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Tesak (몽마르뜨) 날 짜 (Date): 1999년 7월 22일 목요일 오전 04시 21분 58초 제 목(Title): 개기일식은 거대한 실험도구 역시 한겨례21에서 퍼왔습니다... ==================================== 오는 8월11일은 20세기 최후의 ‘개기일식이 펼쳐진다. 영국에서 유럽을 거쳐 터키, 인도를 가로질러 인도양까지 거대한 띠 모양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18개월마다 한번씩 태양이 달 뒤로 숨는 건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번 개기일식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 세기 동안의 천제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까닭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마우리스 알라이스는 1950년대 두번의 개기일식 때 푸코 진자의 진동을 관측하면서 진자가 느려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진자가 느려진다는 것은 일식이 중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커다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동안 그런 현상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 나사의 마셜우주비행센터 연구자들이 그 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마셜우주비행센터 연구자들은 이번 개기일식 때 세계에서 가장 정밀하다는 중력탐 지기를 이용해 알라이스 신호를 탐지할 예정이다. 중력측정기는 연구실 밖에 지나 가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연구자 가운데 한 사람인 데이비드 노버는 만일 일식이 정말로 중력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다면 검출기에 신호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일식이 중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효과는 지구촌 어디에서나 관측할 수 있다. 만일 알라이스의 발견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지구과학의 오래된 믿음을 수정해야 한다. 일식이 단순한 천체쇼가 아니라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현상인 까닭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태양의 11년 주기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일어난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중요한 현상인 태양의 코로나 관찰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 달 주 위에 형성되는 코로나가 태양보다 더 뜨겁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었다. 최근의 이론에 따르면 태양의 자기파동이 코로나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코로나 를 가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그런 증거를 찾기 위 해 우주선들도 이번 개기일식을 면밀히 관측할 예정이다. 한겨레21 1999년 07월 29일 제268호 |