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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chang (장상현)
날 짜 (Date): 2002년 11월  8일 금요일 오전 03시 46분 08초
제 목(Title): 드라마 보다가..


뒤집어 질뻔 한 얘기..

이건 초끈이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재미없습니다.

미국서 보는 몇안되는 드라마중에. '엔젤'이라는 드라마가 있죠.
원래 'Buffy the Vampire slayer'에 등장했던 착한 뱀파이어 '엔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위 '스핀오프' 드라마인데. 당연히 괴물과 마술이
등장하는 그런 내용이죠.

지난주 편의 제목이 'Supersymmetry'
도대체 뭔 얘기하려고 이딴 제목을 붙여놓았나하고 보다가 정말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입자 물리 아는 사람들은 다음 대사들을 보세요..

대사의 주인공은 6년전 마술에 의해 지옥같은 곳에 보내졌다가, 일년전에 엔젤
일행에 의해서 구조된 프레드라는 전 물리학과 대학원생 여자에요.

프레드가 쓴 논문 p-dimensional subspace in Supersymmetry가 잡지에 실리고
학회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얘기..

친구들 앞에서 논문을 설명하는 프레드
"그러니까 스트링 콤팩티피케이션을 할때 말이지.. 그러니까 특히 헤테로틱
스트링은 티 듀얼리티를 가지고 스케일을 바꿀수 있거든.. 그래서..."

"p차원 부분공간들 중에서 디브레인들은 드리슐레 콘디션으로 오픈스트링들이
붙어있기 때문에.. "

다른 등장인물들의 반응 "얘 지금 어느나라 말 하고 있는거야?"

학회장에서 발표자 명단을 보고
"으악 내가 에드 위튼하고 브라이언 그린 사이에서 발표한다!"

친구들 "그게 도대체 누군데?"

옛 지도교수가 프레드랑 만나자 묻는말
"너 칼루자 클라인 필드는 어떻게 처리할거냐?"

교수가 프레드를 칭찬하면서 하는말
"얘가 원래 역사에서 물리로 전공을 바꿨는데, 얼마나 똑똑한지 일년만에
윔프를 잡고 씨름하더군"

친구의 대답 "프레드가 이렇게 봐도 힘이 세요 윔프(약골) 몇 쯤은.."

프레드의 논문을 이해했다고 주장하는 친구가 있음.. 물론 이 여자를 짝사랑하는
진짜로 논문을 이해했냐고 묻는 말에 대답
"물론, 아주 좋은 일이야, 근데 한가지만 이해 못하겠더라고. 폴리의 배타율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프레드가 교수를 찾아 갔을때, 앞에 앉아 있는 여자보고
"당신 혹시 6년전에 여기 조교 아니었나요?"
"저 아직도 조교인데요.." 

나중에 교수 방에서 교수를 기다리던 프레드가 책장에서 플라즈마 책을 발견하고
아니 왜 플라즈마 책이 여기 꽃혀있지? 하고 뽑아보니 내용은 지옥문을 여는
마술책...
알고보니 교수가 자기 맘에 안드는 지도학생들을 모두 지옥으로 보냈던것이죠.
여지껏 네명이나 지옥에 던졌다고 밝혀집니다.

이사람 밑에 가면 지옥에 가거나, 영원히 TA해야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근데 아직도 이해 못할것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이런 걸 썼는지..

혹시 이해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면.. 
프레드의 설명은 스트링이론의 기본인데, 이런거 이해하는 사람이 시청자중에
거의 없을 것을 생각하면 좀 황당한 이야기죠.
윔프 (wimp)는 영어로 약골이지만 물리에서는
weakly interacting massive particle의 약자. 우주의 암흑물질을 설명할 수있는
종류의 입자들을 말하죠.

초끈이론하는 교수가 플라즈마책을 읽는다는 것이 수상해서 주인공이 꺼내보는 것은
물리하는 사람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움.

파울리를 폴리로 발음해서 무식이 탄로나는 것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울듯.

교수가 지도학생들 지옥에 보내는거야.. 뭐 새삼스러울 일이 전혀 없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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