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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hoeso) <211.215.41.79>
날 짜 (Date): 2002년 11월  7일 목요일 오후 08시 33분 19초
제 목(Title): Re: 단백질 형성의 (불)가능성...


어나니에 이어서,

>코돈이 64개이고, 
>복제시의 에러로 인한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 코돈을 중복 배정해야 함을 
>생각하면 20개 정도가 '선택'된 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육리화합물은 
>엄청나게 많지만, 단백질을 형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아미노-산이어야 합니다. 

아미노산이 64종류 이상 필요할 정도로 진화의 압력이 컸다면 코돈은
256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분자 level의 진화는 생명체보다 
더 빠를 것이므로 현재의 codon usage 나 아미노산 숫자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자기복제성 초기 생명
분자가 만들어져야 이후 진화를 적용할 수 있고, 어떻게 초기 생명분자가
발생했느냐가 중요합니다. 20개라는 숫자보다 그만한 복잡성을 가지고
자기 복제성도 지닌 생명분자의 발생 mechanism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엄청난 수의 유기화합물 중 단 20개의 아미노산만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20/(엄청난 수)의 확률보다 훨씬 더 크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란 말씀이죠.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20개든 30개든 아미노산이 모여서 형성
된 천문학적 숫자의 단백질 library가 모여있어 지들끼리 경쟁할 수 
있어야합니다. 
물론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2. 가장 단순한 단백질도 복잡한 구조를 가집니다만, 충분히 우연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아미노산 70-80개 정도의 랜덤한 시퀀스의 경우 
10^11개 
>중 하나 정도는 어떤 기능을 가지게 될 것 (즉 안정한 -그리고 복잡한- 3차원 
>구조를 이룰 것)이라는 연구결과 역시 보고된 바 있습니다 (Nature 2001 Apr 
>5;410(6829):715-8). 큰 수이기는 하지만 지질학적 타임스케일을 생각하면 
>'우연히 만들어졌다기엔 너무 복잡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큰 수는 
>아닙니다. 기능이 아니라 구조에 집중한다면 그 수는 더 작아지겠죠. (구조는 
>기능의 필요조건이니까)

그 실험이 정말 엄밀하게 random한 조건하에서 수행되었는지,
그리고 정말 제대로 function하는 protein을 얻었는지는 의심스러운데요.
논문을 잘 읽어보면 초기에 10^12 random protein pool에서 ATP binding
하지 않는 protein을 제거한 상태에서 binding하는 protein만 가지고
다시 incubate합니다. 일종의 정제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sequence space를
줄였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process을 여러번 반복해서 
yield를 수%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weak ATP affinity를 보이는 
protein이 정말 functional protein인지 의심스럽니다,

결국 좀더 이론적 연구가 필요하고 아직은 정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복잡하니까 우연일 리 없어!'라는 skeptism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 대답의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음을 보였다는 뜻입니다). 그 대답을 받아들이느냐, 가능은 
>하다고 인정하되 사실인가 여부를 놓고 논쟁하든가, 귀를 막고 '싫어 싫어 
>안들을 테야 우연일 리 없어'라고 도리질 치든가의 문제죠.

skepticism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고 진리를 깨달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자세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느 한편에 사고를 고정시키고 의심하기를 멈추는 것이야말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생각해서 틀려본적이 없어'
라고 자만하는 것은 적어도 올바른 태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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