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5년04월13일(목) 16시07분16초 KST 제 목(Title): 아직도 나누어야 할 얘기가 많은데... 모든 것은 밝은 곳에서 내놓고 토론하는 것이 무시하고 묵살하는 것보다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밝혔듯이... 적어도 bullpop님의 문제 제기 그 자체는 건전한 것이었다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입시제도나 교육 문제에 대해 buulpop님처럼 생각 안 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요. 저는 그 문제 제기의 단계를 지나서 '해결책'으로서의 실천적인 논의를 이끌어 보고 싶었습니다. bullpop님이 너무 격앙되어 있어서 논리의 가닥을 잡기는 힘들었지만 반드시 유익한 결론을, 결론이 없다면 하다못해 유익한 부산물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었지요.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것인가요? ps : 혹시 bullpop님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저는 고등학교 졸업한 지 13년째입니다. 뭐 그게 어쨌다는 거냐고 하셔도 별 수 없지만요. 이미 밝혔듯이 저는 학부 유학 그 자체가 권할 일도 말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자세로 학부 생활을 하느냐 하는 거겠죠. 그리고 이런 얘기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거 알지만... 항상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를... 저는 학부를 두 번 다녔습니다. 그래서 23살 때 다시 한 번 입시를 치렀지요. 그 때 고교 교육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절감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bullpop님 말씀대로 소아병적이고 자만심만 가득 찬 애들이 대학생이 된다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얼마든지 사려깊고 견실한 사고방식과 지식을 갖춘 대학생이 자라난다는 것을 알고 저 자신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늘 배운다는 의식을 갖고 계셨으면 합니다. 제가 모자라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지금껏 제 주위에는 언제나 제게 깊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친구나 선배, 후배들이 있었거든요. '이제 나의 체계는 완성되었다. 내 주위에 있는 놈들은 다 내 발 아래에 있다' 라는 생각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