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homer (simpson) 날 짜 (Date): 2002년 9월 22일 일요일 오전 12시 43분 18초 제 목(Title): Re: 이중슬릿 끝? 그렇다면 질문하나 뇌에 피부의 감각을 담당하는 영역이 있는데 거기를 전극으로 자극을 가하면 특정 신체부위에 뭔가 닿는 느낌이 들게 되어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이 영역이 마치 지도처럼 펼쳐져 있는데 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부위가 이 지도에서는 서로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뇌 안에서의 인접함이 별 다른 효과가 없어보이는데 특별한 경우 이런 인접함의 효과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얼굴과 손부위를 나타내는 영역이 바로 맞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손이 잘려나간 환자의 경우 phantom pain이라고 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손가락이 가렵거나 간지럽다던가 경우에 따라 극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연구하던 UCSD의 V.S. Ramachandran이란 사람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얼굴 피부를 간지럽히면 없는 손 부위에 감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뇌 안의 얼굴 영역을 자극하면 인근 영역인 손 영역으로 자극이 퍼진다는 것이죠. 그 때문에 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때문에 손에 감각이 느껴지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때 온몸이 짜릿한 느낌은 결국 뇌 안의 어떤 고차 영역 이나 감정 영역이 피부 촉감 영역을 전체적으로 자극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다른 한가지 가능한 설명은 털과 관련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짜릿함을 느낄때 그냥 짜릿함이 느껴지는것이 아니라 닭살이 돋는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죠. 닭살이 돋는것을 좀더 자세히 보면 실제로는 닭살이 돋는 자체가 원래의 기능이 아니라 털이 곤두서는게 원래의 기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야 털이 별로 없어서 털이 곤두서나 마나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볼때 털이 곤두서는것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들을 보면 화가 나거나 위기에 처했을때 털을 부풀리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효과가 있겠지만 우선 몸의 크기를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겠죠. 이런 과거의 잔재가 남아서 닭살로 비롯되는 짜릿함을 느끼는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 물론 위의 내용은 제가 어디서 다 읽은것의 요약일 뿐입니다. --- D'o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