시 정각에 
끝내겠다. 
이름 쓰고 주민등록번호 쓰고 요기 싸인하셔유. 
기태 야. 
양순 언능 싸인하셔유. 약속은 약속이잖아유? 
한 입으로 두 말 하시지는 않으시겄지유? 
기태 (반발심으로) 그래? 써. 좋아 써.(볼펜 든다) 

여고 교문(밤) 
기태의 차가 신경질적으로 급정거해서 
닫혀진 교문 바로 앞에 선다. 
양순 (앞으로 쿨렁하고) 아 왜이런데유? 다치겄슈. 
기태 (심통이 나있다) 빨리 갔다와.(시동 끈다) 
양순 이 컴컴한 밤에 혼자 어떻게 가유? 
기태 아 그럼 그냥 집에 가면 될거 아니야. 집에 가.(시동 켠다) 
양순 안돼유. 아자씨가 오늘 안으로 빨래 다 해놓으라고 했기때문에 지는 빨래 
다 해놓은것을 보여드려야겠구먼유. 
기태 (미치겠다. 한숨 크게 내쉰다) 
양순 아자씨가 시키신 일이니께 너무 깝깝해하지 마셔유. 
내리셔유.(차문 열고 내린다) 
기태 (아...돈다. 돌아.하는 표정) 

학교 옥상(밤) 
계단에서 올라오는 기태 양순. 
기태 (짜증낸다) 아 진짜 다리 아파 죽겠네 쯧 아이. 하필 왜 옥상에 널어놔 
빨래를. 쯧. 
양순 (다리 약간 절며) 지는 지금 이놈에 빼딱구두 땀시 발 뒤꿈치 다 까지고 
난리났어유. 
아파도 지가 더 아프니께 그런말 마서유. (앞으로 간다) 
기태 저게 진짜 꼬박꼬박...(하고 양순이 간 쪽을 보는데) 
빨래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기태 (널려있는 자신의 빨래를 보고 뭔가 묘한 기분이다) 
양순 (빨래를 만져보고) 뽀숭뽀숭허니 잘 말렀네. 
볕도 좋구 바람도 좋았으니께. 
(빨래를 걷어서 기태에게 주며) 지가 손이 모자랑께로 좀 받아주셔유. 
(빨래 탁탁 털며 걷는다.) 
기태 (이미 두 손 위에 빨래가 턱턱 올라오고 있다) 
양순 (비꼬는) 보셨으니께 아시겄지만 시키신대로 오늘밤 안에 빨래는 다 
해놨구만유. (기태에게 빨래 올려놓으며) 
삼진 아웃은 아니다 이 말씀이쥬. 
기태 떠들지말고 빨래나 빨리 걷어. 
양순 (다 걷고 다른 빨래줄로 가며) 이쪽으로 오세유. 
기태 (빨래를 들고있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고 짜증스럽다) 
양순 (빨래를 걷는데) 
하늘에 별똥별이 흐른다. 
양순 음마!... 별똥별이여! (기태를 돌아보고)별똥별이예유! 
기태 (왜저러나 싶어 멍하게 쳐다본다) 
양순 아 뭐하세유. 잽싸게 소원 빌으세유. 소원 빌어유! 
(중얼중얼 소원빈다) 
기태 (얼떨결에 중얼중얼한다) 
별똥별 사라진다. 
양순 나는 뭔 소원 빌었냐하면유, 우리 할무니 엄마 아부지 나, 이렇게 4식구 
같이 살게 해달라고 빌었구만유. 
기태 (식구들이라는 말에 표정이 바뀐다)..... 
(그러다가 오히려 더 퉁명스럽게) 내가 언제 물어봤냐? 
양순 오해는 하지 마세유. 지도 말하고잡아서 말한건 아니니께. 
소원 같이 빈 사람헌티 말 안하믄 효험이 없으니께 그런거쥬. 
기태 빨래 걷어라. 
양순 (빨래 걷으며) 아자씨도 지헌티 소원 얘기해야 효험 있어유. 
기태 빨래 다 걷었냐? (다시 내려가는 쪽으로 간다) 
양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기태 집 앞(밤) 
기태의 차가 도착한다. 
골목 한쪽에서 종이상자 깔아놓고 
지쳐서 기다리던 만복 엄지. 
엄지 여보. 왔어예 왔어예. 
만복 (후닥닥 정신차리고 본다) 
차에서 내리는 양순 기태. 
만복 엄지 시선에 기태의 
정면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만복 음맘마? 저것이 우리 양순이 맞는감? 
엄지 옴마야... 우리 양순이 마 공주같네.... 
그 옆에 있는 총각은 왕자네 왕자. 
기태, 트렁크에서 빨래 보따리 
2개 꺼내서 차 지붕 위에 올린다. 
만복 여보. 가자고. 
엄지 배고파 죽겠어예. 기다린기 아깝잖아예. 
양순이한테 밥 얻어묵고 가야지예. 
만복 아 우리 양순이 작업들어가는데 방해하지말고 가자니께. 
이게 시방 보통 일이 아니여. 우리 양순이가 한 건 올린겨. 대박이여 대박. 감 
딱 잡았다니께. 
아 빨리 가자니께. (엄지를 끌고간다) 
마당으로 올라가는 기태 양순. 

기태 마당(밤) 
빈손으로 올라오는 기태. 
빨래 보따리 들고 뒤에 오는 양순. 
양순, 계단을 오르는데 구두뒤꿈치가 
너무 아프다. 
양순 아!..... (주저앉아서 구두 벗는다) 
기태 달리 촌닭이냐? 
(귀찮다는 듯 빨래 보따리 두 개를 들고 간다) 
양순 (기태가 보따리를 들고 가는 것이 의외라서 가만히 본다) 
(일어서서 구두 두짝을 양손에 들고 간다) 
그 빨래는 내일 개켜놓면 안되겄어유?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희. 
나희 늦었네? 
기태 너 여기서 뭐해? 
나희 오빠한테 할 얘기도 있구, 산책삼아 왔는데 기다리다 지쳐서 가는 길이야. 
기태 (평소와 그대로) 그래? 피곤하니까 내일 얘기하자. 
나희 (섭섭하다) 그래..... 피곤하겠지. 
지금까지 어디서 뭐하다 왔는데? 
기태 너 지금 무슨 소리하냐? 
나희 아니야. 내일 얘기 해 오빠. 나 간다. (간다) 
양순이 너 안가니? 
기태 (양순에게) 너두 가. (집안으로 들어간다) 
양순 내일부터는 7시에 아침식사 끝내는거 잊지마셔유. (인사하고 돌아선다) 
나희 (아니꼽다) 

나희 골목(밤) 
기분이 상해서 걸어가는 나희. 
맨발로 구두 양손에 들고 걷는 양순. 
나희 (멈춰서서 획돌아보며) 야, 아침식사를 7시에 끝낸다는게 뭐야? 
양순 늦어도 6시반에는 아침식사 시작한다구유. 
그래야 치우고 학교 가면 0교시에 지각을 않거든유. 
나희 너 학교가는거 때문에 기태오빠가 6시반에 아침을 먹는다는거니 지금? 
양순 야. 
나희 (믿기지가 않는다) 기태 오빠 성격에 그렇게 한데? 
맨날 9시에 아침먹던 사람이, 6시반에 먹겠데? 
양순 야. 언니. 
나희 언니? 내가 어떻게 니 언니니? 언니라고 부르지마. 
(약이 오르고 화가난다) 너 그 구두 계속 손에 들고 있을거야 신경쓰이게? 
주접떠는것도 아니고 맨발이 뭐니 맨발이? 더럽게. 
양순 처음 신는거라 발뒤꿈치가 까져서 그려유. 
나희 (빈정대며) 왜 그런 줄 알려죠? 
쉽게 설명 해야 알아 듣겠지. (강조) 너한데 안 맞는 옷이라서 그래. 알아? 
너한데 어울리는 건 츄리닝에 운동화야! 
그리고 하나 더 넌 가정부야! 우리집 가정부! 
양순 (기분 나쁘지만 별 대꾸 못하고) 
나희 지나가면서 양순이의 어깨를 친다 
그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구두가 떨어진다. 

회사 현관 (밤) 
영찬, 키 손가락에 끼고 돌리며 
주차된 차로 걸어간다. 
진주가 있나없나 돌아보고 
안심하고 차에 탄다. 
영찬 (시동켜고) 아 진주 얘 오늘은 없네. 
시원하네 그냥. (차 출발시키며) 
현관을 빠져나가는 영찬 차. 
영찬 (오디오 튼다) 
(음악에 맞춰서 휘파람 불며 백미러 본다) 
백미러에 진주 얼굴 보인다. 
영찬 (무시했다가 놀라 다시 백미러 쳐다본다) 으아! 
급정거하는 영찬 차. 
진주 (예쁘게 웃으며) 오빠 왜 인제 왔어? 
영찬 너 어떻게 탔어? 
진주 (손에 달랑거리는 자동차 키를 보여준다) 
영찬 (확 뺏으려고 하는데) 이리 안내? 
진주 (뒤로 획 빼며 숨긴다) 내가 이걸 어떻게 복사했는데? 
영찬 아유 여자라 한번 붙을수도 없구. 쯧. 
야 야 나 약속 있어. 내려. 
진주 괜찮아. (뒷자리에서 바로 앞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영찬 못넘어오게 막고 
진주 넘어가려고 실랑이한다. 

주차장이 있는 까페 앞 (밤) 
영찬, 진주 차에서 내리면 
보배, 루비가 있다. 
영찬 (보배 보니 화난다) 야! 너 어떻게 된거야! 
보배 (약간 건들거리며) 죄송하게 됐어요. 학교에서 좀 사건이 있었어요. 
메이크업쇼는 잘 됐어요? 
진주 (영찬이 보다 더 화내는) 야 촌년! 너 때문에 우리 오빠가 얼마나 곤란 
했는지 알아? 펑크를 내 니가? 
보배 (고개 숙였다가 들면서) 촌년? 
진주 그럼 촌년이 필요하니까 우리 영찬오빠가 널 불렀지, 예쁜애 필요하면 
내가 있는데 뭘? 
보배 (꼭지 돌았다) 
(영찬 노려본다) 얘 말 맞어? 촌년 필요해서 나 부른거야? 맞어? 
영찬 (겁먹고 보배 팔 잡을 듯이 하며) 아니 그게 아닌데.. 일단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일단 들어가지. 
보배 (영찬 팔 툭 처버리고) 맞냐니까. 
(영찬 어깨를 콱콱 밀며)이것들이 사람을 어떻게 보고. 
진주 야 촌년! 너 우리오빠한테서 손 안떼! 
(보배를 치려고 달려온다) 
카메라 보배의 발바닥에서 빠지면 
보배 90도로 다리 쫙 뻗고 있다. 
바닥에 大자로 누워있는 진주. 
보배, 천천히 다리 내린다. 
진주 (약간 경련 일으키며) 오빠..... 
영찬 (진주 시선 피하며 보배를 쳐다본다) 
(구원병을 만난 흡족함으로 천천히 박수 3번 친다) 
(안주머니에서 손가락 집게로 명함꺼내서 보배에게 준다) 
전화 해. 

기태집 외경(새벽) 
어둑어둑한 새벽. 
집의 모든 곳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있다. 
(기태는 모든 불을 켜고 잠을 잔다) 
똑딱똑딱 도마질 소리 들린다. 

기태 방(새벽) 
창밖은 어슴프레하지만 
방안은 환하게 불이 밝혀져있다. 
딱딱딱딱 도마 위 칼질 소리에 잠을 깨는 기태. 
머리맡의 시계를 들어본다. 
기태 6시! 
아....! 미치겠다. 

기태 거실 2층.(새벽) 
주방에서 똑딱똑딱 시끄럽다. 
기태, 졸려서 눈 못뜨면서 주방쪽을 
내려다보고 소리지른다. 
기태 야! 야! 
양순 (주방에서 고개 내밀고) 일어나셨어유? 빨리 세수하고 아침드셔유. 
기태 (졸려서 술에 취한 듯 손짓하며) 나 아침 안먹어도 되니까, 가. 학교 
가.(다시 들어가려는데) 
양순 아자씨. 어디 가유? 이리 내려오세유. 
기태 아침 먹은거로 칠테니까 가라고. 학교 가.(다시 침실로 들어가려는) 
양순 아자씨! 각서 썼잖아유. 약속은 지켜야쥬! 
기태 아 그러게 아침 먹은거로 쳐준다잖아! 
양순 각서내용은유, "아침식사는 오전 7시 정각에 끝내겠다"예유. 아침먹은거로 
쳐주는게 아니구 진짜로 먹는거예유. 
언능 세수하고 내려오세유.(주방으로 들어간다) 
기태 (미치겠다) 

기태 주방 
기태 (토스트 가장자리에만 자꾸 잼을 바르고 있다) 
(졸린 눈으로 구운 식빵에 딸기잼 바른다) 
양순 (쟁반에서 주스와 커피를 내려주며 그런 기태를 보고는) 
(빈 스테인레스 쟁반으로 식탁 모서리를 세게 탁치고 조리대로 간다) 
기태 (놀라서 정신 차리는) 
양순 (토스트 만든 조리대 정리하며) 거실 소파 위에유, 어제 입었던 원피스랑 
구두 놔뒀어유. 
기태 그걸 나보고 어쩌라구? 
양순 지 것이 아니니께 돌려드린다는거지유. 
드셔유. 거실 정리좀 해야 쓰겄어유.(나간다) 
기태 (들고있던 토스트를 툭 놓고) 

기태 거실 
양순, 어항에 물고기 밥(티스푼 하나 정도)주고 있다. 
기태 주방에서 나와 소파에 눕는다. 
기태 누워서 벽시계 본다.[6시55분] 
기태 (아무래도 화가나서 벌떡 일어난다) 아~~~ 
양순 아저씨 오늘 할 일은 뭐래유? 
기태 너 오늘 학교 몇시에 끝나냐? 
양순 오늘 반공일이잖유. 
기태 반공일? 
양순 토요일유. 1시에 끝나유? 
기태 1시에 전화해서 오늘 할 일 얘기해줄테니까 집에 와서 전화받아라. (한방 
먹이고 2층으로 올라간다) 
양순 1시에 끝나는디 어떻게 1시에 전화를 받아유? 
기태 (대답도 안하고 굳은 표정으로 올라간다) 
양순 별 억지를 다 쓰는구먼. 
저런거 생각하기도 괴로울겨. 

기태 방. 
굳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기태. 
방 문 닫는다. 
기태 (통쾌하다는 듯 웃음터트린다) 우하하하하. 

보배 집 앞 
다세대 주택에서 같이 나오는 석구 보배. 
석구 출근하고 
보배 등교한다. 
석구 보배 너 요즘 사고 안치고 학교 잘 다니고 있지? 
보배 아 오빠 됐어. 맨날 똑같은 소리야. 
석구 올해는 꼭 졸업해야된다 너. 
보배 알았어. 오빠 나 자율학습비 15만원. 
석구 15만원? 자율학습비가 뭐그렇게 많어? 너 또 딴데 쓸라그러지? 
보배 아 진짜야. 쯧. 짜증나. 
석구 나 똑바로 쳐다봐봐. 진짜야? 
보배 (찔려서)주기 싫으면 관둬. 알았어. 나 공부 안해. 
(가버린다) 
석구 (가는 보배 보고 찜찜하다) 

여고 정문 
보배 루비, 진치고 기다리고 있다. 
보배 아 우리 오빠 인제 안속아. 안속아. 
루비 언니 15만원이면 너무 많이 불렀어요. 
언니 양순이 온다. 
양순, 등교한다. 
보배 (이리 오라는) 야 야 야. 
양순 (귀찮다는듯이)자꾸 왜이려? 
보배 빽 좋던데? 어제 그냥 갔데? 
화단 정리까지 내가 다했다. 
양순 고마워. 
보배 아...루비. 망좀 봐라. 
루비 (예 형님하는 식으로)네 언니.(쪼르르 옆으로 간다) 
보배 (양순 어깨 밀어서 벽에 붙이고) 20만원 계산 끝내자. 
양순 (딱하다는 듯) 아이구 참. 있으면 줬으면 좋겄네. 
보배 이게 진짜. (손 올라가는데) 
석구, 보배의 모습을 
본다. 
석구 (버럭) 송보배! 
보배 (놀라며) 오빠. (손 슬그머니 내려온다.) 
양순 (동시에) 아자씨. 
서로 쳐다보는 양순 보배. 
석구 (화나서) 보배 너 지금 뭐하는거야? 
너 요즘도 애들 돈 뜯어? 
보배 오빠 그게 아니라... 
석구 (양순에게) 얘가 지금 돈 달라고 괴롭힌거지? 
보배 (이제 죽었구나하는 표정) 
양순 아니유. 우리 친한 친구예유.(어깨동무 한번 해주고) 
보배 (양순 어깨 힘주어 끌어안으며) 맞어 오빠.(웃으며) 
양순 근디 무슨 관계래유? 
석구 내 친동생이야. 
보배 근데 둘은 무슨 사이야? 
석구 우리집 가정부. 
보배 (놀란다) 가정부? (황당해서 끄덕이며) 아 아. 
(수습하는) 친구야 빨리 학교가자.(양순 손 잡는다) 
석구 너 자율학습비 내야된다면서. 

여고 교정 
걸어가는 양순 보배 루비. 
보배 의리 좀 있던데? 고맙다. 
양순 그려 우리 잘해봐. 
보배 어제 보니까 싸움 좀 하던데.... 
양순, 이미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 보고 있다. 
포스터. 
[제23회 스노이 공모전. 
부문 : 포스터 
주제 : 자연과 美 
대상 : 청소년 및 일반 
총상금 2천5백만원 
주최ㆍ후원 :(주)스노이 화장품] 
양순 이게 뭐여? 
보배 해마다 하는건데 1등하면 돈도 받고 원하면 저기 스노이화장품 취직도 
된다더라? 우리학교 재단이잖아. 
우리하고 먼 얘기거던? (가려는데) 
양순 (종이에 쓰려고하는) 잠깐만. 
보배 너 이거 쓸려구? 
양순 그려. 
보배 (포스터 툭 떼서 양순에게 준다) 

학교 공중전화 앞 
공중전화에 학생들 길게 줄서있다. 
양순 전화 좀 해야겄는디 먼저 가. 
지금 전화안하면 우리 할무니 산에 올라가서 못받어. 
보배 (줄 맨 앞으로 간다) 전화 좀 하자. 
여학생1 (보배를 보고) 엄마 쫌 이따 전화할게.(수화기 준다) 
보배 양순아! 

양순 산골집 안방 
할머니, 외출복으로 입고 
싸둔 보따리 있다. 
(참기름병, 각종 나물 묶음등) 
할머니 (반갑게) 양순이냐? 전화 잘했다. 나 시방 서울 올라간다. 
양순 할머니, 다리도 성치 않으면서 어딜 올라온다고. 
할머니 니가 걱정돼서 안 그러냐? 
양순 나 잘있어. (보배, 루비 봐주고) 친구도 생기고, 주인 아저씨도 잘 해주고 
다 좋아. 
할머니 그래도 그런게 아니여, 우리 손녀 딸 맡겨 놓았는디 이 할매가 인사라도 
해야지! 
양순 할머니 올라오도 잘 데도 없고.... 
할머니 괜찮혀. 오늘 올라 갔다 오늘 내려 올끼어. 
양순 할머니 올라오도 나 마중 못나가. 나 바쁘단 말이여. 
할머니 할머니 안 보고잡냐? 마중나올 필요는 없어. 
이때 수업종 울린다. (급히) 
양순 할머니 나중에 내가 마중 나갈 수 있을 때 와. 
전화 끊고 뛰는 양순, 보배, 루비 

회사 현관 
주차해있는 기태 차. 
부인용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주수봉. 
주수봉, 기태 차 보고 심사 뒤틀린다. 
주수봉 한기태, 어제 술처먹었구만? 
맨날 10시에 출근하는 놈 차가 8시에 세워져 있는거는 술처먹은거 밖에 더 
있냐고. 
기태 (뒤에 와서 듣는다) 
주수봉 나이도 어린 놈 새끼가 나쁜거만 먼저 배워가지고 말이야. 
뻑하면 남자대 남자로 붙자는데, 너 빨리 한번만 걸려. 그냥 뽀샤버릴테니까. 
기태 뽀샤보쇼. 
주수봉 (돌아보고 놀란다) 
기태 (옷 벗으며) 붙자고. 
주수봉 (난감해서 할말찾는데) 
문사장(정임) 차 와서선다. 
기태 (어깨 밀며) 붙자메. 붙자니까. 
주수봉 (문사장 보고) 나중에 붙자. 
(문사장에게 인사한다) 
기태 왜이래? (돌아보면) 
문사장 한심스러운 듯 보고 있다. 

회사 로비 
걸어들어가는 문사장 기태. 
문사장 기태 너 아직도 회사에서 주먹질하고 다니니? 
너 이제 본부장이야 본부장. 
사원들 앞에서 행동 조심해라. 
기태 (묵묵히 걸어간다) 
문사장 근데 너 웬일로 벌써 출근했니? 
기태 (불만스러운 듯) 가정부 때문에 그래요. 
문사장 (의외라 쳐다보며) 양순이 때문에 일찍 출근했단 말이니? 
기태 예. 
문사장 아침에 일찍 보니까 좋구나. 양순이한테 고맙다고 해야겠구나. 
수고해라.(간다) 
기태 예. (시계 보며 탐탁지않은 표정) 

회사 복도 
창가에 서있는 오전무 준태. 
오전무 기태는 기분이 어떠냐? 
준태 어제 행사가 잘되서 기분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오전무 기태가 니 공이 크다는 거 알고 있니? 
준태 (씁쓸하다) 
오전무 (아들 마음 안다) 그런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마라. 
몰락 하기전에 그 정도의 기쁨은 줘도 된다. 
준태 (무슨 말인지, 오전무를 쳐다본다.) 
오전무 이제 시작이다. 새 브랜드를 만들자고 해라. 
'황후'를 대체 할 초특급 브랜드를 만들자고 해라. 
준태 (놀라운 듯) 
오전무 한 번의 실패로 다시 일어 설 수 없는 큰 브랜드 말이다. 
오늘 기태랑 점심 약속 잡아라. 

기태 사무실 
기태와 준태 앉아 있다. 
기태 점심? 그래 같이 하지뭐. 
준태 어디 식당이 좋겠어? 
기태 니가 알아서 잡어. 
이때 문 활짝 열리면서 
나희 들어온다. 
나희 오빠! 점심 좀 사줘라. 그리고 점심 먹고 나 운전 연습 시켜줘. 
기태 (귀찮은 듯이)가라! 약속있다. 
나희 취소하면 안돼? 결혼 할 사람 한데 너무 하는거 아니야? 
준태 나희야 나도 있거든. 
나희 (얼른) 준태 오빠 안녕! 
(기태에게 애교) 오빠~ 오빠~ 
준태 오전무님이랑 점심약속 있어. 
기태 다음부터 오려면 전화 하고 와. 

회사 앞 벤치 
준태, 음료수 들고 있고 
오전무와 통화중이다. 
멀리 삐죽거리며 앉아 있는 나희. 
준태 아버지, 오늘 점심때 중요한 약속 있는 걸 깜빡 했어요. 
(나희 바라보며) 
아무래도 오늘 점심은 기태형이랑 둘이서 하셔야 겠는데요. 
예, 저도 웬만하면 갔으면 좋겠는데.... 죄송해요. (끊는다) 
준태, 나희에게로 간다. 
준태 (음료수 건내며) 이거 마시고 열좀 식혀라. 
나희 고마워. 기태 오빠가 준태 오빠 같았음 좋겠다. 
준태 그런데 왜 기태형을 좋아하냐? 
나희 몰라, 좋아한지 오래되서 잊어 버렸어. 
준태 기태형 바쁘니까 오늘 내가 점심도 사주고 운전 연습 시켜 줄게. 
나희 (생각하지도 않고) 됐어. 
기태 오빠 어디서 점심 먹는데? 
준태 (마음 아프다) 

기태 집 앞 
대문 앞에 서있는 만복 엄지. 
만복 (엄지의 머리에서 실핀 2개 뽑는다) 
엄지 아. 머리카락을 왜 뽑아요. 
만복 그러게 연장 잘 챙길 것이지. 
(실핀으로 대문 딴다) 
지나가는 행인. 
엄지 여보. 사람. 
만복 (행인에게 웃으며) 우리 딸 집이여요. 
(엄지에게) 아 왜 눈치를 보고 그래? 당당혀. 
우리 딸집에 들어가는 것인디. 
(대문 연다) 

기태 거실 
들어오는 엄지 만복 
실내 둘러보며 감탄한다. 
엄지 엄마야. 좋네. 이런 집에서 딱 하루만 살아봤으면 좋겠네. 
(가족사진 보며) 아이구 저 아줌마는 얼마나 좋을까?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집에 한번 살아봐야 되는데, 하여간에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돼. 
여보, 우리는 언제쯤에 이런 집에서 살까예? 
만복 (기분 안좋아서) 내 팔다리 백번씩은 부러져야 살거구만! 
엄지 와그래예? 내가 뭐 잘못 말했어예? 
만복 이런 집에서 혼자 살겨? 아니면 내 품에서 살겨? 
엄지 (애교 떨며 살며시 안기며) 당신 품이 이 집보다 백배 더 크고 좋아예. 
만복 (큰기침) 
우리 양순이가 살림은 워뜨케 하는지 들어가 보자고. 

기태 주방 
냉장고 뒤지고 있는 만복 엄지. 
엄지 (냉동고에서 갈비짝 꺼내며) 부잣집이라 틀리네예. 갈비도 짝으로 있고 
(굴비 꺼내며) 굴비도 이렇게 커예. 
만복 수입산은 아니지? 
엄지 (냉장실 문을 열고 반찬통을 꺼낸다. 양념이 되어져 있는 불고기, 
간장게장등.) 당신 좋아하는 간장 게장이에예. 맛 좀 보이소. 
만복 짜지도 않고 달달한 것이 맛있구먼. 
(속없는) 그래도 양순이가 복은 있는 가뵈. 이런 집에서 호강하는 거 보면. 
부모는 잘 만나야 하는 기여. 
엄지 맞아예. 
만복 온 김에 그 불고기 좀 궈 먹자고. 

일식집 방 
식사는 다 한 분위기다. 
오전무 기태야. 어제 행사 회사에서 걱정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아주 잘해냈다. 
자랑스럽구나. 
니 아버님이 살아 계셨으면 아주 좋아 하셨을텐데.... 
기태 준태가 많이 도와줬습니다. 
오전무 준태가 뭐가 도와 준 게 있겠어? 
니가 준태 좀 잘 이끌어 줘라. 
그리고 지금은 물론 문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어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자라 
그런지 사업이 좀 소극적인 것 같구나. 
기태 니가 젊은 혈기로 좀 도전적으로 니 아버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회사를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 
니가 원한다면 나도 힘을 보태마. 
기태 예, 고맙습니다. 

일식집 홀 
기태, 오전무 방에서 나온다. 
나희, 홀에서 초밥을 먹고 있다. 
나희 (일어서며) 오빠! 다 끝났어? 
기태, 오전무 놀란다. 
나희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전무 어 왔어? 
기태 또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나희 오빠 이제 약속 다 끝났지. 나 너무 오래 기다렸거든. 
(기태 팔장끼며) 빨리 나 가서 운전연습 시켜줘. 

여고 교문 
양순, 보배, 루비 같이 나온다. 
양순 지금 도대체 몇 시여? 
보배 지금 한 시. 
양순 클났네. 보배야, 루비야 먼저 간다. 
보배 쫄면 하나 떼리자니까. 
양순 안돼여. 나 급혀. 빨리 가서 전화 받아야 뒈. (뛴다.) 

기태 집 마당 
차고문 열리고 기태 차 들어간다. 
차에서 내리는 기태 나희. 
나희 오빠 빨리 옷 갈아입고 운전연습하러 가자. 

기태거실 
만복, 배를 두드리면 흡족한 듯 나온다. 
뒤따라 나오는 엄지. 
만복 잘 먹었구만. 
엄지 원두 커피 내리고 있어예,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예. 

기태 집 마당 
마당에 서 있는 기태와 나희. 
이때 급히 뛰어들어오는 양순. 
기태 어쭈? 야! 지금 몇 시냐? 
한 시까지 와서 전화 받으라고 했지? 
양순 죄송해유. 지도 수업 끝나고 바로 뛰어 온기유. 
기태 너 원 스트라잌이다. 
양순 오늘은 욕실 청소하고 현관 물청소도 하고 마당도 마음에들게 정리 좀 
하고 할려고 하는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유? 
기태 (귀찮다) 알아서 해. 알아서. 
양순 야 알아서 할게유. 
나희 (양순 째려보며) 꼭 니 집 같다! 

기태거실 
만복과 엄지 커피잔을 들고 
다시 사진 액자 보고 있다. 
엄지 에고, 아들 하나 밖에 없는 갑네. 우리 양순이 하고 잘됐으면 좋겠네. 
만복 혹시 액자 뒤에 비상금 같은 거 숨겨 놓은 거 없을까? 
엄지 에이 그래도 우리 양순이 있는 집인데.... 
(낼름) 빨리 떼어 봐예. 
만복, 액자를 뗄려고 하는데 
잘 떼어지지 않는다. 
엄지 와예? 
액자 떼는 거 도와 줄려다 
그만 만복과 엄지 뒤로 
넘어지면서 액자 떨어진다. 

기태 마당 
와장창 액자 유리 깨지는 소리. 
기태 (놀라서 뛰어 들어간다) 
뒤따라 뛰어 들어가는 
양순과 나희. 

기태거실 
만복과 엄지, 어쩔줄 몰라 
하고 있고 
액자유리 산산조각이 나있다. 
기태 누구야? 너희들 뭐야? (야구방망이 든다) 
뒤로 물러서는 만복과 엄지. 
만복 아니 나...나는.... 
양순 (놀라며) 엄마! 아부지! 
기태 (양순 쳐다보고) 뭐? 
나희 어머머머머.... 
(주변 살펴 보러 가는, 호들갑 스럽게 주방으로 가본다.) 
양순 여긴 어떻게 들어 왔데유? 
만복 아니 니가 어떠코롬 사는지 궁금해서.... 
나희 어머, 오빠! 주방이 엉망이야. 음식도 해먹었나봐. 
기태 (액자 깨진 것을 본다. 화가 폭발하는) 
당신들 뭐야? 내 집에서 뭐한 거야? 
당장 나가! 당장 나가란 말이야! 
(방망이 집어 던지고 만복의 멱살을 잡아 끌어낸다.) 
엄지 (겁에질려, 쫓아 나가며) 여보. 양순이 아버지. 
양순 (너무 화가 나고 창피하다) 
(어찌할 바를 몰라 잠시 서있다 나간다) 
나희 (양순의 팔을 잡고) 너 참 웃기지도 않는구나! 
이제 니 부모까지 불러드리니? 너 팔아 먹은 사기꾼 부모가 저 사람들이니? 
양순 뿌리치고 나간다. 

기태 대문 앞 
기태, 만복을 내팽겨 친다. 
기태 (씩씩거리는) 
엄지 아이고 여보, 괜찮아예. 
양순 나온다. 
양순 (부모한데, 말하는데 눈물이 난다) 
진짜 왜 들 이래유. 차라리 이럴 거면 없어져 버려유. 
부모고 자식이고 인연 다 끊어유. 
기태 화나서 들어간다. 
양순 세상 천지에 이런 부모 없을 거구만유. 
우리 네식구 같이 한 번 살아 볼려고 난 서울까지 와서 가정부 생활 하는디. 
이젠 됐구만유. 할머니 하고 둘이 잘 살거구만유. 
깜방을 가든지 어딜 가든지 나타다지도 마유. 
만복 (양순이 화가 너무 나있자 아무말 못하고 일어서서 간다) 
엄지 (양순이 눈치보고 만복을 쫓아간다) 
힘없이 가는 만복의 엄지 
뒷모습. 
양순, 속상해서 쭈그리고 
앉아 운다. 

기태거실 
기태, 액자 들어서 유리를 
치우고 있다. 
나희 (팔장끼고) 오빠, 그냥 양순이 보고 치우라고 그래. 
기분도 그런데 그냥 드라이브나 하자. 
기태 (낮은 소리러) 시끄러. 
나희 그냥 가자니까. 기분 전환 좀 하자. 
기태 (버럭) 가라니까! 당장 나가. 
나희 (발끈해서) 왜 나한데 소릴 질러? 
양순이 한데 화내야 되는 거 아니야. 
(쿵 문 닫고 나간다.) 

기태 마당 
양순, 눈물을 닦으며 들어온다. 
나희 화나서 나온다. 
나희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양순 .... 
나희 처음 오는 날부터 마음에 안들었어. 그때 짤렀어야 했어. 
재수없어 진짜. (나간다) 

기태 골목 
화나서 걸어가는 나희. 
나희 (핸드폰) 준태오빠 난데. 오빠 지금 우리집으로 좀 와. 
나 우울하단 말이야. 지금 빨리 와.(끊는다) 

기태 거실 
액자는 유리를 치우고 
한 쪽에 잘 놓여져 있다. 
양순의 눈에 
기태 부모님의 반지가 보인다. 

1부) 
-양순의 산골집 목욕통에서 
건진 목걸이 반지 
-학교앞, 찾아와 반지를 달라고 
쫓아 왔던 기태 
-서울 올라와 차에 부딪혔을 때 
반지 내 놓으라고 했던 기태 

양순, 반지 의미를 알 것 같다. 

2층 테라스 
난간에 앉아서 목걸이 반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기태. 
양순 뒤에 와서 서서 한참을 
바라본다. 
양순 저기유..... 참말로 죄송해유. 
우리 엄니 아부지가 큰 실례를 범했구만유. 
아자씨가 그 반지목걸이 난리치면서 찾았던것도 다 아저씨 부모님 
때문이잖아유. 
그런데 그 부모님 사진액자를 깨놨으니 얼매나 마음이 상했겄슈. 
기태 니까짓게 뭘 안다고 그래! 
양순 아자씨 마음 안좋은거 같으니께 다시 올게유. 
사진액자는 원래대로 지가 잘 해서 걸어놓겄슈. 
기태 손대지마! 
양순 (말없이 돌아서 간다) 

기태 거실 
울적해서 계단 내려오는 양순. 
양순 나가려다가 아무래도 액자가 마음에 걸린다. 
보자기에 액자싼다. 
액자를 들고 나간다. 

2층 테라스 
목걸이를 꺼내 들고 
바라보는 기태. 
1부) 
기태의 회상 인써트 -짧게 
어린 기태 물에 빠지고 
부모님이 구하려고 물에 들어온다. 
화장장에서 어린 기태의 손에 쥐어진 두 개의 반지 

일그러지는 기태의 얼굴. 

액자집 
양순, 액자를 맡긴다. 
잘 부탁한다고 당부 하며 인사한다. 

2층 테라스 
기태 목걸이를 목에 건다. 
가슴에 손을 올려보는 기태 

거리 
양순이 힘없이 걷는다. 

나희 골목 
스쿠터 경적 소리 빵빵 울린다. 
집찾던 양순의 할머니 
그 소리에 놀라 비킨다. 
한손엔 보따리를 
한손엔 주소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할머니 (비키면서 얼른 주소 내민다) 여기가 어디유? 
스쿠터 붕하고 지나간다. 
할머니 (힘들어서) 에구 참.... 

나희집 거실 
나희 쇼파에 앉아 
준태를 기다리고 있다. 
벨소리 울린다. 
안산댁 인터폰 받으러 가는데 
나희 아줌마 내가 받을게. 
(인터폰 들고 누군지 물어 보지도 않은채) 
준태 오빠! 나갈게. 기다려. (끊는다) 
아줌마 나 나가. 

나희 집 정원 
나희 나오는데 
양순의 할머니 두리번 거리며 
들어온다. 
나희 누구세요? 
할머니 (깊숙이 숙이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유. 
나희 어떻게 오셨어요? 
할머니 나 양순이 할메유. 
나희 (양순이란 말에 날카로워 진다) 양순이라구요? 
할머니 주인 사장님이 우리 양순이 한데 잘 해주신다면서유~ 
이거 별거 아니지만 시골에서 진짜 참께로 잔 참기름하구유 산에서 직접 켄 산 
나물인디 좀 들어봐유. 
(보따리는 내민다) 
나희 양순이 여기 없으니까 나가서 찾아 보세요. 
할머니 (놀라 나희를 잡으며) 없다니유? 그게 무슨 말이여유? 
안성댁 나와본다. 
안성댁 나희야 왜그래? 
나희 (할머니한테) 몰라요, 이거 놔요. 
(뿌리치는데 잘 못해서 그만 할머니가 넘어진다) 
할머니 어이쿠~ 
(그 바람에 들고 있던 보따리가 떨어지면서 참기름병이 깨진다) 
나희 (짜증나는) 어휴 짜증나! 이제 할머니까지 끌어 들이네 (나간다) 아줌마 
내보내. 
안성댁 할머니 괜찮으세요? 

나희 집 앞 
나희 나온다. 
준태의 차 앞에 와서 선다. 
나희 (준태에게 짜증내는) 왜 이렇게 늦게와? 
준태 (내리면서 웃으며) 많이 기다렸어? 
나희 오빠, 비켜봐봐 (운전석에 올라탄다) 
준태 (조수석으로 돌아 가며) 너 왜 그래? 
나희 열받아서 그래. 한 바퀴만 돌고 올거야. 
준태 안돼. 너 혼잔 위험해서 안돼. 
나희 (신경질내며) 내가 왜 못해. 
나희, 차 출발 하는데 
쿨렁쿨렁 운전이 불안하다. 
준태, 불안하게 바라보는 

준태 차 안 
불안하게 골목길을 주행하는 
나희. 
나희,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차를 몰고 있다. 
클락션을 울리며 가는 나희. 
빵빵. 
나희 비켜. (클락션 마구 눌러대는) 
지나가던 사람들 놀라며 
피한다. 

기태거실 
2층에서 내려오는 기태 
액자를 찾는다. 
기태 액자 어디갔어? 
손데지 말랬더니.... (바로 뛰쳐 나가는) 

나희 집 골목 
준태, 아이스크림 두 개 
들고 온다. 
양순네 할머니는 나희집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준태 걸어 오는데 
(준태의 시선으로 앞쪽) 
나희가 운전하는 차가 거칠게 달려간다. 
나희의 시선, 
앞에 앉아 있는 양순의 할머니를 
뒤늦게 발견한다. 
나희가 운전하는 차가 양순의 할머니를 친다. 
급정거하는 나희의 차. 
준태, 놀라서 보고 있다. 
사색이 된 나희. 
급하게 달아나는 나희. 
준태 놀라 할머니에게 달려갈려고 하는데 
기태가 씩씩데며 오고 있다. 
준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숨어서 본다. 
기태, 쓰러진 양순의 할머니를 발견한다. 
기태 할머니, 할머니 괜찮으세요. 
인써트) 
1부) 할머니의 모습 
기태가 사진을 달라고 
했을 때 모습 
기태 (양순의 할머니 알아보는) 할머니 양순이 할머니. 
(주위를 둘러 보다가 엎고 뛴다.) 

놀이터 
준태 차 세워져있다. 
밖에 나와 서성이는 나희. 
나희 뛰는 심장을 주체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다. 
울리는 나희의 전화벨. 
깜짝 놀라는 나희. 
떨리는 손 
나희 (떨리는 목소리) 여보세요. 

근처거리 
준태,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전화 통화를 한다. 
준태 나희야? 어디야? 
나희 오빠....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준태 너 지금 운전 못해서 어디서 앉아 있는 거지. 
오빠 갈테니까 어디야? 

놀이터 
나희, 미치겠다. 
떨리는 마음을 주체 못하는데 
멀리서 준태가 바라보고 있다. 
준태 (나희에게 다가간다) 나희야! 
나희 (반갑다) 오빠. 
준태 큰소리치고 잘 할 수 있다더니 집에서 겨우 요만큼 와서 서있어? 
나희 (얼른 대답 못하고) ....응. 
(떨리는 나희의 몸) 
준태 (다 알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왜 이렇게 떨어? 
운전하는게 그렇게 무서워? 
나희 ....어려워. 
준태 나희 답지 못하네. 
넌 당당한게 어울려. 
어려운 거는 오빠한데 맡기고 항상 나희 답게살아. 
오빠가 그렇게 만들어 줄게. 
나희 (이게 뭔 말인가....?) 
준태 (농조로 웃으며 여유있게) 나한테 시집 오란 말이야. 
나희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준태 뭘 그래. 농담한 걸. 
나희 (한숨쉬는데) 
준태 너 이제 운전 하지 말고 평생 오빠 차 타고 다녀라. 
나희 (억지로 웃어 보려 하지만 웃음 나오지 않는다.) 

나희 집 정원 
양순이 기운 없이 
터덜터덜 들어온다. 
양순, 흥흥 거린다. 
양순 이거 참기름 냄새 아니여? 
양순 두리번 거리는데 
바닥에 기름 자국 나있고 
참기름 병 깨진 자국이 
있다. 
양순 뛰어 들어간다. 

나희 집 거실 
양순 들어온다. 
할머니의 보따리 현관옆에 
놓여있다. 
양순 (보따리 발견하고 안에 내용물 확인하다) 
할머니 꺼내. 할머니 왔어? 
안성댁 주방에서 거의 
뛰쳐 나온다. 
안성댁 (다급하게) 어디갔다 이제야 와. 
양순 왜유? 우리 할머니 왔지유? 
안성댁 너희 할머니 일났어. 
할머니가 집 앞에서 너 기다리다 사고를 당했어. 
양순 사고유? 
안성댁 그래. 기태 도련님이 집에 오다가 발견해서 지금 병원에 있는데.... 
양순 (걱정하는 마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 
많이 다치신건 아니지유? 
안성댁 으그. (생각하니 딱하다) 
양순 답답하네유. 아짐니. 빨리 말해봐유. 
우리 할머니 죽기라도 했단 말이여유? 
(거의 돌아 버리는) 아짐니.... 
안성댁 빨리 병원으로 가봐. 
나희 그 기지배가 매정하게만 안 굴었어도. 
양순 그게 무슨 말이여유? 
(흥분해서) 나희 언니가 뭐 어쨌단 말이여유? 
안성댁 나희가 내쫓으라고 하지만 안았어도 저 세상분은 안됐을 텐데.... 
(차마 말을 못한다) 
양순 저세상 사람이라니유? 
양순, 급히 뛰어 나간다. 

나희 집 정원 
양순, 급히 뛰어 나오고 
뒤따라 안성댁 나온다. 
나희와 준태 들어온다. 
양순 (나희를 보니 화가난다.) 
(피를 토할 듯)도대체 우리 할머니한테 워뜨케 한거유! 
(나희 팔을 잡고 흔들며) 우리 할머니한테 뭐라그런거냐구유! 
우리 할무니가 왜! 왜 죽어유 왜 죽어! 
나희 (죽었다는 말에 충격 받은) 
준태 (죽었다는 말에 충격 받은) 
양순 우리 할머니가 뭘 잘못했는데, 니가 뭔데 우리 할머니를 내쫓아 죽게 
만들어! 
나희 (양순의 팔을 뿌리치며) 너 미쳤어! 
나 여태 까지 준태 오빠랑 있다 오는 거야. 
지금 나한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왜 이래? 
양순 우리 할머니 살려내. 살려내란 말이여. 
준태 (양순에게 냉정하게� 흥분좀 가라앉히지. 
기태, 급히 뛰어들어온다. 
양순 (나희 붙잡고 흔들며) 살려내. 살려내란 말이여. 
니가 우리 할머니 죽인거여. 넌 살인자여. 
나희 (살인자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양순의 뺨을 후려친다.) 
양순 (대들 듯 노려본다) 
나희 (한 대 더 때리려고 손 드는데) 
기태 (나희 손을 잡는다) 너 뭐하는거야! 
(잡을 손을 뿌리치듯 놓으며) 뭐하는 짓이야 이게. 
나희 (약간 중심을 잃는다) 
준태 (나희를 잡아준다) 
나희 (당황해서 기태를 본다) 
양순 (이를 악무는데 눈물이 자꾸 흐른다) 
기태 가자.(양순의 손목 잡고 간다) 
양순을 데리고 가는 기태 
그들을 보는 준태 나희. 

제 3 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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