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9년 4월 22일 목요일 오전 05시 24분 03초 제 목(Title): Re: 독일은 학제가? 독일학제 이야기에서 환상님이 헛갈리시는 이유는 신문기사번역에서 `석사과정 4년'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걸 미국식으로 해석해서 대학학부 졸업후 석사과정을 4년 밟는다라고 생각하시면 진짜 이상해지죠. 독일대학 학제는 한국이나 미국이랑 많이 틀려서 아래와 같은 시스템으로 되어 있읍니다. 대학은 원칙적으로 4년제입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면 Diplom 이라는 학위를 줍니다. 미국대학을 졸업하면 Bachelor 학위가 나오듯이요. (전공에 따라서는 Magister 학위가 나오기도 하고 다양한데 그냥 제가 아는대로 물리학과에서 주는 학위를 이야기 하겠읍니다.) 그런데 이 디플롬이란 학위가 한국의 학사나 미국의 Bachelor 보다 훨씬 상위의 학위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디플롬을 획득하기위해 요구되는 것들이 한국미국의 대졸자보다 더 많기 때문이지요. 우선 독일대학 입학생은 한국미국보다 중등교육을 1년 더 받습니다. 한국미국은 초등중등교육기간이 12년인데 비해 독일은 13년입니다. 따라서 독일대학 신입생들은 한미의 대학 2학년생에 버금가는 것이죠. 그 결과로 독일대학은 한국미국대학과 달리 학부에서 교양교육이 없고 막바로 전공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독일대학의 교육구조랄까 그런 것이 한국미국과는 많이 달라서 독일대학들은 `수업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모조리 대학에서 가르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이나 미국대학에서는 대학원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 초반에도 코스를 듣고 학점을 따는 과목이 있는 것과 반대로 , 독일대학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이라면 석사과정 말년이나 박사 1학년 정도에 들을만한 과목들을 모조리 대학교육과정안에 우그러뜨려 놓고선 박사과정에서는 수업이 전혀 없읍니다. (요것도 예외가 있긴한데 그냥 넘어갑니다.) 그 결과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이겠지만 독일대학학부의 커리큘럼이라는게 공부해야할 것도 많고 수준도 너무 높다보니 애들이 이걸 4년만에 다 못 마칩니다. (일부 천재 빼고는..) 거기다가 한국미국의 대학들이 학부때 졸업논문은 그냥 논문쓰는 법 배우는 정도로 여기는데 반해서 (미국대학은 우리보다는 좀 더 중시한다지만) 독일대학의 학부졸업논문-디플롬 논문은 한국의 석사논문이상을 요구합니다. 물리학과의 경우 지도교수를 정하고 그 랩에 들어가서 1년이상 실험도 하고 독일물리학회에서 발표도 하고 학술지에 한편정도는 발표도 해야합니다. 이만한 과업을 4년안에 마친다는 것이 쉽지 않지요. -_-; 그래서 독일대학학생들의 평균 재적기간이 보통 6년에서 7년 사이입니다. 물론 생활비를 벌기위해 중도휴학이 많은 것도 한 이유지만. 5년정도에 마치면 수재소리 듣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독일대학의 Diplom 학위를 한국의 학사나 미국의 Bachelor 하고 비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적어도 석사정도의 대접을 해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대학을 중도에서 그만두는 놈도 적지않고 따기도 힘드니까 (20살에 대학들어가서 디플롬이 되면 나이가 28살쯤 됩니다. 군대도 1년 가야하니끼니..) 독일사람들은 디플롬 학위만 있어도 그걸 명함에 박아넣습니다. (원체 독일애들이 학위 밝히기 좋아하기도하고) 따라서 독일대학은 기본적으로 미국대학의 학사/석사 통합코스 하고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앞의 신문기사에서 석사과정이 4년이란 말은 디플롬 코스가 4년이란 말인데 (실제는 5년이상 걸림) 디플롬이란게 사실은 학사+석사인거죠. 대신에 디플롬때 워낙 많이 시켜놨기 때문에 독일대학의 박사과정은 대부분 코스웍이 없고 논문만 쓰면 됩니다. 기간도 독일 애들의 경우 3년내지 4년정도에 마치는 듯 하구요. 독일유학한 제 친구놈도 닥터보다 디플롬이 더 어려웠다고 할 정도입니다. 크크크.... 어차피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 뿐이다. land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