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9년 4월 22일 목요일 오전 06시 35분 13초 제 목(Title): Re: 미국으로 학부 편입이 가능한지요? deepsky 님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제가 한두마디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천문학을 전공하고 있고, 올 여름이면 석사 졸업을 합니다만, 이게 비젼이 없잖아요. 솔직히 한국에서 천문학 하기가 쉽지않은게 사실입니다. 저도 얼마전에 서울대 천문학과 대학원 다니던 후배가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안타까와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해보셨읍니까. 법의학도 비전없기는 마찬가지일거라는. 한국에 법의학 교실 있는 곳이 서울대의대 뿐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는 곳이 적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한국에서 법의학자의 수요가 그만큼 드물다는 말도 됩니다. 제가 법의학은 잘 모르지만 솔직히 법의학을 공부해서 구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것이 의대법의학 교수 아니면 경찰청 검시관 뿐일 것 같습니다. 짐작에는 천문학보다 직장구하기 쉬울것 같지 않은데요? -_-; 물론 법의학자가 되기위해서 의대공부를 해야하니까 그걸로 직업을 가지실 수는 있겠지만, 의대편입은 한국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또 한국에서 의사로 개업하려면 굳이 외국의대 다니는 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는 것이 나을 겁니다. 미국을 고집하시는 이유가 법의학 때문인듯한데... 과연 법의학이 천문학보다 비전있을까요? 의대라고 다 잘 나가는 것 아닙니다. 의대에서 기초적인 전공(미생물학, 생리학, 해부학, 법의학)을 하는 사람은 기초과학만큼이나 힘들고 배고픕니다. >>특히 제가 남자가 아니라서, 선생님도 여자 아이가 하기는 힘들거다..전공을 바꾸는 것도 괜찮다는 말을 하셨고, 남자들 사이에서 살기도 너무 힘이 듭니다. 그 점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아직까지 물리나 천문학 분야는 순 남자들 판이라서 여학생들이 많이 진출한 전산이나 생물학 분야에 비해 여성과학자들이 견디기 어려운 면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법의학도 마찬가지일 거란 사실이지요. -_-;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서울대 법의학 교실에서는 여학생 안 받는다면서요? 물론 미국대학은 그런 남녀차별이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법의학 교수님이 왜 여학생을 안 받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남녀차별주의자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유로... 예를 들어 법의학을 하려면 굉장한 체력이 요구되어서 여학생들이 따라오기 힘들다던가.. 하여간 어떤 이유로 교수가 여자보다 남자를 훨씬 선호한다면 말입니다. 물론 그게 정당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천문학에서 법의학으로 전환하려는 동기가 `여자가 하기 힘들어서'라면 `과연 법의학은 여자가 능력발휘하기 알맞은가'하는 것도 한번쯤은 고려해 보셔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교수님이 왜 여학생을 안 받는지 이유를 알아보시기를... >>전부터 법의학을 해보고 싶었는데, 제 학교 법의학 교실 교수님은 여학생을 절대 뽑지 않는다고 수업을 하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아는 한에서는 법의학 교실이 서울대에만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선 딥스카이님이 법의학을 하고 싶은 것이 진짜인지부터 숙고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도 같은 학교 졸업생인지라 들은 바가 있읍니다만 서울대의 법의학 과목은 강의가 재미있어서 일종의 교양과목처럼 타과 학생들도 많이 듣고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인생의 방향정환을 하기에 충분할만큼 님의 적성에 딱 맞는지는 좀더 숙고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문학도 그냥 교양서적으로 우주가 어떻고 화성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재미있읍니다. 저도 거기에 반해서 오늘날까지 기초과학을 하고 있지요. 아마 님도 마찬가지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천문학을 실제로 평생의 업으로 삼으려면 일생내내 재미있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을 이미 체험하셨겠지요? 발견의 쾌감을 위해서는 연구실 바닥 걸레질도 해야하고 고장난 전자회로 납땜도 해야하고 교수님엣게 욕먹어 가면서 졸린눈 부벼가면서 논문도 써야하고 실험도 해야합니다. 법의학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살인사건 이야기를 듣는것하고 실제로 썩은 시체 배를 갈라서 소화되다 말아버린 음식물 들여다 보면서 이 놈이 죽은게 3시간 전인지 5시간 전인지 측정하는 것은 전혀 별개일 공산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님께서 세우고 계신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면 미국학부 2-3년에 의대대학원 4년을 다니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법의학을 공부할 수 있게될 겁니다. 그때가서 법의학이란게 한국대학에서 듣던 거랑은 다르게 재미있지만은 않고 직장구하기도 쉽지않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정말 낭패아니겠읍니까. 제 생각에는 그렇게 간단히 법의학 공부를 해보고 싶다 정도로 시작할 일이 아닌듯 합니다. 가능하면 법의학의 전망이나 실제연구생활 같은 것을 잘 알아보시고 방향을트시더라고 드시는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짐작에 이 정빈 교수님이 아닐까 싶은데 (성함이 맞나) 그 분 원체 재미있게 하셔서 그렇지 법의학이란 과목도 그렇게 잼있지는 않을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멋진 수학선생님에게 반해서 대학시절에 명강이시던 교수님에게 반해서 평생전공 잘못고르고 이갈며 후회하는 사람 많습니다. -_-; >>. 제가 아는 한에서는 법의학 교실이 서울대에만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이거 정확한 정보입니까? 법의학 교실이 굉장히 드문건 저도 알지만 살인사건 같은때 뉴스보면 한국의 대표적인 검시의로 고대의대의 교수님도 자주 등장하시던데요. 성함이 김 석준 교수님...? 자신없읍니다. 하여간 진짜 서울대 뿐인지 꼭 확인 하시기를. 제 생각에는 법의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학부부터 다시 유학하시는 것은 오랜시간을 두고 정보도 충분히 모으신 다음에 심사숙고하셔서 결정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한창 젊을때야 무대뽀 정신으로 시도해 본다고 해도 대학원까지 마치신 나이라면 이번이 마지막 선택기회라고 생각하셔야 하니까요. 그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는 의미입니다. 어차피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뿐이다. land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