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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nogodan (nogodan)
날 짜 (Date): 1999년 11월  2일 화요일 오후 10시 37분 45초
제 목(Title): 미국으로 포닥 나가기


사실 제가 겪은 경험은 상당히 일천하여 그저 보편적인 얘기이긴 하겠지만,

이곳 Kids를 들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 경우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전 지도교수님께서 저를 좀 더 붙잡아두고 싶어하시는 바람에, 포닥 자리를

혼자서 알아봐야 했습니다.

우선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CV를 그나마 눈에 들어오게 만들고, application

letter를 깔끔하게 하나 만들어서 학교의 영어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저명한 교수들에게 e-mail로도

보내고 직접 우편으로도 보내고 했는데.... 왠걸, 답장이 안오더군요.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비서가 우편을 관리하는 경우도 많고, 설령 받았다 하더라도

당장 누군가를 뽑을 생각이 있지 않으면 관심도 가지지 않을 뿐더러, 사람이 필요한

경우에도 저처럼 직접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을

통해서 추천을 받기를 더 원합니다.

그래서 이런 실패(?)를 한번 경험한 후에, 그 담부터는 제가 논문을 썼던 분야의

같은 일을 하는 유명한 그룹으로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 처음에는

이젠 새로운 분야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경험은 좀 떨어지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의 교수들에게도 편지를 많이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런대로

답장이 오긴 오더군요. 제일 많았던 답장이 우리는 당장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담에 연락을 해라 이런 내용이었고 (이나마도 연락을 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 제가 하는 일과 딱 들어맞는 곳에서는 네가 왔으면 좋겠는데, 

Fund를 어떻게 해결할지 알아보자 하면서 얘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돈을

얼마를 달라 이렇게 나오기가 참 힘들더군요... 첨에 미국쪽에 알아본 곳에서는

결국 Fund문제 땜에 잘 안됐고, 독일에서도 비슷한 답장이 왔는데 그쪽에서는

Humboldt 재단 장학금을 신청하는 조건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걸 막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지요. 훔볼트 장학금을 받는 것을 독일에서는 상당한 영광으로

알아준다고 합니다. 그 서류를 준비하는 와중에, 저희 지도교수님의 Advisor였던

미국에 계신 교수님 (저도 인사한 적이 있는)께 사정을 설명하면서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지 문의를 드렸는데, 그쪽에서 마침 사람을 필요로 하던 때였는데 네가 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해서 Full-time support를 받는 조건으로 가게 된 겁니다.


결론적으로는, 포닥 나갈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확실하게 능력있고 성실하다

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인맥'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동일한 분야에서 관심

있는 사람과의 접촉이라고 할 수 있고, 세번째가 바로 펀드를 해결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재단 지원금을 갖고는 미국에서는 살기 힘들고, 

유럽에서도 가까스로 사는 것만 가능한 정도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그룹이 있고 그 그룹에 자신이 충분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

시킬 수 있으면 왠만한 곳에서는 Full-time support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딘가를 아는 정보, 이것이 또한

가장 핵심적인 사항중의 하나지요. 그런 면에서는 아무래도 지도교수님이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 주시면 좋겠죠? 그런 여건이 안되는 지도교수님 밑이 있다든지 하면,

국제 학회에 참석해서 그런 정보를 알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의외로 학회에서

포닥 자리를 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제 주변에도 그런 예도 있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상대방의 현재 펀드 상황,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인맥을 통한 추천,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눈문 많이 내고 했더라도 위의 것들이 충족이 안되면 자리 잡기가 막막할 수도

있는 것 같구요....

그리 큰 도움이 안되는 글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제 경험에서 나온 생각을 올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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