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123) <stc03-cs.cs.unc.> 날 짜 (Date): 2000년 9월 28일 목요일 오전 11시 15분 44초 제 목(Title): Re: 금성의 기압 예전에 월간과학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읽었던 것 같은데... (읽은지 4,5년쯤 된 얘기고 그 사이 최신이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니까, 적당히 가감해 들으시기들 바랍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왜 지구의 기압은 금성에 비해서 그렇게 낮은가?" 1차적인 답은 "CO2가 거의 없다."입니다. 금성 대기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니까요. 그렇다면, 금성과 지구의 크기나 지각조성도 비슷한데 지구 생성 초기에 그 많던 이산화탄소는 다 어디로 갔나? (제가 기억하기로는) 답은 '바다'의 존재입니다. 지구는 금성보다 태양에서 멀기 때문에 대기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바다를 이룰 수 있었죠. 일단 바다를 이루면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이에 의한 온실 효과 감소는 더 많은 수증기를 물로 바꿉니다.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는 둘 다 온실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 프로세스는 연쇄반응을 불러일으켜 결국 거의 모든 수증기와 이산화탄소를 바다 안에 가두게 되죠. 이렇게 가둬진 이산화탄소는 나중에 화학반응을 통해 석회암 등의 형태로 지각 안에 반영구적으로 고정됩니다. 반면, 금성은 태양에 가까워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죠. 그대로 대기중에 머물러있던 수증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외선에 의해 분해되거나 가벼우니까 중력권 밖으로 탈출... 그래서 결국 금성은 수십 기압의 이산화탄소에 뒤덮인 한증막이 되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