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chaconne (샤콘느) 날 짜 (Date): 1999년 12월 11일 토요일 오후 08시 24분 13초 제 목(Title): Re: 과학발전을 저해한 10대 인물을 뽑는 - 1 - 물리학자 하인즈 페이겔즈의 [이성의 꿈]에 이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페이겔즈가 세미나를 준비하며 시청각 기자재를 옮기고 있는데, 중국 출신의 동료가 다가와 그런 하찮은 일은 아랫사람에게 시키지 왜 직접하냐며 걱정하듯이 말하더랍니다. 그러나 페이겔즈는 '당신의 그런 태도가 아시아에서 과학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다' 라고 응수했답니다. 그 다음 그가 세미나할 차례가 되었을 때 그가 직접 기자재를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과학기술의 가장 밑바닥부터 다루어야 과학에 대해 맹목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 유학후 모국으로 돌아간 중국의 과학자가 '관료들의 권위주의적 태도가 과학기술의 창의적인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 며 한탄하듯이 고백한 일화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구의 자유로운 토론문화와 창의적 교육이 경제적인 풍요속에서 가능했음을 지적하기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 2 - 공자의 불쌍한 인생은 자기자신이 자초한 것입니다. 자신의 이상주의적 도덕관(어찌보면 허약한)과 냉엄한 현실정치를 조화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유학(儒學)이란 근본적으로 통치(統治)의 학문입니다. ~~~~~~~~~~~~~~~~~~~~~~~~~~~~~~~~~~~~~~~~~~~ 즉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 라는 구분이 엄격히 존재하는 권위주의 사고방식이 기본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다만 통치자가 인(仁)과 덕(德)으로 다스려야한다는 가부장제적 온정주의로서 이를 덮어둘 따름입니다. ~~~~~~~~~~~~~~~~~~~ 공자가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의 잘못에는 관대했고, 아랫사람에게는 사소한 잘못에도 엄격한 태도를 취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이미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부정부패가 드러날 때마다 그 뿌리인 윗대가리는 건재하고 불쌍한 아랫사람만 짤리는 겁니다. ykkim21@neti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