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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9년 5월 24일 월요일 오후 06시 41분 12초
제 목(Title): [한21] XML 


인터넷 언어, XML이
온다 
HTML의 기술적 한계 극복한 차세대 웹
문서 표준으로 떠올라 

                             (사진/XML은 웹기술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XML관련 정보와 소식을 전해주는 인터넷
                             사이트.) 

                             현재 인터넷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구 식민주의를 위한
                             양키의 음모라는 독설도 있지만, 그
                             사회적 위력을 지진의 리히터
                             규모에 비유하면 적어도 10 안팎의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라는 정보화 거미줄을 통하지 않고서는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 바야흐로 인터넷 전성시대임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이 새로운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또하나의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로 성장한 인터넷. 그렇게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컴퓨터 운영체계의
고도화, 속도의 향상 등도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로 HTML(Hyper Text Markup Languge)이라는
배우기 쉽고 간단한 문서양식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만일 HTML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종이에 기반한 정보를 전자문서로 자유자재로
이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정보를 검색하는 것,
하이퍼링크를 통한 파생문서의 자동생성 등은 떠올릴 수조차
없었으리라. HTML이 있었기에 정보를 웹상에 표현할 수 있었고
정부와 기업, 개인은 물론 심지어 강아지까지 홈페이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구조적 검색·효율적 재사용 가능한 문서 

그렇게 번식력을 자랑하던 인터넷의 한계는 일찌감치 나타났다.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바람이 커가는 게
당연하기에. 가장 성공적인 전자출판언어로 꼽히는 HTML의
한계는 사용자들의 또다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데 있다.
단순한 문서를 배열하는 것으로는 더이상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으로 공장을 돌리고,
의료기록과 과학적 지침을 보내는 등의 고난도 작업까지 처리하길
바라지만 HTML로는 속수무책이다. 예컨대 의사가 환자의 상세한
의료기록을 스스로 살펴볼 수는 있지만, 다른 전문의에게
보내거나 병원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품을 주문하는 것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항상 서버를 거쳐야
하기에 방문객이 조금이라도 밀리면 접속이 끊어지기 일쑤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정한 가격대의 상품을 자유자재로 고르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고작 상품명에 따른 정보만 목록으로
보여줄 뿐, 가격 양 크기 색깔 등에 따른 검색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일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박경리’라는 사람이 쓴
책을 찾으려 할지라도 ‘박경리’라는 글자를 입력할 수밖에
없다. HTML의 단순한 태그(Tag)로는 ‘저자 박경리’를
구조적으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HTML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보가 무엇인지
제대로 구별하는 태그를 사용하면 그만이다. 이미 만들어진
국제표준규약도 있다. 국제표준기구(ISO)에서 1986년 데이터 객체
양식의 표준으로 제정한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이다. SGML은 고대 수메르인의 문자표현에서부터 스텔스
폭격기의 기술문서, 병원기록과 악보 등 인류문명의 모든
문서양식을 구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규격이 지나치게
방대해 아주 특별한 개발자가 아니라면 정보를 SGML 규격으로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웹언어 표준화단체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1996년에 개발하기 시작한 게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이다. 

XML은 간단히 말해 SGML의 복잡성과 HTML의 단순함을 극복한
차세대 웹언어라 할 수 있다. 배재대학교
멀티미디어정보공학연구실 정회경 교수(컴퓨터공학)는 XML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확장형 태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임의대로 웹문서와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구현한다. 문서 자체가
구조화돼 있어 효과적인 검색, 재사용, 검증의 효율성도 기대할 수
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읽고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XML이 마치 인터넷의 에스페란토어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XML을 활용했을 때의 이점은 무궁무진하다. 웹문서
작성은 물론 브라우저 제작, 푸시기술, 인트라넷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만일 의료계에서 웹문서를 XML로 만든다면 약품에 대한
반응을 표준화된 양식으로 만들어 원격진료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이내믹한 목차를 만들어 정보를 카테고리별로 쉽게
구분할 수도 있다. 하이퍼링크된 부분을 모두 클릭하지 않아도
세부목차를 살필 수 있고, 단 한번의 클릭으로도 웹 콘텐츠를 날짜,
제목, 중요도 순으로 바꿔가며 검색할 수도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문서를 만들어 소리로 들려주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세계 주요 언어의 상호 혼합을
지원하는 암호체계인 ‘유니코드’(Unicode)를 채용해 다양한
언어로 손쉽게 바꿔 볼 수 있다는 것이다. XML을 지원하는
브라우저 상단에서 언어를 지정하면 곧바로 다른 언어로
나타난다. 물론 처음 문서를 만들 때 다른 언어를 입력해 놓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미 XML은 인터넷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XML
문서작성을 돕는 편집툴이 수십개 나왔고, 국내에서 테크노2000
프로젝트의 하나로 개발된 CLIP란 제품은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발빠르게 XML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5.0을 출시했고, 데이터베이스 관련업체들도 XML을
새로운 서비스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오라클도 08i라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XML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 발표했고, 오브젝트
디자인도 XML 데이터서버인 eXelon이란 제품을 발표했다. 

전자상거래에 기여… 공문서 표준으로 선정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행정자치부는 전자문서 포맷 표준으로
XML을 선정, 그룹웨어 업체들이 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XML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데이콤과
커머스넷코리아, LGEDS 시스템 등이 XML 워킹그룹을 구성한
것이다. XML에 기반한 전자문서교환 서비스는 별도의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출판·멀티미디어 등의 분야에서도 효율적인 데이터 교환
언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XML이 HTML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가.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HTML은 개인이나 기업의 홈페이지,
상품광고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초언어로, XML은
인터넷상에서 컨텐츠를 교환하고 전달하는 상위언어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각 독자적인 영역에서 나름의 구실을 하는
셈이다. 건설분야의 XML 표준문서를 만들고 있는
창해소프트서비스의 서유석 연구원은 “XML이 HTML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XML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환경이 개발되고 많은 제품들이 XML을 지원하면 머지않아 널리
쓰일 것은 틀림없다. 이제는 XML이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수병 기자 

soob@ma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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